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고3 수시6개 탈락 정시3개 탈락
재수했다
수시봤다
탈락했다
내가 뭘 잘못했을까
내 1년이 부정당했다
1년간 한 공부
아침일찍 일어나서 열심히 공부했던 1년이
내 20살이 사라졌는데
보상은 없다
ㅋㅋㅋㅋㅋ
그와중에 친구는
연애하고 놀꺼 다놀고 술마시고 영화 제때제때 보던 친구는
이번에 수시로 나보다 좋은 데 가더라
이럴꺼면 난 왜 공부했지란 생각밖에 안든다
친구한테 말했다
축하해 재수성공!
그랬더니 친구가 나한테 미안하다더라
ㅋㅋㅋ웃겼다
진짜 웃겼다
뭐가 미안한데
내가 왜 너한테 동정받아야해
내가 너보다 뭐가 모자른데
난 너보다 열심히 공부했는데
왜 넌 돼고 난 안돼
너가 논술안할때
난 죽어라 논술만 팠는데
왜 난
이 생각밖에 안들더라
엿같았다
아빠 앞에서 울었다
죄송하고 창피해서
아빠가 대학이 다가 아니라더라
그러고나서 한참 담배피우고 오더라
대학이 다가 아니면 우리는 왜 닭장 속 닭처럼
앉아서 공부만해야돼
왜 서연고서성한중경외시 대학순위를 머리 속에 집어넣고
더 높은데를 위해서 공부해야돼
머리속에 죽음밖에 생각이 안든건 또 처음이였다
이런 말 하면 안되지만
얼마전 돌아가신분 생각나더라
그렇게 사랑받고 많은걸 이룬 분도 죽는데
나는 왜 안죽지
이룬것도 없는 삶인데
짐만 되는데
돈만 잡아먹는데
재수생이 대수냐 n수생이 넘쳐나는데 너만힘든줄아냐
내가 힘들다고 했더니 다들 이러더라
난 지금 나만 힘든데
왜 내 힘듦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깎아내려
내가 힘들다는데
얼마나 힘들어야되는데
얼마나 실패를 맛보고 좌절해야
내가 힘들다는걸 인정해줄건데
진짜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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