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이력서를 올해만 벌써 50번이나 넣었는데
면접 보라는 연락 마저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제부터 공무원 7급을 준비하게 되었는데
공부도 하나도 하지 않던 제게 이게 어울릴지 모르겠습니다.
가족들이나 단짝친구나 남자친구는 제가 공부하는 것을
응원해 줍니다. 한편으로는 끈기가 없고 공부습관이 잡히지
않아서 금세 포기하고 돌아올 거라고 생각할 것 같기도 합니다.
나이는 몇 년 있으면 서른에 가까워져 가고
전문직 자격증을 두어 개 가지고 있지만
그마저도 최저시급과 주5일 존중해주는 자리에 들어 가려면
서류 면접만 최소 30:1을 뚫어야 하더라구요.
이 두 전문직 경력은 0이기에 당연히 연락도 안 옵니다.
게다가 남자친구가 지금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고,
곧 퇴사 이후에 공무원 준비를 할 것이라고 합니다.
워낙 공부도 잘하는 사람이라서 당연히 합격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공무원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 떨어질 게 분명하구요.
남자친구는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참 멋진 사람입니다.
주변에서도 "얼굴도 뛰어나게 예쁜 것도 아니고
백수에 뭐 잘난 구석이 하나도 없는데 그런 남자친구가
어떻게 있냐."고 말해요. 남자친구는 그런 말을 듣지 않으려면
취직을 하라고 하는데 그게 참 어렵네요.
취직과는 별개의 이야기이지만
남자친구와 제 신분적 차이 같은 게 있다고 생각하여
자격지심이 생깁니다. 지금은 남자친구가 연애하기에 제약적인
상황에 놓여서 제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 되었지만,
다시 국내로 돌아온 뒤 공무원에 합격하면 저를 떠나게 될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는 그럴 일이 없다고 하는데
스스로 자격지심도 가지게 되고 어렵네요.
취직도 안 되는 주제에
부유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 여유있게 살고 계신 부모님만
믿고서 생산직이나 어려운 공업직은 가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남자친구의 주변인들 시선 때문에라도 못 갑니다.
생계가 정말로 어려워질 때라면 갈 수 있을까 생각해봤지만
역시 모르겠네요.
천성이 하도 게으르고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라나서
힘든 일 자체를 못합니다.
또 3개월도 안 되어서 그만둔 직장은
회사 자체가 *** 뻔한 사건의 최초목격자였어서
제가 다 뒤집어 쓸 뻔 했고요.
다시는 그딴 직장 가느니 공무원 준비를 해야겠는데
합격할 거라는 확신도 안 서고 자꾸 울음만 나오고
힘듭니다. 이게 내가 정말로 원한 것인지 모르겠다는 의문
하지만 정말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도 모르겠다는 대답.
딜레마에 빠져 있네요.
역시 이런 제 상황에서 취업이라는 거 자체가 욕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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