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다니면서 여러 일과 맞닥뜨리고 다양한 사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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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대학교 다니면서 여러 일과 맞닥뜨리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혼란스러워요.. 제가 생각하기에 받아들일 수 없고 비정상적인데 다른 사람들은 이런 저를 오히려 이상하게 보는 것 같아요.. 내가 정말 이상한건가 고민도 했지만 최근에 저랑 비슷한 사고를 가지신 분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다행히 그런 건 아니라는 확신은 들었네요.. 근데 우리나라에는 이런 사람들이 많다는 게 너무 슬프고 과연 여기서 내가 이해받을 수 있을지 크게 봐선 이 나라가 나를 지켜줄 수 있을지 의문이 들고.. 고민이 많네요.. 이민을 가야 할지 말지도 못 정한 상태에서 미래계획은 사치에 불과하다는 생각까지 드네요.. 그 전만 해도 누구보다 정신력이 강하다 자부했는데 이제는 보통 사람만도 못해진 것 같아요.. 악몽도 점점 많이 꿔요.. 사람들이 속고 속이는 내용이거나 모르는 사람이 주거침입을 한다거나 사람들이 죽어가는데도 손쓸 방도가 없이 지켜보기만 해야 한다거나 아니면 제 자신이 범죄의 표적이 되어 도망치거나 하는 이런 부정적인 꿈을 꾸는 횟수가 늘어났어요 과거의 안 좋은 일에 악몽까지 겹쳐져서 사람에 대한 신뢰도 많이 떨어지고 무섭기까지 해요.. 이 이후로 사귄 친구는 말만 친구고 마음을 못 열고 있어요 그 전에 사귄 친구들은 이전에 비해 서먹해졌고요.. 미래를 꿈꿀 수 없는 상황이 되니 살아가야 할 목표도 없어지면서 나태해지고 게을러지고 자신감과 자존감만 떨어지면서 우울해졌어요.. 이 상황이 오랫동안 반복되었는데 깨달은 건 최근이네요.. 이제까지 내가 건강염려증처럼 너무 예민하게 생각한거라고 넘어가고, 가벼운 우울증이라며 다시 괜찮아질거라 생각하면서 피하기에 급급했네요 솔직히 정신과에 간다는 것이 부담스럽고 꺼려지기도 했었고요.. 그동안 전 망신창이가 되었고 삐뚤어지기만 했네요.. 부모님 속만 썩이고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요.. 이번 방학 때 혼자 정신과에 가보려고요.. 하.. 불안하고 무섭고 우울한 기분들 모두 떨쳐내고 싶어요.. 더 이상 이렇게 한심하게 살고 싶지 않아요 사람들 앞에서 밝은 척 하는 게 아니라 예전처럼 정말 밝은 모습으로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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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min2
7년 전
안녕하세요. 본인하고 비슷한 사고를 가지고 계시다는게 어떤 사고인지, 우리나라에 이런 사람들이 많다는 게 너무 슬프다는데 이런 사람들은 또 어떤 사람들인지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가 없어서 정확하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전달해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대학에 들어가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뭔가 예전에 못 느끼던 불편감이 나타났고, 주변 환경, 더 나아가 우리나라와 미래, 그리고 본인에 대해서까지 부정적으로 인지를 하게 되신것 같네요. 대학생이 된다는 것은 고등학교 때까지 주어진 틀에서 한정된 생활을 하다가 많은 부분에서 자율성이 생기는 시기이죠. 그리고 아이가 어른이 되는 과도기이니만큼 그동안 자신이 가식이라고 치부했던 어른들의 습성이나 사회성을 받아들여야 함을 느끼면서 동시에 거부감을 가지는 시기입니다. 또한 그동안은 주어진 학업에 열중하고 친구들과 원만하게 지내기만 하면 되었던 역할에서 학교에서는 좋은 후배이자 좋은 동기로서 학업 이외에도 해야 할 일이 생겨나고, 집에서는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일원으로 그 역할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활동 무대는 광활해지고, 주어진 자율성은 커지고 시간은 많아지고 ,해야 할 역할이 늘어납니다. 그만큼 나에 대해서도 남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아지고 혼란스러워지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기존에 믿어왔던 자신의 가치관부터 사회구성원으로서, 성인으로서 나란 사람의 한계치까지 여러가지를 동시에 경험하기 때문에 일시적인 적응장애의 상태에 빠지기가 쉽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공부 하나 잘했던 것으로 선생님들과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던 친구가 대학에 가서 원만한 적응을 하지 못하고 혼란을 겪다가 결국 휴학을 한다거나 자퇴를 해버리는 경우가 그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님께서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서 제가 잘 이해하고 상담을 드리고 있는 건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제가 확언 할 수 있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적으로 님도 적응을 해나갈 것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정신과에 가 보시기로 하신 것은 훌륭한 결심입니다. 본인의 상태에 대해서 정확하게 진단 및 평가를 받고, 현재의 우울한 침체기로부터 빨리 벗어날 수 있는 도움을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정신과에 간다는 것이 여전히 부담스럽고 꺼려지신다면, 전문 심리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죠.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님께 필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한걸음 물러나서 삶에 대해 초연해 있을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을 열심히 살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시선을 주어야 할 때라는 점입니다. 본인과 다르다고 생각이 드는 사람들, 동료들에 대해 마음을 열고 열심히 살펴보세요. 분명히 나와 기질 자체부터 다른 사람들도 많겠지만 본인과 마음이 맞는, 그러면서도 현재의 상황에서 잘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친구들을 가까이 하시면서 함께 어울리고 배울 것들을 배우고 취할 것들을 취하세요. 낯선 환경에서 본인이 한심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적응을 못하고 있을 때일수록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훨씬 큰 스승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님의 나이 또래에는 좋은 친구가 백명의 어른보다 더 좋은 스승이 될 수 있습니다. 우선은 마음을 열고 주변을 살피는 것부터 시작하십시요. 절대 서두르실 필요는 없습니다. 초, 중, 고 시절부터 만성적으로 적응상의 문제를 겪어온 것이 아니라 현재 대학생이라는 시기에 맞닥뜨린 문제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서서히 받아들이고, 적응하실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구요. 우선은 현재에 적응이 되고나면 미래에 대해서도 꿈꿀 시기가 나타날 것입니다. 마인드카페가 늘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