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나는 연세대가 너무 가고 싶었다
나보다 공부도 안 하면서
운이 좋아 논술로 나보다 더 좋은 대학 붙은 애들을 보면서
나는 왜, 쟤들보다 훨씬 노력했는데
왜 작년보다 더 안 나온건가
작년보다 훨씬 힘들었는데
맨날 붙여달라고 사진 보면서 울고
왜 나를 힘들게 한 애들이 나보다 더 잘 살고 있는건지
신이 있으면 올해는 잘 보게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신은 없나보다
논술 최저도 못 맞추고
삶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졌고
이젠 아무런 의욕도 없고 살고 싶지도 않고
내가 대체 왜 이런 나락으로 떨어진 건지 알 수도 없고
초등학교 4학년 때
자살을 결심했던 그 때
내가 실천에 옮겼었더라면
그리고 성공했더라면
그 때 나를 괴롭히고 힘들게 했던 애들이
지금처럼 저렇게 당당하고 떳떳하고 모든 일이 다 잘 풀리는 채로 살고 있진 않았겠지
왜냐면 나는 니들 때문에 죽은거니까
나는 유서에도 그렇게 썼었으니까
이제 나는 뭘 하고 살아야 하는가
공무원?
ㅋ 수능도 두번 보고 두번 다 망친 애가 잘도 보겠다
그럼 나는 저런 이상한 대학 나와서
뭐하지 뭐하고 살지
왜 자살이 죄악이라는건지 모르겠다 사실
연세대 진짜 가고 싶었는데
안녕
내 인생에 연세대는 없구나
분명 작년 수능 전 10평까지만 해도
정시로 6개 대학은 갈 수 있었는데
반수 말고 재수를 했어야 하나보다
근데 맞다 집에 돈이 없어서 반수하는 내내
독재학원을 가고 싶었지만 보내달란 얘기도 못 했지
아 그냥 애초에 실패할 거였구나
진짜 내 인생은 오점투성이구나
복학 하지 않을거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반수인데
난 어떡하지
꿈이 있었는데
수능을 망하니 다 부질없어 보이고
노력하는 것도 이젠 지친다
그냥 아무것도 안 하면 안되나
왜 안 아프게 죽는 방법은 없는거지
아
죽음에 대해서마저 아프지 않게 죽는 방법이 없냐고 묻는 나는
아마도 죽을 용기도 없는건가보다
근데 안 살고 싶은데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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