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을 힘 없이 당하는거 보고 왜 가만히 있지? 이해가 안돼. 라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그랬더군요....하
당시엔 인지하지 못했는데 과거에 ***을 당한 적이 있어요.
연극 동호회를 했었는데 상대역과 키스신이 있었어요.
상대역은 띠동갑인 남자분이었어요.
연출은 실감나는 연기를 위해 입을 맞대는 것을 요구했고 저는 첫키스도 안해봐서 싫었지만 그냥 입만 대는거고 연기니까 그러기로 했어요.
상대역은 연인을 연기해야 하기때문에 조금 더 친해지자고 했고 저도 조금 더 친해지는게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가 이해한 것과 상대역이 생각한 것은 달랐어요.
그저 친해지면 된다고 생각했던 저와 달리 상대역은 연인처럼 지내기를 요구했어요.
단 둘이 당일치기로 놀러가자, 놀러가서 연인처럼 손도 잡아보고 그러자하길래 이건 아니다 싶어 거절했죠.
근데 자기는 잘해보고 싶은 마음에 자기도 불편한데 그렇게 결심한건데 어떻게 그러냐며 기분 나빠했어요.
그리고 저에게 기분 나빠서 못하겠으니 니가 그만두던가 내가 그만두던가 하자. 하더군요.
게다가 연습에서도 티를 다 내서 연출과 다른 배우들이 무슨 일 있냐고, 두사람은 연인인데 완전 남 같다고.
화가 났지만 연극을 망칠 수 없다는, 나만 한걸음 물러서면 된다는 ***놈의 책임감은 저를 한걸음 물러서게 했어요.
영화를 보러갔어요.
손을 잡고 어께동무를 하고, 밥을 먹을 땐 서로 먹여주고.
얹짢고 불편했지만 따랐어요. 나만 가만있으면 연극은 잘 될테니까.
연습실과 집이 멀어서 연습이 늦게 끝났을 땐 그 사람이 데려다줬어요. 큰 차였고 다른 사람들도 데려다주는 거였고 제일 길게 타고갔기때문에 옆자리에 앉았죠.
문제는 다른 사람들이 내리고 난 후였어요.
강제로 손을 잡고 손에 뽀뽀를 하고 볼에 뽀뽀를 하더군요.
그러곤 자기는 연인으로 생각하다보니 나를 좋아하게됐다고 하더군요.
12살 나이차이 괜찮아요. 제가 좋다면.
하지만 그 사람은 저한테 아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어요.
거절을 했다간 또 연습할 때 그럴 것 같아서 그냥 생각해보겠다고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같죠.
둘이 합을 맞춰야한다는 핑계로 그 사람 차에서 연습을 했어요.
늦은 시간에 집 앞에와서 연습하자고 불러내니 부모님도 그 사람 이상하다, 당장 그만둬라 했죠.
하지만 전 연극을 하고 싶었고 아니라고 했어요.
부모님 말대로 그만뒀어야했는데.
키스신을 연습하는데 어느 순간 혀가 제 입을 열고 들어오려고 안간힘을 쓰더군요.
이 아프니까 하지말라고 했는데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그럴수록 입을 더 앙다물고 더 빨리 입을 땠어요.
제가 할 수 있는건 이거 뿐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나마 혀를 막지 않았다면 더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거야. 그거라도 막아서 다행이야. 라고 생각하는게 최선이었어요.
다른 언니오빠들한테 말하지도 못했어요. 너무 부끄러워서... 혀를 이야기한다는게 너무 부끄러웠어요.
그리고 연극을 망치게 될까 무서웠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난 왜 ***같이 가만히 있었을까 싶어요.
지금 그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결혼하고 애기도 있어요.
잊은 줄 알았는데 페이스북에서 그 사람 볼 때마다 짜증이나고 화가 치밀어올라요.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 했기에 제가 할 수 있는건 팔로우 취소뿐이네요.
끔찍한 사람이지만 그 사람 부인과 애기는 무슨 죄일까 싶어 어디 말도 못해요.
이 이야기는 부모님도 모르고 친구 몇명만 알고 있어요.
사람 좋은 척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그 사람 정말 꼴보기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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