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털어 놓을 곳이 없어요. 대학입학 후에 반수를 했다가 실패하고 편입을 준비했었어요. 자퇴까지 하고 준비했었는데 학점이 모자라서 시험조차 못보고 끝났었어요. 허송세월하면서 작년에 다시 준비했었고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편입시험을 보러다녔어요. 처음에 1차 발표났던 학교들 합격했을 때만 해도 올해는 나도 대학생이 되겠구나 하며 조금 안도했었어요.
어제부터 최종합격발표가 나는데 다 예비번호만 뜨네요. 아직 발표 안 난 학교들도 예비번호만 뜰 거 같고 너무 무섭고 불안해요. 그리고 사실 1년 반이나 준비했지만 실패가 두려워서 어디든 가자는 생각에 남들이 말하는 상위권대학도 지원하지 않았어요. 물론 제가 더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그래서 부모님은 실망하고 계시고 친척들은 또 저를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겠죠.
그치만 저는 이쯤했으면 할만큼 했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지원한 학교들 중 어디라도 붙는다면 그냥 입시라는 분야에서는 내가 여기까지인 사람인가보다, 그러니까 이제는 멈추고 그 학교에서 열심히 해서 다른 친구들처럼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고 소소하게 취미생활을 즐기며 살아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그런 생각도 다 떨어질 수도 있다는 느낌때문에 이제는 들지 않네요..
아직 20대 초중반이지만 성인이기 때문에 만약 다 불합격하면 더 이상은 공부하지 않고 친척들 말처럼 공장에나 취직해야 하는 걸까요? 너무 암울하네요. 내 능력은 아주 작은데 이상만 크기 때문에 전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 거겠죠? 저는 참 긍정적이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었는데 왜 이렇게 된 걸까요? 너무 어렵네요. 주변 친구들에게도 가족들에게도 밝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서 여기에라도 적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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