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관계후 아무리 문제 없이 했어도 생리가 늦어지면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피곤하거나 소화가 안되거나 하면 임신 증후군인지 생리전 증후군인지 하루종일 검색하고 병원을 가야할지 더 기다렸다가 테스트기를 해봐야할지.. 테스트기가 임신이 아니라고 해도 이게 과연 오류는 아닐지 계속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나 인터넷에서는 각종 임신 관련 병원들의 홍보글과 예외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들을 일반적인 것처럼 써놓는 무책임한 글들, 그러게 피임 잘하셨어야죠 하는 질책의 글들 등등 혼자 끙끙대는 나에게 더 큰 걱정을 안겨주는 글들밖에 없다.
이런 고민들을 하는 사람이 한두명이 아닐텐데 제대로 상담할곳 하나 없고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해 신빙성 낮은 인터넷 글들로만 배울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싫다. 병원을 가보세요. 말이야 쉽지 한번 초음파 검사할 때 기본 5만원 되는 비용, 굴욕의자까진 적응해도 아무 준비없이 들어오는 쇳덩어리들의 고통, 먹으면 토할거 같은 피임약.. 직접 겪어보면 그런말 쉽게 던지지 못할거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난 또 이 고민에 시달렸고 다행히 설날 받은 용돈으로 병원에서 확실한 진단도 받았다. 내가 병원에서 느낀건 첫째로 임신테스트기는 신뢰도가 매우 높다는 것. 둘째로 난 관계를 처음 가지고 난 후 규칙적이던 생리가 매우 불규칙적이고 40일이 넘어가게 되어서 몸에 문제가 있는줄 알았다. 그런데 내 자궁은 문제 없이 튼튼했으며, 의사와 약사들은 생리가 3개월 내로 하면 병이 아니므로 고치려고 애쓰지 말라는 것이었다. 셋째로 내가 병원에 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이번따라 생리전 증후군일수도 있는 각종 졸림, 소화불량, 어지러움, 오한 등이 이삼주 동안 지속되었던 것 때문이었다. 결론은 평소 내가 너무 스트레스 받고 단순히 잠이 부족해서 나타난 증상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내 자궁은 건강했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한창 저 고민으로 걱정일때 마카에도 글을 올렸고 따뜻한 댓글에 응원도 받았지만 생각보다 공감 수가 계속 늘어나서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이다. 앞으로도 이 고민을 안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 당장 고민이 많은 사람들은 이 글을 보고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콘돔은 생각보다 피임 효과가 좋고, 당신이 할 수 있는 피임을 다 했다면 그걸로 된 것이다. 2주 넘어서 임테기를 했는데 한 줄이었다면 임신이 아닌것이다. 생리는 안하는데 몸 반응이 임신 증상과 비슷하다면 그건 그냥 생리증후군일것이다. 평소에 잠을 못 잔건 아닌지 생각해보자.
이 말에 그래도 혹시 모를 가능성이 있다며 딴지 걸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고 그래서 불안해하고 있으니까.. 특히 남자라면 혼자 불안해하고 있을 여자친구를 더 보듬어주길 바란다. 관계는 여자 혼자 한게 아니라 같이 한거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