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저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가맹점에서 점장을 하고 있어요.
가맹점 특성상 본사에서 수시로 관리를 하고 있지만
그건 서류적인 부분, 품질관리 부분일 뿐이죠.
저는 지금 매장에서 2년 5개월째 근무중이며,
점장으로 근무한지는 1년째가 되어가고 있어요.
이전 직장은 프랜차이즈 외식업체에서 4년 넘게 일 했었어요
대기업 소속이긴 하나,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그리고 이직할 수 밖에 없었던 제일 큰 이유는 타 지역으로의
인사발령 때문이였죠.
그래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배워보고 싶었던 것이
커피였던지라, 구직 과정 중에 집근처에 근무시간도 좋고,
저도 한번씩 방문하던 프랜차이즈였기에 지금의 직장에
면접을 보고 들어오게 되었죠.
처음엔 매장에 큰 문제는 없었으나,
일하면서 점점 느끼는 것이 사장님이 자기 주장이 강하신 분이시구나.
점장이 되기 전엔 매니저로 근무했었고, 매장에 점장은 존재하지
않았어요. 매장 내 직원은 매니저는 오픈파트, 마감파트 각 2명씩 총 4명이고 나머진 파트타임 아르바이트였어요.
제가 들어왔을 때, 마감 파트 매니저 2명이 이직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고, 1개월, 2개월 후에 각각 새로운 매니저들이 들어왔어요. 그러고 3개월 뒤 제일 막내 매니저가 퇴사를 하고, 그 때부터 마감 매니저 1명은 거의 1년 반정도 수시로 바꼈어요.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저희끼리 이야기 했을 땐, 급하다보니 너무 성급하게 뽑은 것이 제일 큰 문제였던 거 같아요.
매니저라 함은 매장 내 점장이 없다보니 아무래도 자기 타임 파트타임 아르바이트 관리와 자기 타임에 대한 책임감은 갖고 일해야하는데, 20대 초반에 급여만 보고 관련 경력도 없이 지원하는 사람들을 계속적으로 뽑다 보니.. 그래왔던 것이 아닌가 생각했어요.
그리고 제가 1년정도 일했을 때 제일 선임이였던 오픈파트 매니저가 퇴사하게 되었고, 그 때부터 오픈 파트 매니저 한자리도 계속적으로 바뀌게 되었죠.
저는 오픈파트였고, 저보다 뒤에 들어온 언니는 마감파트였어요.
전 커피 경력은 없었지만, 앞에서 말한거와 같이 프랜차이즈 경험이 있었고, 언니는 커피 자격증 뿐만 아니라 카페 경력도 꽤 있었어요.
그렇게 저희 둘은 힘들었지만, 누가 들어오던 열심히 교육***고,
매장에도 애정을 쏟고 본사 측에서도 바뀌어가는 매장에
위생 우수점포로 선정되기도 하며, 담당 슈퍼바이저는 매장올 때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았죠.
아이러니하게도 사장님껜 진심으로 된 칭찬 한번 제대로 못 들어봤었네요. 형식적인 수고했다정도? 그게 끝이였어요.
이 곳은 정시 출,퇴근 가능하고 퇴근 이후에 업무 전혀없고..
그라나 한번씩 제 월차나 휴무에 교육을 가거나 테스트가 있긴 했지만 이전 직장에 비하면 그런건 애교 수준이니까. 참을만했죠.
저희 사장님은 고집이 센 편이라 많은 부분에서 저희에게 의견을 물어보긴 하나 결과적으론 그 의견들을 무시하고, 본인이 하고싶은대로 하시죠.
그리고 나서 결국엔 저희 의견이 맞았다는걸 아시지만, 항상 그냥 넘어가셨죠. 직원채용부분이라던지, 매장관리적인 부분에서요..
그리고 일 열심히 하는 사람들, 매장에 득이 되는 사람들보다 일은 제대로 하지 못하더라도 본인에게 듣기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을 더 챙기고 좋아하셨죠. 그렇게 챙기고 좋아했지만 그 사람들 끝은 항상 좋지 않게 끝났었어요.
하지만, 이런부분은 그냥 다 시작에 불과했던거였어요.
작년에 마감파트 언니가 퇴사를 하게 되고,
저는 갑자기 점장이라는 직책을 얻게 되고..
점장이 된 이유도 웃깁니다.
매니저들이 모두 바뀌게 되는데, 같은 매니저가 피드백을 주는것보다 점장이라는 직책으로 피드백을 주는것이 더 낫지 않겠냐는 것인거죠..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급여도 오르고, 하는 일은 딱히 바뀌는게 없었으니까요.
저는 프랜차이즈라 함은 본사에서 정해준 매뉴얼은 준수해야한다 생각해요. 그건 당연한게 아닌가요?
결과적으로 1년간 제가 점장을 하고 있는 지금의 이 매장은
작년 11월을 기준으로 전,후가 완전히 바꼈어요
그 전은 그래도 직원들이 수시로 바뀌긴 하나, 정해진 규칙과 본사의 매뉴얼을 준수하고, 서비스 또한 다른 곳과 비교해서 뒤쳐지 않았고, 매출 또한 꾸준히 적정수준을 유지했었죠.
11월 이후.. 그리고 현재 이 매장은 그야말로 ***입니다.
매출? 말도 못하게 줄었어요. 매장 분위기 그냥 시장판입니다.
제가 매장에 근무하는 시간과 아닌 시간과의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랍니다. 제가 제 자랑을 하는것이 아니라..
손님들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입니다.
동네에 위치해 있으니, 손님의 대부분은 단골이고..
저희 단골손님은 하루에 적어도 한번은 꼭 오시니까요.
저도 모르는거 아니예요.
저만 퇴근하면 매니저들 아르바이트 할거 없이 다 사무실에서 폰 만지고, 냄새 나는 배달음식 시켜서 먹고, 자고, 떠들고..
그러는 사이 홀은 손님이 나가도 정리되지 않고, 계속 더러워지며..
아무도 나와있지 않으니 손님이 와도 주문 받을 직원조차 보이지 않고.. 유니폼 매뉴얼이란건 어디다 버린건지.. 모자는 다 어디가고 머리망은 어디가고.. 풀어헤치고..
마감업무 또한 제대로 되지않아 제가 출근해서 마감을 다시하고.. 오픈업무를 시작합니다..
이런 문제로 사장님과 1년간 몇번의 충돌이 있었죠.
그런 ***이 되고 시장판이 되어가는 매장 상황들을 사장님께 알리고, 저도 이젠 지치고 힘들어지니..
사장님께선 그럴 때마다 점장 고생하는거 안다고, 매니저들이 어리고 경험이 없으니.. 그런거라고, 사장님 자신이 이야기해보겠다 했어요.
근데 제 귀에 들어온 이야긴 달랐죠.
매니저들에게 근무시간에 자고, 먹고, 노는것에 대한 피드백은 커녕.. 점장 성격이 까다롭고 별나다는 이야기를 했답니다.
저희 매장 근무시간은
오픈은 매니저 1명에 알바 2명이 근무하고
마감은 매니저 2명에 알바 1명이 근무해요.
저흰 알바가 커피를 하지않기 때문에..
오픈 때는 매니저는 쉬는시간 1시간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 합니다. 그리고 전 오픈타임이라 점장이긴하나 야간수당을 받는 마감 매니저들과 급여가 그리 차이나진 않습니다.
그리고 4개월 전부터 오픈 타임엔 매니저가 안 구해져
제가 평일 5일과 주말 1일 근무하고, 격주로 주말 2일을 쉬고, 주말엔 바리스타 알바를 뽑아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사장님 말씅으론 사람이 안 뽑히니, 주말에 어차피 단골손님들은 잘 안오시니, 퀄리티 포기하더라도 그렇게해야 점장이 쉴 수 있지 않겠냐.. 하십니다.
퀄리티 포기한다는 그 말이 저는 너무 싫었죠..
그래서 동의하지 못해서 그냥 제가 여기서 근무하는 제일 큰 이유인 근무시간을 포기한다 생각하고 사장님께 저와 매니저들이 오픈/마감 로테이션 하겠다고 건의 드렸지만 그냥 무시당했어요.
그리고, 저번달부턴 매출이 줄었다고, 오픈타임에 알바를 1명 줄였어요.. 오픈 매출은 예전과 변한게 전혀 없는데 말이죠..
점장은 다 할수 있지 않느냐며..
전 잠시 앉아서 쉴 수 있었던 그 휴식 몇분조차도 이제 사라졌죠.
올해 9월부터 몸이 이제 신호를 보내기 시작해요.
병원에선 휴식이 필요하다합니다.
그런데 사장님께선 제가 꾸준히하던 운동을 그만둬서 그렇다합니다
요즘은 감정 조절이 되지않아요.
작은일에도 짜증이 밀려오게 되죠.
지금 이 매장 모든 돌아가는 일은 제가 하고 있어요.
22,23살인 저희 마감 매니저들은 같은 걸 100번 말해도 하지 못하네요.
그만두겠다고 했죠.
사장님은 극단적으로 생각하지말라며..
점장이 나가면 매장 문 닫아야한다고 그러시네요.
솔직히 저도 여기 손님들이랑 정도 너무 많이 들고, 집근처이고, 쓸데없는 지출이 없어서 돈 모으기도 좋고, 무엇보다 시간이 좋아서..
무엇보다.. 개인적인 문제로 당장 일을 그만둘 수는 없어..
그만두는게 망설여집니다.
요즘엔 쉬는날에도 쉬는게 아닙니다
발주에 면접연락에.. 작은것조차도 다들 저한테 연락와서
물어보니 말이죠..
오늘도 아침부터 사장님께서 장문의 톡을 보내셨네요.
저번주 일요일.. 출근하여 1개월 된 알바에게 피드백을 주었는데
화요일에 그 알바가 힘들다고 그만두겠다하여,
공고내서 아침, 밤없이 연락받고.. 2명이서 근무하면서
그 많은사람 면접보고 어제 사장님과 상의해서 합격통지했는데..
기존 알바가 오늘 출근해서 사장님과 다른알바와 이야기 해보더니 계속 일하겠다고 했답니다.
그러면서 저한테 어제 합격통지 보낸 사람에게 연락해서 알바가 그만 안두기로 했다고 미안하다고 연락하랍니다.
항상 무슨 문제가 생기면 이런식입니다.
그럴려고 점장시켰나봅니다.
클레임이던, 이런 직원 문제던 모두 점장인 제가 해결하게 하려고..
커피 전문점에서 본사쪽에 클레임이 들어가는 경우는 정말 없는데 .. 2년동안 한번도 없던 클레임이 몇개월전부터 벌써 2번이나 들어왔습니다. 모두 마감에 벌어진 일이죠.
근데 그 2번 모두 마감 책임자인 매니저들이 아닌 제가 사과하고 해결했네요. 손님은 사장님 연락처와 사과를 원했지만, 저한테 알아서 하라며, 전 무슨일이 어찌 벌어진지도 모르는 입장에서 점장이라는 이유로 그걸 또 그렇게 했네요. 뭐 점장이니 그렇게 할 수 있다 생각해요. 근데 문제는 2번 모두 저희 직원들이 무조건 잘못한겁니다. 결국 제가 그렇게 사장님께 이야기해오던 문제들이 결과적으로 터져버린거죠.
저희 어린 매니저들은 클레임 문제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습니다. 잘못했다는 말조차도 없습니다.
사장님께 말했죠. 그러니 돌아오는 답변이 역시나..
원래 그런애들이니 신경쓰지말라합니다.
전, 서비스업을 5년.. 6년 일하면서..
이 매장의 이런 분위기를 적응하기 아직도 힘듭니다.
이젠.. 이럴거면 왜 사장님은 매장을 운영하나 싶네요.
지금 이 내용들은.. 수많은 일들의 몇부분일뿐입니다.
내용이 적다보니 .. 너무 길어졌네요,
전.. 여길 떠나는 방법밖엔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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