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결혼을 하고 보니 내가 실수했구나..후회가 밀려온다.
결혼전 연애감정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그저 하우스메이트로 전락해버렸다.
결혼이라는게 참 ***다.
생활비 한푼 안주는 남편.
집안일에 손가락 까딱 안하는 남편.
너 뒤치닥거리나 하려고 결혼한거 아닌데.
하다못해 식모도 월급을 주는데 난 식모만도 못한가보다.
그저 엄마처럼 다 해주고 성적으로도 충족시켜주는 몸종이 필요했덜걸까.
원할때만 다가와서 치덕거리는거..너무 역겨워.
하루에 나누는 대화라곤 다녀왔어,수고했어,밥먹어
생활비 한푼 안받아도 생활이 가능한 이유는 내 용돈 벌이는 어느정도 하고있기 때문이지,너한테 십원 한장 안받는 나에게 넌 그러면 안되는거지.
조금이라도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게 인간이지.
너랑 결혼하기 위해 직장에서 두시간이 넘는 거리로 오게됐고,
그걸 불평한 나에게 넌 아침마다 어느 역까지 매일 데려다줄게라고 약속을 했지만 단 한 번도 그 약속을 지킨 적 없었지.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해가 뜨기도 전에 출근하고 밤늦게야 퇴근하는 나에게 한번도 힘들지않느냐고 물어본 적 없었지.
여덟시쯤에 일어나서 대충 씻고 20분거리에 있는 회사를 차타고 다니던 너와 다르게 난 새벽부터 일어나 지하철을 세번을 갈아타고 두시간30분을 콩나물 시루같은 곳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치열하게 살아왔는데.
그렇게 2년 가까이 버텼어.
새벽에 집앞 입구에서 모르는 남자에게 폭행을당해 고래고래 비명을 지를때도 넌 쿨쿨 잠자고 있었지. 옆집 사람이 경찰에 신고해주고 경찰이 거실까지 들어왔을때 비로소 눈비비며 나오던 너.
그리고 숏커트였던 나에게 어떻게 니가 여자인줄알았을까?하며 우스***를 하던 너.
그 일로 인해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 생활을 했는데 너는 나를 집에서 노는 사람이라 여겼어.
물론 수입이 없을때도 있었지만 한번도 너한테 돈 받은 적 없었고.
설거지 한번 해달라는 부탁에 자긴 일하고왔다고 투덜대기에 나도 집에서 일했다고 하니 넌 '난 돈 버는 일 하고왔어'라고 했지.
그 돈 버는 일 하고와서 나한테 십원 한장 준 적 있니?
난 무엇때문에 이 집을 꾸미고 수리하고 닦는걸까?
거기에 투자한 내 돈과 노동과 시간이 너무 허무해.
그럴 가치도 없었음을 이제와서 뼈저리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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