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중학생 때 공부를 잘 했다는 사실이 저주스러워요
부모님 기대치만 높여뒀어요
전 그저 우물 안 개구리일 뿐이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초딩 때 학원에서 텐텐 안하고
중학교 처음 가서 배치고사에 목숨 안 걸고
중간,기말고사 빡세게 공부 안 했을거에요
공부법이 잘못 되었다는걸, 중딩 때 방법은 고딩 때
통하지 않는다는걸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고 저도
알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게 너무 후회스럽네요
뭐하러 3년을 중압감에 짓눌려 살았을까
대학은 써야 하는데 쓸 곳이 없어요
부모님은 가나다를 골라야 하는데
어차피 아래로 가는거 아무렇게나 하라 하시고
넌 도대체 3년동안 뭘 했냐 닌 재수해도 똑같아
이런 말만 하세요
초중 때 높아진 자존심은 무참히 꺾였고
전 그게 너무 쪽팔려요
제가 아래로 가는건 괜찮은데
부모님의 해탈과 친척들의 관심이 두려워요
정작 난 괜찮은데 왜 자꾸 대학으로 날 괴롭혀?
엄마는 아직도 모를거야 내가 왜 중딩 심리 검사 때
심각한 우울증으로 나왔는지, 왜 죽고 싶어 했는지
왜 그렇게 눈물이 많았난지 왜 예민했는지
아무것도 모를거야 내가 심약해서라고 생각하겠지
고딩 때 왜 나아진건지 그것도 모를거야
전교1등이라는 부담감에서 해방되어 턱없이 낮아진
내신에도 오히려 행복했다는걸 알리가 없지
그렇게 무신경한 사람이 알리가 없어요
지금 너무 화나고 복잡해요 다 때려 부수고 싶어요
뭔갈 던지고 싶네요 심지어 나 자신마저
물건을 부술 수 없다면 나라도 부숴버리고 싶어요
저 좀 도와주세요 요즘 분노 조절이 잘 안되는거 같아요
이러다가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좀 말려주세요 진정시켜 주세요 단순한 응원이라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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