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오늘도 망했어 교실에는 텅 빈 자리들만이 있고
차가운 공기만이 교실을 가득채워 나만 혼자야 너무 외로워 아직 어려서 그런진 몰라도 혼자라는건 정말 서러운 일이야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있고 참 많이도 울었어.이젠 너무 울어서 그런지 눈물도 안나 오늘은 밥도 건너뛰었어 그 많은 학생들이 있는데 나만 혼자인게 싫었거든 그래서 식판에 담겨있는 음식을 바로 버렸어 그리곤 도망치듯이 급식실을 뛰쳐나왔지 복도엔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있었어.난 황급히 반으로 갔고 교실에는 그저 반 애들이 있었던 흔적과 분필 자국이 남아있는 칠판밖에 있지 않았어 난 뛰어오느라 숨찼던 몸을 진정***고 차분히 책상을 정리한뒤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 혼자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그림을 그리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좋았어 교실에선 시계 초침 소리와 연필의 사각거리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어 그 순간은 정말 행복했어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시간 같았어 다른 곳에 가 있는 기분이였어 하지만 곧 다른애들이 들어오니 다시 외로워 지는 기분이 들었어 난 그 애들을 피했고 여전히 혼자였어 정말 외롭고 힘들어.학생들이 저렇게 많은데 난 왜 혼자일까란 생각도 들고 말이야 딱히 왕따를 당하는건 아닌것 같아 그렇게 나쁜애들이랑 반이 된건 아닌것 같거든 근데 이렇게 진짜 존재감 따윈 이미 없어진듯이 혼자인게 더 괴로운것 같아 아니면 내가 그런 일을 겪어본적이 없어 그런거일 수도 있어 하지만 글쓰는 지금 내 시점에선 내가 제일 불쌍해보여 세상 사람들 모두 행복해보이는데 나만 불행하고 나만 외로운것 같아 좀 있으면 학교에서 행사도 본격적으로 할텐데 어쩌지? 졸업 사진에 나올때도 내 사진은 증명사진 밖에 없겠지.난 혼자니까 다른애들이 친구들과 놀고있을때 난 혼자 멍때리며 시계나 바라보고 있겠지 시간이 빨리 흘렀으면 좋겠어 학교 다니는게 너무 고통스러워 그냥 울어버리고 싶고 말하고 싶어 혼자인게 너무 싫다고 좀 동정이라도 해서 말 좀 걸어주면 안되냐고 하지만 현실은 말 못하는 겁쟁이일 뿐이야 이렇게 혼자인 내가 너무 싫어 혼자인게 나 때문인걸까?진짜 괴롭더라 오늘 반 애들을 피해 화장실로 온 내 모습을 거울로 봤어 진짜 처참하더라 얼굴에 대놓고 “불행해”라고 적혀있는것 같았어 이런 내가 너무 처량해보였어 뭐 때문에 내가 이렇게 힘들어 해야하는지 빨리 성인이 되어서 사회로 나가고 싶은 기분밖에 안들어 이 고통스러운 학교생활보단 복잡한 사회가 더 괜찮을 것 같아 내일 또 학교를 가야해 선생들은 왜 그렇게 “협동”에 집착하는지 모르겠어 수업 대부분이 협동이야
선생들이 그렇게 둔한가?그렇게 멍청한가? 딱 봐도 혼자 못끼고 있는 내가 보이면서도 억지로 협동을 요구하는거야?그럴 수록 내가 얼마나 괴로운데 괜히 친한애들 사이에 껴져서 혼자 뒤에 있는 내가 얼마나 처참한데 글쓰는 지금도 내가 너무 불쌍해 진짜 불쌍해
근데 아직 어린나이여서 고작 친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걸까 나이를 먹어 성숙해지면 그땐 괜찮을까 혼자여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그냥 스쳐지나갈 수 있을까 아니, 아마 성인이든 지금이든 다른게 없을꺼야 내가 성인이 됬다고 해도 나는 나니까 미래를 예측하고 걱정하다보니 앞날이 점점 까매져 처음엔 그저 흐릿한 정도였던것 같은데 이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것 같아
그냥 자퇴할까 생각도 했는데 집에서 절대 허락하지 않을것 같아 그냥 고작 친구가 뭐라고 자퇴까지 하냐고 할 것 같아 근데 내가 그 고작 친구 때문에 이렇게 힘들어요 그냥 괴롭히지 않는것 뿐이지 따돌림 당하는것 같아 진짜 너무 외롭고 힘들고 죽고싶어 학교에 들어온지 이제 4일째인데 벌써 이러면 나중엔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 난 버틸 용기가 없어 그냥 그냥 다른사람 기억 속에서 잊혀지듯이 조용히 사라지고 싶어 사람들이 날 기억못하도록 잊혀지고 싶어
이게 뭐라고 이렇게나 적었네 이거 다 읽은 사람이 있을까? 너무 지루해서 중간에 나가진 않았을까 혹여나 그냥 지나치더라도 “이렇게 외로움에 울부짖는 사람이 있구나 불쌍하다”이 정도라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그럼 내가 이렇게 외롭고 힘들다는걸 알아준거니까 그냥 좀 내가 이렇게 힘들다는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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