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유치원생때 지속적으로 남자애들에게 치마 들추고 낄낄거리는걸 매일 당했다. 어른들은 남자애들이 너 좋아해서 그러는거니 참으라고 했다. 덕분에 나는 성인이 되어서도 치마 입기를 두려워한다.
남자아이들은 선생님이 안계실때만 나에게 일명 아이스케키를 했고, 다른 여자애들은 못본척하거나 침묵했다. 나는 내가 모자라서 나만 이런 일을 겪는구나 생각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나는 옷이 들춰지는걸 막기 위해 치마를 안 입는 것은 물론 윗옷도 바지 속에 넣어 입었다. 친구들이 촌스럽다고해도 그렇게하지 않으면 큰일날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학년이 올라가자 학원을 다니게 됐다. 학원버스기사가 우리 집 근처라 항상 내가 제일 먼저 차를 탑승했는데, 기사는 내게 말을 걸며 자연스레 안쪽 허벅지를 더듬었다. 학원에 가는 매일 겪었고, 내가 할 수 있는건 주먹으로 저 손이 더 깊숙이 들어오지 못하게 중요부위를 막는 것 외엔 없었다.
나는 어른들 말씀을 잘 들어야한다고 배웠고, 이 일에 대해 말하면 큰일날 것 같은 두려움에 휩싸였다.
어린 나는 여자로 태어나서 여자로 사는 이상 이런 일은 통과의례라고. 마침 초등학교에서 배운 통과의례란 단어를 눈물을 훔치며 꾸역꾸역 곱***었다.
나에게 일어난 안좋은 일들은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곱***고 또 곱***었다. 부족하면 적기도 했다. 나는 성인이 됐지만 그날 일들이 지금 겪고 있는양 생생하다.
가장 속상하고 슬픈 일은 성인이 된 내가 여전히 그런 일을 당할 때 아무 저항도 못하고 어린아이로 돌아가 숨을 참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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