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에 진 빚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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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20대 초반에 진 빚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현재 27 여자이고 직장을 돌고 돌다 현재 무직 상태로 아무런 힘도 없이 혼자 축 늘어져 지낸지 2주정도 되었습니다.. 부모님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됩니다. 어릴적 부모님들이 각자 다른 사람과 바람나서 엄마가 집을 나가고 중학교때 아빠가 새파랗게 젊은 여자와 재혼하게 되어 저는 엄마와 살게되었으나 이미 오랜기간 홀로 벌고 마음껏 쓰던 씀씀이로 엄마는 이미 빚덩이에 계셨고 수입도 일정치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회사에 취직했는데 식사비와 교통비가 없으니 첫달만 10만원 빌려주시면 월급이 나오는 즉시 드린다고 하였는데 "니 밥값을 왜 내가 내야돼 나도 돈 없어 니가 내 밥값을 줘봐라!!" 라고 하셨던 말에 이런 사소한것조차 신경써주지 않고 다정하게 들어주시지 못하는 엄마가 원망스러워 신용카드를 만들었고 엄마가 없어도 내가 먹고싶고 입고싶은것 모두 할수있다는 생각에 할부라는 늪에 빠져 엄청나게 돈을 써댔고 월급으로 감당이 되지 않을정도였습니다. 400.. 800.. 1500.. 이상 카드사 단기대출 장기대출 은행대출까지 빌려 엄마라는 사람과 살고싶지 않아 20대 초반부터 혼자 살게 되었는데 월세와 생활비 내 씀씀이까지 감당하기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정상적인 곳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아무 자격증도 능력도 고졸인 저는 계약직이나 월급이 적은 직종 외에는 취직이 되지 않아 결국 시급이 높은 아르바이트인 바에 다니게 되었고, 술을 맨날 먹어대는 탓에 속이 다 뒤집어져 6개월이 넘도록 하루 여섯번씩 설사를 하지만 빚진 돈 내는데도 돈이 부족하여 병원은 커녕 47키로였던 몸무게가 60키로로 살이 쪄 몸만 더 망가지고 더이상 바에서 근무도 힘들게 되어 그만두었습니다. 당장 다음주에도 월세와 공과금을 내야하고 은행대출금도 납부해야하고 이주뒤에 또 카드납부일인데 돈때문에 건강했던 몸까지 망가지고 나니 이제 너무 지칩니다.. 내가 당장 할수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것 같습니다.. 뭘 해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는 개인적인 일에 전혀 돈도 쓰지 않고 매일 하루*** 쌀밥에 김만 싸먹으며 돈을 아끼는데도 정상적인 수입이 나오는 직장이 없으니 매달 빚값만 170씩 내야하는데 이것저것 아르바이트만 전전하며 카드 돌려막기를 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너무 지칩니다.. 20대 초반에 그렇게 함부로 돈을 썼던 제가 너무 밉습니다.. 빚만 없다면 정말 조금씩이라도 돈을 모아 희망을 가져볼텐데 빚 갚기에도 버거운 현실이라 뭘 하고싶다는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부모님께 도움을 청할수 있는 상황이면 부탁이라도 드릴텐데.. 오히려 제가 생활비를 보내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엄마는 매달 생활비를 지인에게 지속적으로 빚져가며 근근히 먹고사시고 틈만나면 제 이름으로 신용카드를 만들어 달라고 하셔서 연락조차 하고싶지 않습니다.. 맨날 엄마집에 날아오던 미납금고지서.. 홈쇼핑 택배상자들.. 술냄새.. 모든것이 싫어 나와서 이제는 연락을 거의 안하고 산다고 보면 됩니다. 저희 아***는 새 여자와 결혼하셨는데 그 여자가 데이트하고 돈받는 일을 아*** 몰래 하다가 바람나서 도망갔습니다. 그리고 아주아주 어린 이복동생 둘을 낳았었는데 여자가 도망가니 아빠 혼자 책임을 져야하는데 아빠도 별다른 직장이 없어 어느 한 교회 집사로 하루 14시간씩 일하며 교회 지하 단칸방에서 아이들이랑 살다가 음주운전으로 운전면허증이 취소돼 지금은 기초생활수급비로 두 동생들을 데리고 살고 계십니다. 가끔 폐지도 주우시고 어디 경비 일 하시고 정해진 직업이 없으십니다. 도와줄 사람도 얘기를 들어줄 친구도 없습니다. 친구들은 번듯한 직종을 가지고 일하고 살며 여행도 다니고 파티도 하는데 아닌척 웃고 살지만 저는 이제 그 친구들 만날 힘도 없습니다.. 그나마 조금 나은 얼굴 하나로 남자만 많이 만나고 다녔는데 그마저도 남자들이 폭력적이거나 업소를 다니거나 그랬네요.. 나는 그냥 열심히 살고싶었고 행복하고 싶었는데 사람조차 내마음대로 되지 않더군요.. 네 혼자입니다.. 저는 혼자입니다. 빚이 2000정도는 되는것 같습니다. 무직이거나 알바인생인 저로서는 무엇을 시작할 힘도 돈도 없이 빚 갚고 이자는 늘어나고를 반복하며 벌써 27살이 되었습니다.. 죽고싶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도 감정도 없이 사라지면 좋겠습니다.. 당장 월세와 은행대출비는 내야해서 그 와중에 뻔히 업소같은 곳에 내일 면접을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이 와중에도 현실은 차갑고 돈은 필요하더군요.... 그냥 이제는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내일 그 이상한곳에 일하러 가기도 싫고 살찐 제 모습도 싫고 무기력하고 멍청한 내가 싫습니다... 내가 너무 밉습니다.. 능력없고 가난하고 그저 자기생각밖에 하지 못하는 부모님도 밉습니다.. 나도 살고싶어요.. 나도 내가 번 돈 모아서 내가 하고싶은 일 하면서 살고싶어요.. 빚이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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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evforhanna
· 7년 전
개인파산신청하시면 빚은 일단 유예받고, 회생하시면서 직업교육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본인의 정신이 점점 망가져가는 일을 해서 빚을 갚는다는건 웬만한 의지가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마시고 법적 절차를 밟으시는게 좋을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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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loevforhanna 개인파산신청을 하게되면 부모님.. 가족들 차 등의 재산과는 상관없이 신청이 가능한가요? 엄마가 오래된 차는 하나 가지고 계신데.. 저때문에 금전적으로 영향이 가지는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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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evforhanna
· 7년 전
말 그대로 개인파산입니다. 가족파산이 아니죠. 파산신청상담부터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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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loevforhanna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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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s
· 7년 전
저도 상황이 비슷했어요 저도 초등학교 때 아***께서 재혼하셨어요 그런데 아***께서 갑작스레 쓰러지시고 월세를 못내서 집에서 쫒겨났어요 저만 있으면 그래도 괜찮은데 초등학생 어린 동생 둘에 엄마도 계셔서 얼마나 막막했는지 몰라요 제가 장녀라 얼마나 전전긍긍했는지... 저는 인터넷에서 알아보고 주거지원 받으려고 면사무소에 직접 전화했어요 바로 전화오시더라구요 복지사선생님 연결해주셔서 관련 지원들도 받고 수급자 신청도 하고 자활센터 연계해서 지금 일하고 있어요 무료법률상담 해주시는 곳에도 상담받으시면 연계해주실 꺼예요 저도 비슷하게 아*** 카드빛 문제로 상담 받았던 적이 있어요 수급자이시면 자활센터도 같이 연계해달라고 하셔서 일자리도 알아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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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1002s 정보 감사합니다.. 저희 어머니가 이미 정부에서 한부모가정으로 아파트를 월세로 사시고 계셔서 제가 따로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알아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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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s
· 7년 전
힘드시겠지만 화이팅 하세요! 어려운 일들이 계속 일어나도 시간이 지나면 다지나가더라구요 곧 좋은 일들도 생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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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1002s 정말 많이 도움이 되고 의지가 되네요 ㅠㅠ..!! 저 정말 힘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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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KI
· 7년 전
2천으로는 파산신청 안될거에요. 저도 알아봤었거든요~ 저는 2천 조금 넘는 금액에서 개인회생했고, 변제금만 월 17만원씩 내고 있어요 5년만 되면 빚청산이래요. 빚 갚으라는 제촉도 없고 원금 없이 17만원씩만 내면 되니까 훨 편하네요 ㅜ 다만 그래도 모이는 돈이 없어 힘들지만... 열심히 살다보면 빛을 보는 날이 오겠죠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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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LUKI 5년간 월17만원씩만 내면 다른 나가는 돈은 없나요?! 생활비나 용돈같은건 충분히 쓸수있나요?ㅠㅠ 한달에 오만원 십만원이라도 모을수 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