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클럽에서 만난 가볍디 가벼운 우리 관계에 얘가 부담스럽게 왜 이러나 싶겠지만 나는 그런 관계를 유지해나갈만큼 자존감이 높지도 멘탈이 강하지도 않나봐.
너한테 섹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라는걸 받아들이는게 자존심 상하는 것 같아.
내가 생각했을 때 내가 누가봐도 객관적으로 괜찮고 예쁜 사람이 아니라서 남한테 그런 취급을 받는다는 사실 자체로 자신감도 멘탈도 점점 무너지는 것 같아. 얼마 전까지만해도 어리니까 어릴 때 이놈 저놈 다 만나봐야한다는 생각도 가졌었고 그냥 객기로 뭐 너 이러려고 만난다라고는 했지만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아직 너무 어리고 너무많이 순진한가봐. 내 멘탈이 나가는게 눈에 보이는데 내 자신이 불쌍해서 더 이상 두고볼 수 가없어. 수렁에서 겨우 겨우 빠져나왔었는데 똑같은 실수로 다시 수렁으로 기어 들어가고 있는 내 자신이 모순적으로 느껴져. 가짜로라도 또 사랑받고 싶어서 아니 이젠 괜찮아진 것 같아서 무뎌진 것 같아서 더 이상 상처 안받을 것 같아서 한 선택인데 아직은 그게 아니었나봐. 그정도 멘탈이 되려면 한참 멀었나봐.
그냥 내가 이렇게 말해서 부담스러우면 이대로 이 관계 끝내줬으면 좋겠어. 만난 장소도 장소고 이런 사이에 이렇게 말하는게 너무 우습고 비웃을만한 일인 거 아는데 만난지 얼마되지도않았는데 멘탈나가는 나를 보니 쪽팔려도 이렇게 말이라도 하는게 정신건강에 더 이로울 것 같아서 고민하다 말해. 그냥 귀찮게 어리고 순진한 애한테 잘 못 걸렸다 생각해.
이런 관계가 죄책감드는 것도 아니고 좋은게 좋은건데 왜 이렇게 우울하고 답답한가 생각해봤더니 나는 아직도 자존감이 지하 300미터에 쳐박혀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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