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가정에서 자라 어느덧 한 가정의 엄마가 된 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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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이혼가정에서 자라 어느덧 한 가정의 엄마가 된 나. 여자혼자 애 키우는게 얼마나 힘든지 아냐며 술쳐먹은 남편에게 무차별하게 얻어터졌어도 이혼만은 못하게하는 친정엄마때문에 곯아썩은 속 끓어안고 사는 나. 당신이 이혼하고 힘들었던걸 알기때문에 당신 마음 이해도하지만 딸내미가 두들겨 패맞았는데도 눈감은 당신이 원망스럽기도하고ㅡ 작년 스물 여섯에 아이낳고 이제 스물 일곱인데 임신사실확인부터 2년이 다되도록 부부관계 한번도 없고. 아이낳고도 42kg 어딜가나 예쁘다 소리듣는 나인데 집에서 사랑받지 못하고 맨날 싸우기만하니 저새낀 ******도아니고 ***도 안보고 게임만 하고. 애낳고 ***같은 남의편이라는 ***때문에 우울증 걸려 미쳐가도 애키우느라 상담도 못받으러가 약도 못먹어. 전에 애엄마가 애안고 뛰어내렸다는 뉴스같은거보면 '힘든 그마음 알겠다만 왜 불쌍한 애까지 데리고 뛰어내렸나' 했지만 이제 충분히 그 마음 이해가는 나. '죽고나면 꼴에 아***고 호칭 붙여진 저딴***한테 내*** 키워지는게 끔찍하게 싫어서 데리고 같이 뛰어내렸구나'_라고 공감가는 나. 내***는 절대로 나같은 설움없이 엄마아빠 다 있는 한집에서 행복하게 키우고싶은 바람이었는데 어떻게해야할지. 스트레스받아 암같은 병에 걸려죽거나 정말 뛰어내려 같이 죽어버리거나 아니면 내가 저***를 죽여버리거나 답답해 미쳐가는 요즘. 눈에 넣어도 안아플 내 전부인 내 자식지만 과거로 돌*** 수 있다면 절대로 저***랑은 단 한번이라도 마주치지 말아야지. 어느날 갑자기 저*** 죽었다고 문자날라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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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ot
· 7년 전
제 얘기 하나 해드릴까요? 전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어요. 당신도 알겠네요, 이혼가정이란 프레임이 꽤 많은 편견을 가져온다는 걸요. 그렇지만 난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전 아빠 손에 자랐어요, 저희 집은 엄마가 문제였죠. 절 낳기 전에도 아빠 몰래 소위 서방질이란 걸 하다가 들켜서 빌기도 했었대요. 절 가졌을 때에는 만삭이 다 돼서 갑자기 안낳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통에 아빠가 진땀을 빼셨대요. 제가 태어난 뒤에도 엄마는 여전히 집안에 관심이 없었어요. 부모님 두 분이 모두 낮에 일가시면 베이비시터가 와서 절 돌보고, 저녁에 들어오면 아빠가 집안일을 전부 도맡아 하셨죠. 아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가에 참 잘하셨어요. 용돈도 꼬박꼬박 챙기고 외삼촌 사업이 망해 반지하에 살게 됐을 땐 지상으로 끌어올려주고 카센터도 하나 차려주셨죠. 그런데 아빠가 작은고모가 살 곳을 마련해주기 위해 며칠 타지에 간 사이, 엄마는 아빠 대타로 온 아빠 후배와 바람이 났어요. 심지어 처자식있는 유부남이었죠. 그즈음 어린이집에 다니던 저는, 늘 그렇듯 엄마가 저녁에 데리러 오기를 기다렸어요. 하나 둘 아이들은 다 부모님과 돌아가는데 전 여전히 혼자 남아있었죠. 시간이 너무 늦어 보다못한 선생님이 아빠한테 전화했고, 아빠는 차를 타고 달려왔어요. 그제서야 전 집으로 돌아왔고, 엄마도 집에 돌아왔죠. 그 날, 아빠는 절 놀이방에 앉혀준 뒤 엄마를 데리고 서재로 들어갔어요. 처음엔 잘 들리지 않던 말소리가 점점 커졌죠. 결국 아빠는 크게 화를 내셨고, 엄마는 울면서 잘못했다고 빌었어요. 처음이었죠, 아빠가 화내는 것도 엄마가 아빠에게 저자세로 구는 것도요. 아빠는 엄마가 아빠만 배신했을 때에는 참고 넘어갔어요. 저한테 엄마가 필요할테니까요. 하지만 엄마가 ***지도 져버렸다는 걸 알고, 지체없이 이혼을 결심하셨죠. 아빠는 절 누구보다도 크고 깊이 사랑해주셨어요. 덕분에 저는 남들이 무어라 말하던 상처받지 않을 수 있었죠. 확신했거든요, 부모 다 있는 당신들보다 내가 더 사랑받고있을거라고. 저는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면 아빠가 제 손잡고 집을 떠나던 그 날로 돌***거에요. 가서 '우리 딸, 아빠랑 같이 가 줄거지?'라고 묻는 아빠한테 왜그러냐고, 엄마는 안가느냐고 묻는 대신 '난 아빠로 충분해'라고 말해드리고 싶어요. 당신이 용기내 준 덕분에, 나는 지금 너무나도 행복하다고. 여자 혼자 아이 키우는 건 물론 저희 아빠보다 훨씬 힘들거에요. 두려운 마음도 있을테지만, 난 적어도 당신이 억지로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이에게도 그 환경이 좋을리가 없다는 걸 잘 알잖아요. 우울한 엄마와 무책임한 아빠를 보는게, 날 사랑해주는 엄마와 함께 세상에 맞서는 것보다 과연 나을까요? 당신이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해요. 난 아빠가 이혼해서 좋아요. 아마 그대로 살았더라면, 난 엄마에게 단순히 싫다가 아니라 경멸을 느꼈을 거에요. 아빠가 이혼해주셔서, 저는 더 악한 감정을 품지 않아도 괜찮게 됐어요. 그러니 당신도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길을 선택하세요, 그래야 아이도 행복해요. 주제넘었다면 미안해요,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그냥 당신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뜻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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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wu2005
· 7년 전
왜 꼭 어머니 말씀대로만 해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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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i1
· 7년 전
많이 답답하고 많이 화나고 많이 괴롭겠어요. 남의 편인 그사람 때문에 과거의 트라우마도 자꾸생각나실거고 .... 스트레스 해소는 어떤식으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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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orea2424
· 7년 전
@ImNot 저도 이혼 못하고있는 1인입니다 이혼하면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가장크기 때문에 못하고있죠 근데 남자는 여자보다 돈을 많이 버니깐 좋났죠 사랑 많이 받고 자라신것같아 부럽습니다 이혼하시분들도 다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