·8년 전
성별이 무엇이든 상관 없다.
사실은 우리 모두 결국 그냥 다 사람이다.
안타까운 것은 사회 뿌리 박힌 관습, 고정관념, 유교적 전통적 가치관과 도덕관 등...
표면적으로 두드러지는 명백한 성차별이나 성역할고정관념 외에도 생각보다 알게모르게 너도나도 모르는 사이 내 안에 숨어있던 고정관념에 대한 뿌리가 깊다..
내가 다시 한 번 일상에서 소소하게 성역할고정관념이나 편견에 대해 안타까움 느낄 때 -
"니는 사내자식이 기지배처럼 왜이리 툭하면 우냐.. 덩치값좀 해라.."
"여자애가 왜이렇게 괄괄해. 정신 사납게 하지 말고 얌전히 좀 있어!"
"너는 무슨 여자애가 이렇게 애교도 없고 무뚝뚝하니..."
"사내자식이 왜 이렇게 피곤하게 깔끔 떨고 난리야 하여튼 참 유난이다.."
"저는 여학생인데요, 자꾸 ***를 해요... 어떡해요 저는 진짜 이상한 앤가요?"
"저는 남학생인데요, 궁금한데 여학생들도 ***을 보나요?"
"여자애가 좀 다소곳해야지 팔자걸음이 뭐니...."
"쟤는 남자애가 왜 이렇게 제스처가 기집애같냐..."
"저도 제가 ***인 건 아는데요... 저도 진짜 제 여자친구가 좋고 스킨쉽도 하고 싶은데, 그래도 남자가 먼저 해야되는 건 알지만 진짜 용기가 너무 안 나요. 진짜 너무 한심해요..."
"저는 진짜 제 남자친구 좋아하고, 스킨쉽도 애정표현도 많이 하고 싶은데 제가 먼저 너무 들이대면 ***같고 이상한 여자로 생각하면 싫어하면 어떡하죠? 좋은 방법 없을까요?"
"저는 앞으로 가고 싶은 과가 있는데요..거기가 너무 남초과/여초과라서 너무 걱정돼요...포기해야할까요? 저는 저랑 같은 성별 친구들이랑밖에 안 지내봤는데..."
글에 댓글 달렸을 때: "혹시 여자분이세요?", "혹시 남자분이세요?" / "남자분이시죠?", "여자분이시죠?"
"~ 할 때 여자심리가 뭔가요?"/ "~ 할 때 남자심리가 뭔가요?"
"~ 이런 일이 있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참고로 전 여자에요/남자에요."
"어릴 때 전 체육시간에 축구를/피구를 하고 싶었는데 선생님은 항상 운동장에 나가면 남자애들 축구하고 여자애들 피구해라 라고 말씀하셨어요."
"아무래도 남자들만 직장에 득시글하니까 좀 화사하고 상냥한 여직원들이 있어야지 분위기도 살려줄테니까 싶어 뽑았다."
"아들자식은 그렇다치고 너는 집에 들어오면 딸자식이 애교도 없고 말이야. 딸자식 낳아봐야 소용없어."
"아우~ 너는 남자애가 왜이렇게 귀찮게 굴어? 징그럽게. 다른집 아들래미들은 다 과묵하다는데 말이야."
"그럼 니가 딸인데 누굴 시켜? 그래도 니가 딸이니까 집안일 도와줘야지."
"아~ 진짜 남직원이라고 하나 있는 게 힘 하나도 제대로 못 쓰고 하여간 도움이 안 돼, 도움이...."
"여자유저다! 여자유저다! 여자치곤 괜찮은 거 같긴 한데 불안한데? 이거 이번 판 말아먹는 거 아니냐?"
"야 니 지금 여자보다 게임 못하는 거냐? 자살해라."
초등학교 팔씨름 : "야 넌 무슨 여자가 힘이 그렇게 세냐?" "야 넌 여자한테도 지냐? 고추 떼 버려라."
"이런 건 그래도 OO선생님이 여선생님이니까 부드럽게 잘 좀 처리해주실 수 있을 거 같으니 부탁좀 드릴게요."
"아, 그래도 데이트하는데 남자가 데이트코스도 좀 짜고 그래야 되는 거 아닌가요? 맨날 만날 때마다 뭐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아 진짜, 여자친구가 말을 너무 안 들어요. 어디 말 잘 듣는 여자 없나요? 어떻게 한 번을 안 지냐.."
"저는 좋아하는 남자애가 있는데요. 어떻게 하면 싸보이지 않게 다가갈 수(표현할 수) 있을까요?"
"둘 다 서로 좋아하는 거 눈치 채고 있는데요. 남자애가 아직도 고백을 안 해요. 그래도 남자애가 먼저 고백할 때까지 기다려야되지 않을까요? 제가 먼저 하면 너무 싸보일 것 같기도 하고...너무 들이대는 여자처럼 보일 것 같기도 하고..."
"호감 가는 남자애가 있는데.. 좀 평소에 걔 하는 걸 보면 너무 조용하고 얌전해서 남자다운 맛이 없는 것 같아서 사귀기라도 하면 걱정이에요...남자로 잘 안 느껴지면 어떡하나 싶기도 하고, 잘 모르겠어요..."
"야 닌 남자가 십자수부(요리부)가 뭐냐?"
"제가 좀 숏컷머리에 치마를 잘 안 입는 편인데 그래서 제가 여자로 안 느껴지는 걸까요? 그래서 남자친구가 안 생기는 걸까요?"
"남자***가 저게뭐냐 보기 싫게 머리 기른다고 *** 먹었어요.."
"남자애들이 제가 자꾸 여자애들이랑만 논다고 전 남자 아니라 여자라고 자꾸 놀려요.."
"여자애들이 제가 자꾸 남자애들이랑 논다고 가식이라고 꼬리치고 다닌다고 뒷담화해요..."
"기구종목 동아리를 들고 싶었는데 여자는 매니저만 뽑나봐요.. 같이 플레이할 수 있다니까 안 믿는 눈치인 것 같아요..."
"진짜 배우고 싶은 취미가 있어서 동아리를 들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여성비가 절대적으로 높다보니까 자꾸 눈치보이고..아무래도 제가 여자꼬시려 들어오려는 사람처럼 이상하게 보는 것 같아요..."
"남자는 키(덩치) 큰 여자 싫어하겠죠? 저는 어쩔 수 없이 저보다 더 큰 남자를 찾***녀야 할까요?"
"여자는 키(덩치) 작은 남자 싫어하겠죠? 저는 저보다 더 작은 여자만 찾***녀야 하는 걸까요?"
"난 어깨가 너무 넓고 허리도 굵어서 나중에 남자친구 안 생기면 어떡하지?"
"난 어깨가 너무 좁고 근육도 없어서 나중에 여자친구 안 생기면 어떡하지?"
내가 일상속에서 나도 모르게 잠들어있던 성역할고정관념이나 편견을 깨달았을 때 -
"우와, 오빠 핑크색 우산이네요?"
"핑크색이 뭐 어때서? 난 핑크색이 좋아. 핑크색이야말로 남자의 색깔이지!"
"헐 너 여잔데 이 게임 해? 꽤 하드하네?"
"내가 이래봬도 플레티넘이다 자식아. 누나가 버스 태워 줄게."
"야 나 잠깐 화장품 가게 좀 같이 들렀다 가주면 안 되냐?"
"왜?"
"잠깐 요즘 썸타는 여자애한테 생일선물 사줄 겸, 나 비비크림도 좀 사려고.."
"헐 남자도 화장해? 너 이자식, 어쩐지 요즘 뽀얗다 했더니 이런 비밀이 숨어있었구만?"
"왜? 남자는 좋아하는 여자한테 잘 보이려고 화장좀 하면 안 되냐?"
"솔직히 나도 가끔은 안겨봤으면 좋겠고, 애정표현도 많이, 스킨쉽도 먼저 해줬으면 좋겠다. 이제까지 여자친구들은 보통 내가 먼저 해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사실은 나도 보호받는 기분 예쁨당하는 기분 느끼고 싶어."
"솔직히 나는 내가 먼저 안아주고 내가 더 챙겨주고 남자친구를 예뻐해주는 게 더 좋다. 항상 끌려다니기만 하는 건 싫다. 나도 내가 주도하고 리드하는 연애도 해 보고 싶다."
"야, 진짜 너 멋있다. 그거 남자옷 아니야?"
"옷에 무슨 남자여자야 또. 유니***다. 그냥 부러우면 부럽다고 말을 해라. 빌려줄 순 없지만 구경은 하게 해주마."
우리도 모르게 이미 자연스럽게 깊게 스며있는 성역할고정관념이나 편견... 결코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는 없을 게 분명하다.. 사람들 생각도 다 다르니 그들 모두에게 내 생각을 이해시킬 수도 없고 내 생각을 굳이 강요할 수도 없다.
그래도 자꾸만 사람사이의 연인,친구,대인관계 문제 중에 특히 관련 내용을 보면 성별문제가 아니라고 자꾸 말하게 되는 것은,
그저 상대방이 어떤 성별이라도 그 사람의 경우가 일반화될 수는 없으니 혹여나 정작 그 사람의 속마음은 모르면서 대화를 해보기도 전에, 그 사람을 알아보기도 전에 섣불리 여자는 이렇더라 남자는 이렇더라 해서 대처했다가 오해만 불러일으키고 문제만 꼬일까 자꾸만 걱정되서이다.
아무리 여자는 보통 이렇고 남자는 보통 이래봤자 뭐하나,
내가 관계 맺는 그 사람은 그렇지 않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을...
그 사람은 그냥 그 사람인데... 그 사람에게 내가 생각하는 여성상 남성상을 강요해봤자 무엇하나.....
사람이 그냥 사람을 사람으로 봐주는 날이 빨리 오게 되었으면 좋겠다.
나에게 당신들은 '그 여자', '그 남자'가 아니다.
나에게 당신들은 그냥 당신들이다.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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