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중 2 여학생입니다, 이번 시험 정말 어렵게 나온 것치곤 5 과목 100점 받았어요. 자랑이 아니라, 억울해서요. 수학에서 객관식도 1 개 틀리고 서술형도 몇 점 깎여서 90 점 겨우 넘었어요. 기가에서 1 개 틀리고 역사에서 1 개 틀렸어요. 이번에 스트레스 받아서 공부를 정말 평소보다 많이 못 했거든요 ㅡ스트레스 받으면 혼자 질책하느라 아무 것도 못 하는 편이에요ㅡ. 나름 만족하고 엄마한테 정오표 보여주면서 무슨 말 들을 까봐 나 정도면 잘 본 거야, 라고 했어요. 엄마는 그래 잘 본 거지~ 하면서 얼굴은 정말 뿌듯하고 대견해 하는 표정이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엄마한테 왜 표정이 떨떠름 하냐고 물어봤어요. 그런데 엄마가 “ 이것도 잘 본 거지만 엄마는 안타까워서••• “ 하고 하는 거예요. 이 말이 너무 스트레스 받게 하고 사람 돌게 만들어요. 아무리 시험 잘 보고 주변에서 칭찬해 줘도 엄마한테 이런 말 들으면 아, 나 잘 한 거 아니구나, 이 생각 밖에 안 들어요. 울컥해서 엄마한테 “ 엄만 항상 잘 봤는데 아쉽잖아. “라고 해 버렸어요. 저번 시험에는 운 좋게도 올백 맞았거든요, 그래서 엄마가 망설임 없이 잘 했다고 해 줬나봐요. 엄마는 올백 아니면 안 되나 봐요. 저도 완벽주의 기질이 있지만 나름 잘 봤다고 자부심 가졌었는데 이젠 자부심의 자도 모르겠어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오히려 아빠는 제 성적에 관심도 없으세요. 전 언제쯤 진짜 칭찬 들을 수 있을까요...? 제가 얼마나 열심히 해야 할지 감도 안 잡혀요. 내년엔 얼마나 더 열심히 살아야 할까요... 너무너무 힘들어서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도망 가고 싶어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모두 힘들어요. 아무 것도 하기 싫고 그냥 조용히 숨만 겨우 쉬면서 살고 싶어요. 정말로요. 정말 죽고 싶을 만큼 괴로운데 제 말을 들어 줄 사람이 없어서 미련하게 여기에 털어 봐요. 염치 없지만 잘 하고 있다고, 수고 했다고, 고생 많았다고 말 한 마디만 해주세요. 말도 안 되는 부탁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공감이 안 되신다면 그냥 스루해 주세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