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우리집 카드가 안된다는 걸 잠시 망각했다.
난 한참동안이나 고민했다.
고민하고, 타이핑하며 되도록 덜 비참한 말을 떠올리려 했다.
날 생각해서 이미 부탁을 들어준 것이나 다름없는 친구에게
마치 흥정이라도 하듯, 알량한 자존심을 지키려 알량한 얼마를 건넸다.
난 경제관념이 그 아이보다 못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서투른 장사를 하고
못 내놓을 미어지고 일그러진 마음
그런 마음이 울컥한다.
엄마 마음도 그짝을 냈을 것이다.
알량한 자존심을 지키려 그 마음을 쥐고 비틀었다.
내가 뱉는 말이 어떤 비참함이 될 지 알면서도.
비참하고, 처참한 마음으로
나는 편히 누워 잠을 청할 수 없다.
떳떳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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