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저는 간호학을 전공한 사회초년생입니다. (사실 제 전공을 밝힐까 말까 굉장히 많이 망설였습니다...)
대학동안 알바, 연애 한 번 안하고 학점이랑 스펙 쌓기에만 몰두하며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졸업 전 취업하고서는 여유가 많았지만 취업 전부터 있었던 인간관계 트러블 때문에 정작 그 시간을 방황하고 갈등하며 보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저 나름대로 마음을 추스리고 회복하고 새 직장 가기 전 못해본 알바도 하고 제대로 된 여행도 갈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마음이 여리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저도 인정할 만큼 쉽게 상처받고 어린 마음을 가졌는데 마음의 준비도 없이 사회라는 바다에 나간다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결국 투입된지 3주 남짓 되었고 그 아주 짧은 시간동안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생각한 것보다 더 부족한 것이 많았고 나약했고 사회 물정도 모르는 어린 아이였습니다. 새 직장에서는 이런 저를 전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을 처음 알았고 저는 그곳에서 요구하는 만큼 따라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버겁습니다.
너무 버겁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외롭습니다.
친한 친구들과 갈등으로 떨어져 외로운 대학생활을 보냈는데 그나마 친한 친구들도 저빼고 다 같은 지역에서 일하고 저만 동떨어져 타향에서 지내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전보다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사랑하는 가족들도 볼 기회가 거의 없어졌습니다.
저만 그런 것 아니라는 사실 잘 알고 있습니다. 누구나 처음 사회를 나가고 새 직장을 다니면 겪는 경험이라는 것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유약하고 멍청한 저에게는 버겁다는 것을 푸념하고 싶었습니다. 취업난 속에서 어떤 이들에겐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지만 여유없는 대학 4년을 보내고 바로 여유없는 생활을 하다보니 의욕이 없고 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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