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사람은 각기 저마다의 속도를 가지고 살아간다.
토끼의 빠름이 기준이 된 삶의 풍토에서 자랐기 때문에,
나는 여태 내 느린 속도를 탓하고 자책해왔다.
거북이의 느림이, 달팽이의 속도가,
꽃이 피고 지는 순간 순간이,
느티나무가 뿌리를 뻗는 그 오랜 차분함이
타인의 엄중하고 무가치한 잣대에 휘둘려지는 것에
익숙했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아서 몰랐다.
듣고 싶은 말이었지만, 그게 구체적으로 어떤 말인지
알 수가 없어서 몇날 며칠을 끙끙 앓았다.
그러다 오늘 듣게 됐다.
'내 마음이 지옥일 때'
나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말을 곱***곤 했지만
마음 한 켠에서는 뒤처지는 게 느껴져 괴로웠다.
왜 1년 안에 시험을 붙지 못하면 한심하고 실패한 사람인건가?
그 기준은 대체 누가 정했는가?
시험에 붙지 못해도, 꾸준히 꿈을 향해 나아가는
내 모습을 누가 함부로 시간을 '낭비'했다고 할 수 있는가?
나는 내게 소중하지 않은 사람들의 시선에
곧잘 상처받곤 했다.
게다가 믿고 의지하던 친구에게서마저
함부로 내뱉는 그 친구만의 가치'기준'으로 열등감과
수치를 느끼곤했지만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게
조언해줘서 고맙다고 상처 받지 않은 척 지나갔었다.
정작 듣고 싶어하던 말이 있었는데.
'백 미터 늦게 달리기'
'나는 당신의 속도가 정말, 정말 좋아.'
나는 꿈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내 자신의 '끈기'가 기특하다.
한번 이뤄내겠다 마음 먹은 것에 대해서
여러 실패를 겪어내고도, 성숙해지는 계기로 삼으려고
노력하는 내 자신이 너무나 고맙다.
실패한 일이 점점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내가 이루*** 한 일에 '가까워지고' 있는 거니까.
우직하게.
내 길을 가자.
나에게 맞는 속도로,
따뜻한 나무의 나이테를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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