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야기 해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그냥 어딘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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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이런 이야기 해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그냥 어딘가에 털어놓고 싶었던 이야기라 조심스럽게 이야기 해 볼게요. 더 많고 자잘한 사건은 많았지만 현재 제일 충격받고 기억에 남는 사건을 중심으로 풀어낼게요. 길 수도 있고,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실 수도 있지만 제게는 정말 힘든 시간들이였고 우울증과 자해 및 자살 등 온갖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 계기입니다. 성의 없더라도 위로의 말씀 건내주시면 정말 감사하고 한 결 마음이 편안해 질 거 같아요... 전학 온 첫 날, 전교생이 교실로 몰려와 제 외모에 대해 비아냥 거린 것, 쏟아지는 관심에 대한 부담감과 거북함을 느꼈습니다. 2학년이 되고 4월달 쯤, 학교에서 좀 논다는 애들과 조별모임을 갖게 되었는데 뒷자리에서 지속적으로 저와 제 친구들에게 지우개 조각을 던져대며 웃은 것. 외모 품평 및 비교를 당했습니다. 어쩌다 같은 반 남자애 A와 엮이게 되었는데 A와 2명의 남자애들과 한 조가 되었는데 이 때 A와 엮인 저에 관련된 성적인 욕설과 이야기를 잔득 들었습니다. A와 엮어 성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남자애를 보며 어쩔 줄을 몰라 하는데 그 아이가 그러더군요. "네 이야기가 싫으면 네 친구로 이야기할까? 선택해.'"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미안하게도 저는 제 친구를 택했습니다. 그 이후 제 친구에 관한 성적인 이야기를 잔득 해 나가던데 저는 그 자리에서 한 마디도 할 수 없었습니다. (친구는 그 이야기를 들었대요. 성적인 이야기를...제가 그 친구에게로 화살을 돌린것을 친구가 알까 모르겠고, 무섭습니다) 어느 날은 친구의 추천으로 이마를 깐 포니테일 머리를 하고 학교에 갔습니다. 복도에서 사물함을 정리하는데 뒤에서 제게 들리라는듯 고의적으로 큰 목소리로 소근거리기를 "와...머리 봐. 촌스럽다. 누가 요즘 저런 머리를 하냐?" 앞에서는 태연한 척 했지만 교실로 들어가자마자 머리를 풀고 눈물을 억지로 삼켰습니다. 한번은 pc방에 가자는 동생에게 이끌려 pc방에 갔습니다. 그런데 맞은 편에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애가 있었는데 계속 기웃거리더라구요.(전 모르는 애입니다) 휴일이 끝나고 학교에 가니 전교에 소문이 나 있습니다. 모르는 애가 제게 시비를 걸기도 했고, 교실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제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pc방을 간 게 이목을 끈다는것이 너무 의아했습니다... 저는 몰랐지만 다른 반에 있는 친구에게 들은 얘긴데 n반에 **이나 @@이가 널 뒷담깐다. '도도한 척 한다. 공주병. 예쁜 척 한다.' 이런 이야기가 오고 갔다던데 저는 모르던 여학생들 이였습니다. 학원이 끝나고 길을 걷는데 복도를 지나다 한 두번 봤던 남학생 무리가 제게 시비를 걸었습니다. '아프리카 원주민 지나간다' ...제 피부는 23*** 다른 애들에 비해 조금 검은 피부를 가졌지만 그게 놀림을 받을 대상이 되었음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무시를 하자 건너편 도보에 있던 그 무리가 도로를 건너 제게 다가왔고 절 둘러싸고 놀려댔습니다. 매우 위헙적이였고 무서운 경험이였어요. 가만히 교실에 앉아있어도 욕을 먹고 친구와 대화를 해도 욕을 먹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유일하게 제게 잘 해주던 남학생이 있었는데요. 동의없는 신체접촉이 간혹 있던 애였습니다. 그런데 정 떨어지게도 그 애에게 별 소리를 다 들었습니다. '넌 왜 화장을 안해?' '난 너네 누나랑 연애하고 네 동생이랑 사귈거다.' '집 찾아간다' '너네 집 간다' '집 찾아가기 전에 나와라.' 그런 주제에 제게 고백까지 했습니다. 역겨워 카톡 차단을 하고 몇번 무시를 하니 자기가 뭘 잘못한지도 모른 채 사과하더라구요. 저는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갑자기 친한 척 하며 스킨십을 해댑니다. 이동 수업을 들으려고 복도를 걷는데 뒤에서 제게 성적인 욕을 하던 남자애가 갑자기 제 팔을 잡길래 심히 놀래니 웃으며 제 팔에 먼지가 붙었다더군요. 그래놓고 자기가 멋있는 사람이라도 된 마냥 얘기하는데 그때 전 그 애가 제 몸에 갑자기 손을 댄 것 때문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전 학교 친구들의 도덕성이 뛰어났었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일진이라는 걸 들어본 적도 없고, 패드립이나 성 적인 드립 하나 들어본 적이 없던 학교였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에 와서 처음 당하는 취급을 겪다보니 혼란스러웠습니다. 충격도 컸었어요. 정신과 치료를 받으려 했지만 그에 대해 부정적이시던 아***가 무서워 가지 못했습니다. 불면증에 우울증 애정결핍과 스트레스성 두통을 앓게 될때까지 많은 도움을 준 학생들... 몇번은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 등 온갖 잔인한 생각에 전교생을 살해하는 꿈까지 꿨습니다. 하루에 한번씩은 꼭 우울해져서 눈물을 흘리고 개학날이 다가올수록 무섭습니다. 이렇게까지 공포에 떨며 살고싶은 마음은 없는 거 같네요. 글이 길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그냥...들어 줄 사람이 필요했어요. 위로라도 받고 싶지만 이 지루하고 끔찍할 정도로 긴 글을 누가 끝까지 읽어주겠나 싶네요. 그냥..감사합니다.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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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mustache
· 7년 전
끔찍하다.. 졸업까진 얼마나남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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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bluemustache 이제 1년 남았어요. 공감해주셔서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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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mustache
· 7년 전
아마 앞으로남은 1년도 힘들겠지 남에 의한 큰사고없이 1년이 무사히 지나가길 간절히 기도할게. 1년이 지나 다른곳에 가더라도 이 기억들이 족쇄처럼 널 괴롭힐거야 하지만 넌 그저 운이 없었을뿐이야 적어도 '이 글에 나온대로라면' 너는 잘못이 없어 그저 운이 조금 없었을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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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bluemustache 제게 온 화살을 제 친구에게로 돌렸는데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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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mustache
· 7년 전
화살 쏜 놈이 ***거지 그걸 피한게 왜 네 잘못이겠어 그냥 운이없었어 단지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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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bluemustache 위로의 말씀 감사드려요. 괴롭힘을 받았다는 사실보다 더 괴로웠던 일이였는데 큰 위로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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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pus1216
· 7년 전
저의 말이 위로가 될 진 모르겠지만 본인 잘못 아니에요 그 놈들이 나쁜놈이고 쓰레기인거지 본인 아무 잘못 없어요 그러니 힘 냈으면 좋겠어요 겨우 이런 말 밖에 못해 줘서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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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tempus1216 제게 해주는 모든 위로의 말이 크게 느껴져요. 하나하나에 눈물을 흘리고 감사해해요. 큰 위로의 말씀 감사해요. 죄송해하실 필요 전혀 없어요.;) 공감해줘서 긴 글 읽어주셔서 위로의 말씀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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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mustache
· 7년 전
위로아니야 고마워하지마 공손한건 좋지만 나는 그냥 팩트를 적은거야 팩트에 굽신대지마 나는 네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못보는게 걱정되 또 보자 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