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아이를 지울까해요
한달도 안된 남친이랑 얘기치않게 아이가 생겼어요
전 스물후반인데 취준생이라 앞이 막막하고
남친도 집에 빚이 있어서 갚으라 고생했고 수입도 일정치않아요 그러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얘길하면 서로 아이에대한 책임감도 없고 현실도 부정하게되요
처음엔 그래도 하늘이 주신거라고 좋게 생각했는데 날이 지나고 싸움이 잦아지고 밤마다 혼자 우는데 앞이 보이지 않는것 같아요 게다가 날이 갈수록 우울증에 식욕도 없고 부정적인 생각만 하고있어요
인터넷만 보면 유산하는법이나 낙태방법을 검색하는 제모습이 너무 하찮고 못나보이지만 아무것도 해줄수없는 지금 애를 위해서 낳는다는게 더 이기적인것같아요
근데도 어떻게 병원을 가야하는지 혼자가게될것같은데 너무 무섭고 무서워요 하루하루가 더 지날수록 왜 하필 이렇게 못난 나한테 이런상황이 주어진건지 왜 그 한순간이 아름답게만 느껴졌던건지 이제는 제가 얼마나 ***같았는지 생각하게되요
그리고 아이가 정리되면 남친과 이별할생각이에요
연애초에 남친한테 왜 피임을 안하냐니까 콘돔을 쓰면 기분이 별로래요 처음엔 저도 너무 오랜만에 연애라 경구피임약먹을세가 없었구요 근데 왜 그렇게 피임을 안하나 햇더니 전 여친들이랑 할때는 피임도 안하고 질내사정만 했다네요 이 말을 들었을때 뭐나 엄청 찝찝했어요 사실 분위기에 휩쓸린 서로 잘못이지만 제가 생각하던 이사람이 사실은 좋은 사람이 아닐수도 있겠구나 하구요
그리고 임신인지 긴가민가 하는데 테스트기는 두줄이라 말하고 병원가기전에 같이 있은적이 있는데 사정이 있어서 근 한달만에 만났더래도 여친이 임신인것같아서 떨고있는데 자기 스킨쉽 안받아준다고 삐져서는 말도 안하고 싸우고 그것도 못해주냐고 저는 불안한데 그러니까 더 이사람이랑 결혼은 어렵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애기 생기기전에는 화한번안내고 짜증도 안부린 사람인데 저는 술도 일부러 안먹고 밖에도 외출해도 신경쓰고 하루하루가 바뀌었는데 이사람은 먹고싶은건 없는지 묻는게 고작이고 지금 10주가 다 되어 가는데도 태명도 같이 못지었어요
연애할때 좋은사람인건 맞지만 결혼을 하고싶은 생각이 사라졌고 이사람이랑 이별을 생각하는데 아이를 낳는게 더 큰 불행인것같아요
임신전부터 먹어야되는 엽산도 이제야 먹는데 넘어가지도 않고 알고난뒤 싸우면서 살이 계속 빠지고있어요
정시도 피폐해지는 느낌이고 자꾸 나쁘게만 보이는데
제가 정말 나쁜 사람이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아닌걸 알면서 시작하는게 더 큰 잘못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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