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한 것 같아서 후회가 돼요.
친구들은 아직 학교에 다니고 있고, 이제 방학 때라 여유도 많고 자기들끼리 여행도 다니는데 저는 휴일에도 나가서 일하니까 그게 너무 부러워요. 오랜만에 만나자고 연락 오면 저는 항상 일하고 있을 때거든요.
저희 회사는 중소기업이라 연차도 따로 없고 1년에 딱 두 번밖에 못쉬어요. 그리고 거의 매일 야근하는데 야근 수당은 따로 없어요... 이번에 큰 업무를 맡게 되었는데 인력이 부족해서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일했어요. 사실 본가에 내려가서 부모님 얼굴 뵙고 싶었는데(직장이 멀어서 따로 살아요) 강압적으로 나오라고 하는 바람에 그냥 나가서 일할 수밖에 없었어요. 예전에 몸 상태가 별로 안 좋아서 야근 안 하고 그냥 일찍 퇴근한 날 실장님이 뒤에서 제 욕을 하셨더라구요. 안 나가면 이번에도 안 좋은 소리 들을 것 같았어요. 어차피 선택권도 없었지만요.
얼른 돈 벌어서 엄마한테 보탬이 되고 싶어 내린 결정인데, 제가 한 선택이지만 이렇게 눈치보면서 일만 하니까 너무 힘들고 후회스럽고 직장도 잘못 들어간 것 같고 종종 그런 생각이 들어요.
차라리 알바라도 하면서 다른 회사를 알아보고 싶은데 그냥 제가 너무 나약한 소리를 하는 걸까요? 다닌지 아직 몇 달 안 됐는데 경력 채울 때까지 1년 꾹 참고 다니는 게 답일까요. 혼자 살다보니까 곁에 아무도 없고 이런저런 생각도 많아지고 우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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