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우선 긴 글이 될 것 같아 양해부탁드려요.
전 결혼 3년차입니다.
어느새 아이는 둘이고, 시댁에서 다 같이 쭉 살고있네요.
사실 전 결혼 생각이 없었습니다.
젊었기도 했고, 흡연도 했었으며 결혼 자체에 대한 욕구가 없었어요.
7살 연상 직장동료이던 현남편도 그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구요.
그러다 뻔한 속도위반 스토리로 친정집안모두가 반대하는
결혼을 했습니다.
이유는 몇년 째 병환으로 누워계시는 시댁 어르신과 정말 방음조차 안되는 좁은 집..유일한 돈벌이는 남편의 수입이었던 시댁이었기 때문이었죠.
저도 사실 내키진 않았지만 아이가 있으니, 그리고 사랑이 있으면 될거라고 여겼어요.
그런데 아니더군요. 어리석었습니다.
일단 문제는 저한테 있었습니다.
임신한 상태였고, 그런데 꽤 흡연경력이 있었고.
회사일, 그리고 돌아오면 시어머니의 말.말.말,
결혼 후 태도가 확 변해버린 남편과 시댁의 콜라보로 인하여 몰래몰래 숨어서 흡연을 시작 했습니다.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그때의 전.
야근한다고 하고 몰래 숙박업소에 가서 홀로 흡연하고 씻고 귀가한적이 많았습니다.
'임신'을 해서가 아니라, '내' 여자는 흡연은 안된다.
어디 여자가 친구따위를 만나느냐.
제가 일찍 퇴근하면 시어머니께 지금 나갔다고 문자넣는 남편.
만삭 때도 쭈그리고 화장실청소 제대로 안한다고 혼났어요.
아기 낳기 전 날 장독 들고 계단 다니다가 양수터졌었구요.
무통주사 없이 생으로 아기 낳고 친정에서 올 어머니도 없어 홀로 누워 있던 저를 내려다 보며 전 날 더러운 장독 치워놓길 잘했다고 하는 시어머니와 남편이었습니다.
아기를 낳고도 아기가 자는 사이에 집 앞에서 몰래 흡연을 했구요.
귀신같은 남편은 다 알아챘습니다.
여러번 싸운 끝에 전 아기를 데리고 가출을 해 결국 친정으로 돌아갔고, 친정아***와 남편은 당연히 싸웠습니다.
하지만 아***의 만류 끝에 전 결국 아이의 미래를 위해 시댁에 돌아갔고,
초반엔 모든게 잘 돌아가는 듯 보였어요.
...결국은 똑같아지더군요.
둘째가 생기고 나서부터 몸이 무거워지고, 첫째를 봐야하면서,
또 시어머니의 말.말.말.
저는 스트레스가 쌓여갔고, 또 흡연을 하게 되고.
남편은 제가 울거나 짜증을 내면 가식적으로 옆집 강아지 안아주듯, 그러다 본인의 욕구를 풀어버리거나.
그냥 너만 잘하면 된다며 일하려면 편히 자야하니 아이는 자기 옆에 재우지 말라며 짜증내고 말아버렸습니다.
징그러운 사실은,
그 시기에 두번이나 죄없는 아가들을 보내버렸습니다.
싫다고 떼어내는 절 상대로 억지로 욕구 해소하더군요..
포기하고 살았죠. 그 후는..거의.
첫째는 어린이집에 가게 되었지만 왕복 30분이 넘는 거리였고,
시어머니께서는 본인이 그동안에도 둘째를 못봐주신다고 제게 집구석 설거지는 제대로 하고 살겠냐며 그건 본인이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네, 감사하죠. 그게 어딥니까. 진심이었어요.
하지만 그런 부분들로 인해, 제가 아이들 육아나 시댁스트레스로
히스테리를 부리면 남편은
"아침에 그렇게 첫애 보내고 늘어지게 쉬겠는데 뭐가 그렇게 힘드냐. 일하고 오면 네 짜증 듣는 내가 스트레스 때문에 집에 오기가 싫다." 라며 그렇게 둘째 보는게 힘들면
둘째도 어린이집 보내던지 아니면 저보고 본인만큼 연봉 받아오랍니다.
제가 누구 덕에 경력단절이 됐는데요..
경제권도 다 남편이 가져가 이제껏 실업급여,퇴직금 다
잃었습니다. 공동통장이라고 만든 것에 매달 입금하고
가계부 쓰라고 하더군요.
제가 집전체 가계 상황을 궁금해하면, 남편은 자기가 허튼데
쓰는데는 한군데도 없다며 거부했습니다.
그래요, 이런 것까지는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하실거에요.
그치만 전..
요새 남편이 미치도록 싫습니다.
제가 우울증에, 약을 받아왔었습니다.
파우치에 대강 넣어서 가방에 뒀어요. 그걸 몰래 본 모양이더군요.
무슨 약이냐고 캐묻더군요. 일단 애들이 잘 시간이라, 전 몸이 아픈거 아니라고, 중병약이 아니니까
아이들 재우고 이야기하자고 했습니다.
그러자 본인이 우습게 보이냐고 , 본인을 남편이라고생각은 하는거냐고.부부는 다 말하는 거라고.
왜 말을 안하느냐고 바닥을 주먹으로 치며 소리를 지르며
난리를 치더군요.
아이들은 울고 난리였어요.
나중에 상황 진정 후,우울증 약이라고 하니 실랑이 끝에
알았다고 하더군요.
그 후에도, 그런 상황이 있었습니다.
저에겐 경제권이 없어 공용통장에서 시장볼 때
남은 돈을 모아두어 집이 조용할 때 패스트푸드를 먹곤 했는데,
그걸 남편이 알았더군요.
형편이 넉넉한 집이 아니라 짜증내하는건 이해를 할 수 있었다치더라도, 그날 하루종일 집안 곳곳을 파헤치며
집구석 관리를 하는거냐며 화를 냈습니다.
돈은 어디서 그렇게 나느냐고 다그치기에,
'당신한테 말해주기 싫다'고 하니
'빡치게 만드는 데는 도가 텄다. 내가 남이냐. 나는 바깥에서 더러운 꼴 보며 일하는데 너는 하고싶은거 다 하고 있다.
나는 회사일, 애들아빠, 자식노릇 다하느라고 죽어나는데'
라며 제가 세상에서 제일 한량인 듯 말하더군요.
다음 날.
집이 좁아 4사람 자는 방을 다 치워야 애들이 놀든, 밥을 먹이든 할 수 있기에
남편을 깨웠습니다. 수차례.
9시가 넘어가 안되겠다 싶어 이불을 개기 시작하니
나가라더군요.
저도 화가 나서 '니가 나가야 뭐라도 하지' 라고 하니,
'니? 니라고 했냐? 내가 니 종이냐. 지*을 한다, 지* 을. 씨*' 하더군요.
그 말 듣고 전,
'종? 종은 내가 종이지. 내가 깨워서 한번에 일어난 적이 있긴 하니? 씨*이라고? 누군 욕 못해서 안하니?''하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12도인 부엌에서 애 둘 밥을 먹였어요.
이게 부부인가요?
무력만 안쓰면 폭력인걸까요.
남편은 본인이 알고 싶은 건 꼭 들어야 해요.
결혼 전부터 그랬죠. 전 상대가 말하기 싫어하면 안 묻지만요.
근데 남편은 부부는 다 알아야 한대요. 본인이 알고싶은 건 다
관심,걱정 때문이라네요.
그런데, 남편은 우울증 약 때문에 싸웠던 그 날은,
가방 속 그 약들을 보고도 단 한번도 어디가 아픈지.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저에게 묻지 않았어요.
이게 관심인가요?
제가 그렇게 잘못을 했던 건가요.
정말 모르겠습니다.
긴 글 죄송합니다. 두서도 제대로 없었네요.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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