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저좀 도와주세요.. 이번에 고2 올라가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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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제발 저좀 도와주세요.. 이번에 고2 올라가는 여학생이에요. 제가 작년에 타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맘고생을 정말 심하게 했었어요. 그때 당시 제게 그런일은 처음이여서 더 힘들었고, 많이 울었었어요. 그렇게 맘고생을 하다보니 공부가 도저히 안되더라구요. 정말 그렇게 공부가 안된건 처음이다 할정도로요. 공부가 아얘 손에 안잡히고 매일매일 무기력했어요. 사실 제게 공부라는 건 정말 큰 짐이에요. 예전부터 공부 스트레스가 너무 컸어요. 시험 성적이 잘나와도 만족하지 못했고, 너무 긴장을 많이해서 청심환을 먹고 시험을 봤고, 시험기간이면 정말 예민하고 우울했고, 두통을 달고살았고, 가끔 걱정이 심해지면 호흡곤란 온것처럼 숨도 안쉬어졌었구요. 부모님은 공부로 압박하지 않으시는데도 그랬어요 아마 제가 낮게 평가되거나 사람들이 우습게 보는것도 워낙 싫어해서 그랬을수도 있죠. 하여튼 고1때 무기력함으로 공부를 놓고 의미없는 시간을 보냈고 결국 전 상상도 못해본 안좋은 점수를 받았어요. 중학교때 400명중 잘하면 5등, 평균 전교 10등 안팎이었던 제게는 너무나 충격적인 점수였고 정말 너무 절망적이었던 나머지 그날 칼로 자해를 했어요(거부감들까봐.. 말 안하고싶었지만 그래도 익명이니까..) 시험끝난 뒤 3주정도 정말 미치도록 힘들었어요.. 선생님들은 중학교 성적 언급하시면서 성적이 왜 이러냐고 다그치시지, 나는 공부하고싶은데 잘 안되지, 주변 친구들은 다 전처럼 잘해가고 있거나 성적 더 올려가고있지... 진짜 제가 완전한 패배자같았어요 그래서 누가 그냥 '성적'이란 단어만 꺼내도 극도로 짜증이 나고 화나고 눈물났어요 실제로 친구들에게 짜증도 많이 냈고요.. 시험 잘 봤어? 이말이 너무 견디기 힘들어서 누가 묻기만 해도 펑펑 울었고 자괴감에 빠져서 우울하게 살았어요.. 차라리 내가 어릴때부터 공부를 못했으면 더 나았을텐데 라는 생각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럼 이렇게까지 비참하진 않을거같아서.. 학기초 힘들었던 문제가 해결된 뒤에도 이미 망가져버린 공부습관은 정말 돌려놓기 힘들더라구요.. 아무리 열심히 하려해도 몸이 너무나 말을 안들었어요. 진짜 열심히 해야 앞서간 친구들 따라잡을 수 있는데... 전 지금까지도 정신 못차린 상태에요. 마음 다잡고 핸드폰 앱도 다 지우고 책상에 앉아도 보고 나 자신에게 편지도 써보고 정말 공부하려고 해봤는데 다 잘되지 않았아요. 전처럼 힘든거 참고 공부하는 게 지금은 도저히... 다른사람들 눈에 제가 정말 얼마나 한심해보일까요..? 공부하고싶은데 공부가 안된다니... 이런 ***같은말이 어딨겠어요.. 여기에 올리는것도 사실 무서워요 다들 한심하게 보실까봐. 저도 저를 이해못하는데 다른사람은 오죽할까요. 대체 공부가 안되는 이유가 뭘까요... 하필 고등학생때 이렇게 된것도 너무 원망스러워요 예전에 잘했던게 다 물거품이 된것같고 이미 늦은거같단 생각도 매일 들고.. 정말 자존감이 바닥으로 내려간거같아요 저보다 공부가 조금 부족했던 친구들이 열심히 해서 상위권으로 올라간것도 많이 보이는데, 진짜 그럴때마다 자괴감이나 열등감은 더 커지고.. 그럴수록 제가 더 비참하고 한심하고.. 그럼 또 울고 무기력해지고.. 악순환이에요. 선생님이 엄청 화를 내서 날 정신차리게 해줬으면 좋겠다. 왜 다들 그정도로는 안해주지? 라는 생각도 엄청 많이 했는데요, 저도 사실 알아요.. 제가 어린애도 아니고.. 그런건 제가 알아서 해야 할 일이잖아요 제 의지가 부족한건데 그걸 누군가한테 떠넘기는 꼴이라니.. 그리고 선생님께서 실제로 제 걱정도 많이 해주시고 제가 할일 안하고 놀면 화도 내시고 조언도 해주셨었는데 제 멘탈이 물같아졌는지.. 들어도 정신이 안차려지더라구요.. 지금도 선생님께 죄송해요. 날이갈수록 제게 기대를 줄이시는게 보였고, 제가 선생님 실망시켜버린게 너무나 슬프고 죄송스러워요. 저 정말 제 미래가 너무나 무서워요. 끝이 비참할까봐.. 그리고 쟤 전엔 잘했는데 왜저렇게 된거야? 라는 말 들을까봐.. 그리고 공부 스트레스가 다른친구들에 비해 많이 커서 다시 그런 스트레스를 견딜 용기가 없어서 공부하기가 무서운것일지도 몰라요.. 저도 성인되서 후회하기 전에 더이상 열심히 하는 건 불가능하다! 라고 말할 수 있을정도로 열심히 살아보고싶네요.. 쓰다보니 많이 길어졌는데.. 저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같겠지만 그래도 제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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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013
· 7년 전
음.. 제가 말해드릴 수 있는 건 이제 고2라는 거에요. 모든 사람은 실수할 수 있고 너무나 깊은 고민에 빠질수도 있어요. 자신이 답이 없어보이구요.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되지는 않아요. 누군가님은 아직고등학생이고 이미 깨닫고 있다는 거에요 그렇다고 지금하는 고민들이 좋다고도 할수없고 나쁘다고도 할 수 없어요. 공부만이 모든 걸 결정하는 건 아니니까요. 누군가님. 아직 가야할 길이 남아있어요. 여기가 끝은 아니에요 아마 지금 어떻게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을 것같네요. 좌절하지말고 화이팅했으면 좋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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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ing
· 7년 전
일단 간단히라도 목표를 잡아보심이 어떨까요. 단편적인 예로 ##대학교 @학과 20□□학번이란 식으로요. 그리고 매일 생각하는거에요. 내가 진짜 무슨 대학교에 다니고 있다 같은거죠. 그러면 나름 자신감도 올라갑니다. 또 거기에 합당한 노력을 하려 더 열심히 하게 되구요. 중학교때보다 성적을 올린 친구가 분명있을겁니다. 그렇다면 마카님께서 못할건없단거에요. 정말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올지도 몰라요. 하지만 설정한 목표를 항상 마음에 담고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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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known54
· 7년 전
제가 마카님의 일을 한심하게 볼 수가 없지요. 저도 제가 중학교때 그러다가 극복하다가 지금 다시 떨어지고 있습니다. 공부하고픈 마음은 조급한데 또 어느새 몇시간을 낭비하기더 라고요. 경험자로서 말한다면, 남들의 시선보다는 본인 자신에 집중해 주세요. 설령 성적이 남들보다 났더리도 마카님의 성적이 오른 거라면 마카님은 성장하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그리고 하나 더 말한다면 목표를 만들라는 겁니다. 롤모델도 괜찮고요. 목표 만드는 게 어렵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지금 마카님이 간절히 원하는 것이 뭔가요? 혹은 닮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이 질문의 답이 마카님의 목표일 껍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롤모델이였습니다. 중학 시절에 사춘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말이 이렇지 사실 ***이였습니다) 어느 한 만화가에게 공감 받고 성실함을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롤모델이면서 덕질도 하다 보니 집중도가 굉장히 높았고 (지금 제가 집중하는 정도보다 훨씬 더) 성실상을 받았습니다. 마카님도 저 같은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혹시 과거에 마카님이 밖에 나가 노는 데 좋았다면, 어떤 운동이라도 해 보세요. 달리기라도 좋아요. 확실한 건 마카님이 좋아하는 운동을 하세요. 저는 고등학교때 장거리 달리는 것을 방과후에 신창해봤어요. 체력이 원채 낮아 달리기 할때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도착하는 일이 많았어요. (더 적게 뛰였는데 말이죠) 포기하고 싶은 감정도 많았지맘 그래도 일단 끝내자 라는 생각으로 했더니 달리기가 늘었더라고요 이전에는 12분 걸린 일이 9분으로 주니까 기분이 좋았더라고요. 그리고 하면서 무기력했던 감정도 많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 댓글에 있는 방법이든, 제가 쓴 방법이든 선택은 마카님이 하시길 바랍니다. 어느 방법이더라도 마카님이 극복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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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gwa
· 7년 전
심리적인 문제 같네요. 자신을 위한 공부를 하시는 건 어떨까요? 남들 시선 의식하면서 공부를 하는 건 자신을 지치게 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물론 남의 시선 의식하지 않겠다는 건 말이 쉽지 생각보다 어려운데, 나의 꿈을 찾고 하고 싶은 일을 찾으면서 목표를 명확히 하면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거에요! 저 같은 경우는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물리 교양서적을 읽으면서 삶의 활력을 얻었어요...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공계학생이라면 한번 도전해보세요. 나를 지치게하고 힘들게 하는 (특히 남들 시선이 신경쓰일 때) 약간 세상과 분리(?)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이렇게 쓰고 보니 진짜 이상하네요..) 퓨... 좀 더 보편적인 방법으로는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스트레스를 좀 푸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제가 힘들 때 자주 활용하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