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아이 엄마입니다. 원래부터 아이들을 별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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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5세 아이 엄마입니다. 원래부터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결혼 후 아이 낳기 전에도 아이들이 예쁘단 생각(외모적인 부분 말고요.)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 땐 다들 니가 애를 안 낳아봐서 그런다, 내가 낳은 아이는 무슨 일을 해도 예쁘다, 내 자식이니까 다를 것이다 등등...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임신을 하고 절 닮은 아이를 낳았지만 예쁘고 좋은 건 짧은 순간순간일 뿐... 저는 아직도 애가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자꾸만 애가 없었다면 내가 좀 더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었을텐데, 얼른 커서 독립했으면 좋겠다, 언제쯤 날 안 찾고 혼자 놀고 공부할까 등등... 이런 이기적인 생각들만 듭니다. 잘해야지 싶다가도 내 삶이 아이를 위해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문득 슬퍼지네요. 다른 사람들은 참 자기 자식들한테 헌신적으로 잘 하던데... 저만 이런 것 같아 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마음 수양이 필요한가 봅니다. 어떻게 해야 마음이 좀 가벼워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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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min2
7년 전
안녕하세요. 모성애가 없는 것 같고 내 인생은 어딨나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괴로우신가 봅니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아이. 인생의 중심과 축을 하루아침에 바꿔버리지요. 내가 우선이고 먼저였던 세상에서 아이가 이 모든 질서를 뒤집어 버립니다. 너무 예쁘고 소중하고 아름다운 존재이지만 그로 인해 엄마라는 존재감이 '나'를 덮어버리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죠. 어떤 엄마들은 그럼에도 만족하고 온전히 모든 관심과 애정을 아이에게 쏟아 부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어떤 엄마들은 아이를 사랑하지만 나의 존재감이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허전하고 힘들어지지요. 맞고 틀리고는 없습니다. 사람은 다 다르니깐요.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물론 자기 아이임에도 아이를 전혀 사랑 할 줄 모르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사랑을 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요. 하지만 본인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있다면 방법을 찾*** 마인드카페에 글을 남겨주신 님의 경우에는 아이를 덜 사랑하고 모성애가 부족해서 그런 것은 아닌 것으로 보여지네요. 스스로의 자존감과 존재감을 확인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생긴 차이로 생각됩니다. 님과 같은 경우엔 아이 엄마라는 존재감보다는 자기 존재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내 스스로, 내 이름으로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겠지요. 아이가 5살이면 어린이집에 충분히 보내실 수 있으시겠네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그 시간을 자신을 위해 투자하세요. 일을 하셔도 좋고 취미 생활을 즐기셔도 좋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원하는 것을 찾고 시도해 보세요. 하루종일 아이 옆에 붙어있다고 사랑하는 것이고 더 잘 돌본다고 볼 순 없습니다. 엄마가 인생을 즐겁고 만족스럽게 살아야 그 행복감이 아이에게도 전달되고 엄마도 아이에게 더 따뜻한 사랑을 전해줄 수 있겠지요.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그 행복을 아이에게도 나눠주세요. 이렇게 자라는 아이의 성장은 분명 님에게도 큰 힘이, 응원이 될 거예요. 그리고 아이가 부모를 찾는 시기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많은 아***들이 나이를 먹고 은퇴를 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후회가 아이가 어릴 때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주지 못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제 아이에게 다가가려고 해도 바쁘다는 이유로 본인들의 부름에 잘 응해주지 못했던 아***가 자식들에게는 가깝게 느껴지지 않을 테니까요. 모든 것은 때가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애정을 쏟고 싶어도 그게 상대에게 전해지지 않을 수 있어요. 나중에 많은 시간을 보내보려고 해도 아이는 어느새 자라서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겠지요. 오랫동안 아이와 좋은 부모 자식의 관계를 가져가*** 한다면 지금 아이와 함께 추억들을 많이 만들어보세요. 지금 힘들고 지치시겠지만 한 때라고 생각하시고 아이가 엄마를 찾고 있는 지금을 충분히 만끽하시려고 노력해보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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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0000
· 7년 전
저는 아이를 낳고 애가 예뻐보이기 시작한 사람이지만, 저도 남들처럼 헌신적이고 애가 예뻐죽겠고 잠시만 안봐도 보고싶어 죽겠는 그런 엄마는 못됐었어요. 저는 그냥.. 이때가 아니면, 금방커서 나보다 친구를 찾는날이 오겠지.. 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은 제 옆에 아이는 없지만 그때는 그랬네요 저도 님같은생각 많이 했었답니다. 얼른컸으면.. 혼자 밥차려 먹는날이 왔으면.. 몸과 마음이 힘들어서 그랬나보다 싶기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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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JJ0000 자식에게 헌식적인 다른 엄마들같은 엄마가 되지 못하고 있는것 같아 아이에게 미안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것처럼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그래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셨었다고 해주시니, 나만 그런거는 아니구나...싶어 마음이 조금은 괜찮아 지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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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ha
· 7년 전
아이한테 잘 하고 싶다가도 문득 내 이름 석자를 잃은 아쉬움이 찾아 옵니다 이건 마카님 뿐아니라 경제활동을 하다 경력이 단절된 엄마들 대부분이 한번씩은 하는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마시고 마카님 기준에서 잘 하시면 되는것 같아요 아이와 있을때 한시간이라도 몰입하시면 마음이 가벼워 지지 않을까요? 워킹맘인 친구는 엄마 만의 일을 만들어 육아와 분리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추천하더라구요.. 저는 이렇게 아이에게 영향력을 크게 끼칠 수 있는 시간도.. 친구이상으로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시간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이라 생각하면 마음 편히 아이랑 놀아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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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ipo
· 7년 전
공감이가네요 저는 미혼입니다 결혼생각도 아이를 낳을생각도 없습니다 누군가는 이기적이라고할지도 모르겠어요 어릴때는 막연히 너무 힘이들어 누군가 내옆에 있어준다면 이라는 짧은생각으로 안정적인 결혼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실제로안정적인지는 모르겠네요 나이가 20대 초반에는 아이를 좋아했었어요 나중에 입양도 하고싶다 생각한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세상을 더 살고나이를 먹고나니 생각이 달라지더라고요 결혼도 아이도 육아도 나랑은 먼 나라 이야기같아요 혹여나 결혼이나 아이가 좋아질까 보육교사에 도전했어요 대학을 유아교육으로 가고싶었을만큼 아이를 좋아한적이 있어요 근데 지금은 실습도해보고 사회생활을하고 사람들을 겪으며 더 나랑은 먼 이야기같아요 저는 하고싶은것도 많고 자유롭게살고싶고 나이를 먹는다고 남들처럼 순리에따라 살아야한다고 생각지 않거든요 아이를 꼭 좋아해야한다는 주의도 아니에요 저는 엄마가 되었다고 꼭 아이에게만 초점이맞추어지는건아니라고 생각해요 엄마들도 엄마이기전에 사람이잖아요 동생이 결혼을 했어요 임신을 기다리고있구요 솔직히 좋게 보이지는 않아요 그렇다고. 나를 나쁘게 본다면 그건 그사람들이 이기적인거라고 생각해요 사람이 같은감정일수는 없고 없던 아이가 갑자기 생겼은 모성애도 생길거라고 판단하고 결정ㅈㄱㅅ는 사람들이 이기적인거 같아요 얼마전에 조카가 생겼는데 별로 예쁘지도 정도 안간다는 글을 읽었어요 반응은 반반 사람들은 다 본인 생각이 맞다고생각해요 근데 정답은 없어요 저 님이 지금 겪는 것들 생각하는것들 당연하다고봐요 열달을 품어 낳았든 아니든 없던 아이가 생기고 내인생이 없어져버리면 내 아이 이쁜거와 별개로 그런마음 들것 같아요 나도 내 인생이 소중하고 앞으로 할게 하고싶은게 얼마나 많은데요 꼭 아이에게 올인해야 좋은엄마? 아니라고봐요 조금더 본인의 삶도 채워가지면 좋겠어요 저는동생이 아이에 얽매여 사는건 속상할거같아요 주변에서 동생이 먼저가서 어쩌냐 너도가야지 수도없이 듣지만 글쎄요 어느 상황이던 내 기분 내 행복이 우선되어야 다음이보이는게 아닐까요? 아이는 아이고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한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주저리 주저리 산으로 가버렸네요 저는 님의 행복이 우선이 되기를 바래요 그럼 다음은 님 주위가 행복해 질거에요 다같을수는 없어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