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이 나로인해 상처받는게 너무 싫어요. 상대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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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타인이 나로인해 상처받는게 너무 싫어요. 상대가 나때문에 상처받은것같다는 생각이 들면 혼자 견딜수없이 괴롭고 힘들어요 이런성격때문에 오히려 제가 타인에게 상처받거나 힘든일이 생기면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하고 속에만 담아둬요 다 참고 넘어가요 고등학생때 붙어다녔던 친구가 한명 있었어요. 그애 성격을 다 받아줬었어요. 싸우기 싫어서 막말해도 참고 어이없는 상황에도 눈감고 넘어가곤 했었어요. 그러다가 저한테 막 대하는정도가 심해지더라고요. 제가 지쳐서 졸업즈음에 연락끊고 잠수타다시피 피해다녔구요 대학생 되어 남자친구를 600일이 되도록 사귀고있어요 그동안 저희는 싸운적이 없어요. 친구들이나 학교사람들과 남자친구랑 있었던 사소한 일상같은거 전 아무런 나쁜감정없이 말을하면, 다들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여요. 배려가 없네, 왜 너는 그런것까지 다 받아주냐, 뭐 그런놈을 만나냐, 너남자친구 좀 이상하다 이런말을 많이들어요. 전 제가 남자친구를 받아준다고 생각하지않았었거든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좀 황당하다싶거나 화가날법한 상황에도 습관처럼 참았어요 그게 쌓이고 쌓여서 남친에 대한 불신 분노 따위가 점점 자리잡뎌라구요. 한 두세번 정도 저에게 배려가 없어서 화가났다는걸 보여줬지만, 남자친구는 미안하다며 상황을 회피하고 무마하기에 급급해보였어요. 시간이 지나도 고쳐지지않았구요.. 왜 그런놈이랑 사귀느냐 하실수있겠지만, 저도 이해가 안가요. 헤어지고싶은데 600일이란 시간이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한사람을 파악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쌓인 정도 있고, 무엇보다도 그사람의 진심이 느껴지니까..그리고 저도 아직 좋아하고..그래서 못헤어지고있는것같아요. 이렇게 말하면서도 참 답답하네요. 어제 제가 술에 잔뜩 취해서 남자친구한테 욕설을 뱉고 서운하다고했어요. 갑자기 서럽고 화가나서 남자친구랑 헤어져버리고 싶었었어요. 남자친구입장에선 이유도 모른채 여자친구한테 욕을 듣고있으니 황당했겠죠. 오늘아침까지도 제가 사과하지않았었거든요. 그냥 끝내버리고싶었어요. 남자친구가 저에게는 청산해야할 빚더미같이 무겁게 느껴지기도 했거든요.. 방금들은건데 남자친구는 600일지내오면서 아까가 가장 짜증났다네요. 뜬금없이 욕해놓고 뭐가섭섭해서 그런건지 이유도 안말해주고 본인은 정당하게 했다는듯 뻔뻔하게 나와서 짜증났대요. 그래서 얘기했어요. 날 배려해주지않는경우가 있는데 그럴때 섭섭했다, 그리고 연애초반에 저한테 막말도 좀 했었는데 그런게 남자친구를 편하게 대하지못하게 하는 장애물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하나하나 기억하지못해서 뭉뚱그려 얘기했어요. 남자친구는 저에게 섭섭한게 하나도없다네요. 그럴수밖에요. 본인 하고싶은대로 다 들어주고 다른남자들은 제남친을 부러워하기도 했어요. 저같은여자가 없다며..근데 이제 이런얘길 들으면 점점 화가나요. 왜 내가 이런대접을 받아가면서까지, 내가아깝단얘길 들어가면서까지 사귀어야하는지. 나도 배려와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데..라는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이런 속얘기를 남자친구한테 못하겠어요. 제가 어제 욕한것때문에 남자친구가 받았을 상처와 황당함을 생각하니 미칠듯이 미안하고 괴로워요. 저도 제가 왜이러는지 모르겠어요 남들이 저보고 왜 다 받아주느냐. 무슨 ***냐 이런식으로 가볍게 면박을 주기도 해요 그런데 저는 그런 서운할법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참고만 살아와서인지 습관처럼 참게되요. 남자친구조차도 제게 참으면 병된다고, 담아두지말라지만 전 그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너무 고통스러워서 몇자 적고 갑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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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min2
7년 전
안녕하세요. 다른 사람이 상처받는게 싫다는 님은 참으로 착하고 고운 마음을 가졌네요. 그런 님을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님처럼 다른이를 배려하고 상처받지 않도록 행동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나쁜 마음 먹거나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등 서로에게 상처가 될만한 일들이 거의 없어질텐데 말이죠. 생각만 해도 너무 행복하고 아름다운 세상일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지 않죠, 이 세상이? 보통 사람들은 너무 착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나쁘지도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를 잘 몰라서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과 다른 행동에 기분이 상하기도 하죠. 이런저런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고 유지하는게 좋을까요? 물론 정답이 있는건 아니지만 가능하면 상처받지 않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생각해보아요. 님은 싸우기 싫어서 마음에 들지 않아도 그냥 넘어가시는 거죠? 하지만 이런 상황들이 계속 마음 속에 쌓여 언젠가는 폭발하게 되는거구요. 사람마다 그 정도는 차이가 있겠지만 이는 대부분의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무조건 참을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그리고 오래 참을수록 그 폭발이 더 커서 자신 뿐만 아니라 상대에게도 더 큰 상처를 입힐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불씨가 시작될때 빨리 진화하***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기분이 상하거나 부당하다 싶은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우선 그 상황을 바로 인지해보세요.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난거고, 내 기분이 어떤지를요. 어떤 경우엔 처음엔 무척 화가 나더라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그닥 큰일이 아닌 것처럼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해본 뒤에도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다면 이를 해결하도록 하는게 좋습니다. 불같이 화를 내거나 욕을 하는 등 과격하게 표현하기 보다는 대화를 해보세요. 그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느꼈고 왜 화가 났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보는 겁니다. 그러면 상대도 오해가 있었다면 그 부분을 설명할 것이고 몰랐다면 몰라서 미안하다고 할 것입니다. 물론 말이 안 통하는 상대라면 도리어 화를 낼 수도 있겠죠. 이때 중요한 것은 상대의 반응이라기 보다는 그 상황을 인지하고 풀도록 노력하는 본인입니다. 속에 있던 화를 말로 풀어냄으로써 마음 속 불씨를 진화하고 더 이상 번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것이죠. 연인 사이일수록 이를 더 분명히 해야 해요. 서로 가깝고 많은 것을 공유하기 때문에 사소한 감정들이 쌓이고 얽히다 보면 결국 풀 수 없는 실타래처럼 되어 버리기 쉽거든요. 그리고 특히 남자들은 말하지 않으면 잘 모릅니다. 대충 말해줘도 잘 모르기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해줄 필요가 있어요. 님이 말하지 않은 수많은 상황들을 남자친구는 아마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갑자기 화를 내는 님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겠죠. 싫은 표현을 하지 못하는 님이 지금의 이기적이고 배려할 줄 모르는 남자친구를 만든 부분도 분명히 있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람관계는 둘이 만들어가는 겁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둘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선이 있지요. 그 선을 넘어서도 괜찮은지 사랑에 빠진 연인도, 목숨을 걸수있는 친구도 처음에는 조심을 하며 확인을 합니다. '괜찮아?'라고요. 응 괜찮아, 괜찮아 라고 얘기하며 자기 앞의 모든 선을 없애놓고 불현듯 사람들이 옆에서 뭐라고 한다고, 혹은 갑자기 본인이 민감해져서 사실은 여기 선이 있었다고 선 밖으로 나가라고 얘기하면 상대는 당황스럽겠죠. 엊그제 남자친구도, 고등학교 때 친구도 그랬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늘 자기 마음을 잘 살피면서 상대가 선을 넘었다 싶으면 얘기를 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싫은 소리를 해서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게 싫은건지 그 소리로 상대가 나를 미워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인지도 생각해보세요. 자기 목소리를 제때 내지 못하는 많은 경우는 사실 다른 사람이 나를 안좋게 보면 어쩌나 하는, 미움받을 용기가 부족해서 생긴 마음일 때가 많습니다.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든 앞으로 다른 누구와 가까워지든 같이 만들어가는 관계라는 것을 명심하시고 늘 본인의 마음을 잘 살피면서 용기를 가지고 자기 앞에 선이 있음을 상대에게 알려주세요. 그래야 오랫동안 참다가 갑자기 관계를 피하거나 정리하는 식으로 인간관계를 가져가지 않습니다. 본인의 문제에 대해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는 님은 마음을 살피고 용기를 가지고 자신의 감정을 잘 전달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되요. 마인드카페는 님이 참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보다는 제때 잘 푸는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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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nickname
· 7년 전
너무 공감되네요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