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공부하다가 너무 답답한 마음이 들어서 과목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압박]
알림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7년 전
그냥 공부하다가 너무 답답한 마음이 들어서 과목에 대한 흥미도를 떠나서 내가 이런 걸 배우고 싶은 게 아니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든다. 내가 배우고 싶은 건 지식이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건데, 막상 내가 배워야 하는 건 문제 푸는 법이 고작이다. 시를 음미하거나 외국인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 시험용 개념을 배워야 되고, 내가 창의적으로 사고하거나 실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진학을 위해 정형화된 방식으로 접근해야 된다는 것은 너무 답답하다. 배움은 좋은데 이런 지식주입이 너무 싫다. 이건 왜 이럴까 같은 본질적인 것보다 어떻게 해야 답을 빨리, 정확히 구할까 같은 문제풀이를 생각해야 된다는 게 너무 싫다. 성적을 보고 잘하네 못하네를 얘기하는 건 당연시하면서 그 배운 내용들을 실생활에 적용해가는 걸 이상히 여기는 분위기도 싫다. 그런데 결국 나도 이젠 그렇게 된 것 같아서 더 회의감이 든다. 급하니까라고 핑계를 대면서 개념을 탐구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탐구한다.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다고.. 당장 입시는 코앞이고 여태 자만하고 놀다가 이제와서 공부하려니까 목표에 비해 성적이 낮은 것도 화가 난다. 마음은 급하고, 그러니 더 뭐부터 해야될지 모르겠고. 불안감에 지금까지의 목표도 흔들리고, 내 목표를 당당히 말하지도 못하고. 공부해야지 마음먹고 하다가도 내가 뭐하는 건가 싶고. 나 아직 십댄데 실패를 맛볼 여유도 없는 건가 싶고. 딱 한 번, 짧게 있는 이 청소년기를 공부라는 압박에서 무의미하게 보내야 되나 싶다. 공부 양보다 그냥 그 이름 자체에서 오는 압력을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친구들은 다 똑같이 힘드니까 그 얘기를 할 수도 없고. 빨리 입시 같은 거 끝내버리고 배우고 싶은 걸 '진짜'로 배우고 싶다. 단순히 문제풀이 말고. 압력 없이.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따옴표

당신이 적은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댓글을 한 번 남겨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