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편입에 성공했었다. 경기도 하위권 대학에서 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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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난 편입에 성공했었다. 경기도 하위권 대학에서 서울 상위권 대학으로. 경쟁률도 50대 1이 넘었던 걸로 기억한다. 치열한 노력 끝에 시험을 일등으로 통과했다. 나 같은 경우엔 편입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다. 일도 술술 풀리고 취업도 쉬울 줄 알았다. 처음에 들어갔을땐 달라진 환경에 살짝 멘붕이 왔지만, 난 곧 적응했다. 그리고 무소의 뿔처럼 돌진했다. 학회 활동에, 자원봉사에, 공모전에, 학과 공부에... 2년 동안 평점은 항상 4점이 넘었고 마지막엔 편입생 최초로 단과대 수석을 해서 졸업했다. 그러나 달콤한 보상에 취해바린걸까. 난 방심했고.. 그간 에너지를 너무 쓴 탓에 지쳐버렸다. 계속되는 취업 낙방과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고시도 실패하고.. 뭐하나 되는 것 없이 허송세월을 하다가 서른을 넘겼다. 죽고 싶었던 게 한두번이 아니었다. 노력하면 뭐든 이룰수 있다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게 아니었다. 요즘 뉴스에 보도되는 것처럼 실력보단 배경과 학력이 우선되었고, 편입생이란 꼬리표가 불리하게 작용될때도 있었다. 그래서 어느순간 편입했단 말을 안하고 다녔다. 그리고 수석졸업했단 사실도 숨겼다 트로피도 집안 구석에 쳐박아 놓았으며 .. 어느 순간 내 자존감은 땅으로 꺼졌다. 여기까지의 스토리가 30대 초반까지의 것이다. 물론 지금은 이를 어느정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걷고 있지만... 내 작은 역사를 주절주절 얘기하는 이유는 ...학업이나 진로에 고민이 많은 학생들이 날 보고 뭔가 느꼈으면 해서다. 눈 앞의 편입, 재수, 학점, 취업에 매몰되지 말고 길고 넓게 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나도 사실 정답은 모른다. 내가 왜 경쟁에서 밀려났는지.. 알고 싶어서 발버둥 칠때도 있었지만, 결론은 쉬이 나질 않는다. 대신... 새로운 삶을 열심히 살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되는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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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hyun9
· 7년 전
이 세상이... 사회가 이상한 거에요.. 마카님은 충분히 노력한 사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