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두달전에 취직을 했습니다. 제가 꿈꾸던 화려한 도시 속 직장이에요. 사실 2년전에 회사에서 짤렸었어요. 3개월만에. 제가 불편하다면서 월급 이외에 한푼도 못받고 쫓겨났습니다.
정말 우울했습니다. 가뜩이나 우울한 사람이었는데 사람들이 나를 불편해한다는 이유로 짤리니 지구속으로 가라앉는 기분이었죠. 그래도 면접은 보러 다녔습니다. 하지만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고 난 안될거라는 생각에 면접은 번번이 떨어지기 일쑤였습니다.
그렇게 2년만에 정말 간절한 마음이 통했는지 현 직장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의 직속 상사님이 정말... 저런 사람도 있구나 싶을 정도로 너그럽고 따뜻한 분이세요. 실수해도 화 한번 내지않으시고 죄송할거 하나없다 고생했다 수고했다 보듬어주시고 항상 격려해주세요. 그래서 무섭습니다. 아직 알고지낸지 두달밖에 안됐지만 이제 점점 제가 불편하게 해드릴까봐서요. 상처입힐까봐서요. 저는 그런 사람이니까요. 우울하고 남을 불편하게 하는...
사실 저는 왼쪽 귀가 잘 안들려요. 그렇게 심하다는 생각은 안했지만 오랜 시간 차를 타거나 하면 조금 심해져요. 출근할때 1시간 반이 걸리는데 차를 오래 타다보니 출근을 해도 어쩔땐 조금 멍할때가 있어요. 그리고 가끔 저를 부르는 소리를 못 들을 때가 있어요. 그러다보니 너무 무서워요. 제 상사분은 다른 직원과도 잘 어울리길 바라시는데 저는 그게 어렵거든요... 대화하는게 무서워서요. 그리고 아직 수습기간이라 짤릴수있겠다는 생각이 항상 들어요. 여기서 짤리면 다시 취업할수 없을것같은데 해고를 당하면 어쩌지 하고 너무 불안해요. 그리고 지금 상사분이 너무 좋아요.......
아무튼 출근을 해도 항상 불안하고 초조하고 안절부절합니다. 미움받고싶지않아서요. 그래서 잘하고싶은데 제 능력이 모자란것같고 나말고 다른 사람이었다면 더 잘할텐데 라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저는 없어도 되는 사람같이 느껴져요. 얼마든지 다른 사람이 대체할수있는 일이니까요...
내일모레 또다시 출근해야하는데 자신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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