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우리 학교에 진짜 성격 나쁘고 날카로운 걸로 소문난 음악선생이 하나 있다. 수업시간에 소란을 일으키면 이유를 찾고 말리는게 보통인데, 우리 음악선생님 께서는 밑도 끝도 없이 '너는 내 수업을 방해했으니 너는 ***끼다' 라는식의 논리를 구사한다. 그래 뭐 이건 나랑 직접적으로 연관 안되니까 그냥 빡쳐도 조용히 한다. 근데 얼마전에 있었던 일이 있었드.
솔직히 내가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딴짓 안하고 공부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그 쌤이 플라잉 디스크 스포츠를 맡고 있는데, 겨울이라 딴거하기도 싫었는지 자습시간를 줬다. 그래서 평상시에 그림을 즐겨그리는 편이라 공책에 그림을 그렸다. 잘 그리는 편은 아니지만 열심히 그리고 있었다. 근데 그 선생이 교실 돌***니면서 애들 막 살피고 있는데 나랑 내친구(친구도 그림 그리고 있었다) 옆을 슥 지나가면서 본인 딴에는 농담이라고 하는지 '맨날 그림이나 그리고, 좀 공부좀 해라.' 이러더라.
말은 자유학기제 자유학기제 하면서 자신의 꿈을 찾으라고? 시험을 면제하는 대신 자신의 재능을 찾고 진로를 정하라고? 1학년은 시험 없으니까 2학년때 힘들거라고 학원보내는게 현실이다. 내가 그림쪽으로 진로를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뭐든 일단 해보는게 좋다고 말하면서 선생이 준 자습시간에도 딴짓 하면 비아냥 듣는게 현실이다. 그 상황에서 솔직히 자리 움직이고 떠드는 애들이 훨씬 많았는데 나는 입닥치고 그림그리고 있었는데 공부는 안하고 뭐하냐는 식으로 말하는게 너무 짜증났다. 솔직히 내가 공부를 많이 안하는건 사실이지만, 반 평균 9위 안에는 든다고 자부한다. 심지어 그 날은 2학기 시험 다 끝나고 거의 매일 자유시간인 날이었고, 2학기 성적이 나오진 않았지만 1학기 성적은 한과목 빼고 전부 A받은 내가 그런 말 듣고싶지 않았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