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배우는 학생입니다. 이제 중3 올라가고 미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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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미술 배우는 학생입니다. 이제 중3 올라가고 미술학원 수학학원 다니고 있어요. 저만 해도 학원비로 월 50은 충분히 넘게 드는데 언니도 있습니다. 언니는 이과쪽 공부로 가고 이제 고3이라 저의 배는 필요합니다. 엄마는 미용사십니다. 8년째 같은 자리에서 단골만 왔다갔다하는 작은 가게를 운영중이세요. 하루에 평균적으로 5~10만원을 버는 것 같습니다. 요샌 손님도 적어서 한정된 만큼 벌 수 밖에 없지만 나가는 비용은 꾸준히 늘어가니 재정이 많이 힘든 것도 같아요. 어지간하면 저한테 대출받았단 얘기까지 꺼내며 줄이자고 하는 마당이니깐요. 아빠는 무직입니다. 최근엔 어느 사이트에 돈을 투자하면서 경험이랍시고 하루종일 컴퓨터며 태블릿이며를 붙잡고 있습니다. 언뜻 들어보면 비트코인, 투자, 도박. 아빠는 짧게는 2년 간, 길게는 5년간 수입이 없었습니다. 아니 5년도 더 됐으려나요. 제가 10살 때 이미 일자리를 잃은지 몇 년 된 아빠가 또 다른 회사에 취직하셨습니다. 하지만 반년정도 일을 다니다 무작정 사표를 쓰고 나왔고요. 일한 값을 받아오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또 백수를 몇 년, 또 다시 일자리를 잡고 잃고를 반복해서 이 년째 안정적인 직장 하나 없는 상태입니다. 엄마 혼자 살림을 지탱한다는 소리가 그냥 하는 말이 아닌 정말 사실인 집안입니다. 엄마는 아빠한테 비밀이 많습니다. 카드가 있거나 대출을 받았거나 한 사실을 아빠한테 일절 알리지 않습니다. 이유는 그렇게 급급히 돈을 만들어 쓸 수 있다면 더 돈을 빌리고 쓰려는 아빠 탓으로, 항상 저에게만 알려줍니다. 아빠한테는 말하지 말라고. 그런데 전 그게 너무 짜증나면서 한편으론 슬퍼요. 아빠한테 알려지지 않기를 바라면 애초에 말을 않으면 될 건데 왜 나한테? 이런 마음도 있고요. 이러다 정말 파산나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조금씩 생기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 집의 경제력을 완전히는 모르기에 파산이 쉽게 날 리 없다는 것도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울어진 탑 마냥 툭 치면 후두둑 무너질 지금 상황이 너무 비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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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zucha
· 7년 전
정말 미안해 미안한데 나도 너랑 비슷한 상황이었거든. 고등학생 오빠는 작곡 배우고 중학생이었던 나는 미술했는데, 난 결국 그때 미술 그만두고 지금 고3 됐어. 오빠는 작곡과 못가고 지금 영문과 다녀. 나는 지금 이과야.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나도 잘 모르겠는데 미술 그만 둔 날에 그냥 어디 계단에서 주저 앉아서 울었던거 같아. 지금은 공부하는게 생각보다 괜찮아서 재밌어서 하고 있었는데 네 글 보니까 갑자기 눈물이 나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