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고3이 된 학생이에요 고2까지만 해도 재밌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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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이제 고3이 된 학생이에요 고2까지만 해도 재밌는 학교생활을 보내다가 고3되면서 친구들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훨씬 줄어들었어요 또, 집-학교-학원-집 이렇게 반복되는 일상보내는데 집에 올 때마다 "나 잘 하고 있는 건가" "사는게 귀찮아"등 점점 부정적인 생각만 해요 어쩔 땐 소리 안나게 혼자 숨어서 울고요.. 죽고싶다는 생각도 자주하지만 막상 날 죽일 자신도없고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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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gina
· 7년 전
고3때 열심히 하면 다 될 줄 알고 3~4시간 자면서 실기에 수학 각 주 10시간 이상 학원에서 보내고 매일 밤 12시까지 학교에 자발적으로 남아서 자습하면서 내신 비교과 수능 전부 다 준비하면서 산 결과는 어땠을까요?? 저는 재수하고 있어요 물론 저렇게 사니까 성적은 오르더라구요 대치동에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는데 거기서 내신 전교 1등하고 서울대 간 친구한테도 넌 참 독하게 공부한다 라는 말도 들었지만 수능 미뤄지면서 컨디션 조절 실패하고 아프고 시험장 그지같은 곳 걸리면 다 끝나는 거에요 동시에 지나고 나면 참 별 거 아니죠 시험장 상태 꼼꼼히 점검할 것 같죠?? 하긴 해요 흔들리는 책상은 전날에 전부 다 빼죠 근데 화장실이 동파되는 건 어떻게 못해요 저는 화장실 고장난 학교에서 시험 보고 수능 미뤄지면서 먹던 피임약 조절 실패해서 시험 보던 중간에 터졌어요 수시 제일 좋은 학교 예비 2번 받고 충원 안돌아서 떨어지고 정시는 동점자 처리기준에서 밀려서 떨어졌어요 심지어 느린 99인데 빠른 00에 밀려서요 근데 잘한 건 어디 가지 않아요 저 지금 재수하는데 사실 생각해보면 이미 제일 좋은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장학금 받고 편하게 들어가라고 그런 일 벌어진 것 같기도 하고...물론 안벌어졌다면 더 좋았겠지만요 지나보니 별 거 없어요 잠 줄여서 건강만 해쳤고 지금은 5시간 이상 꼬박꼬박 잠자요 글쎄요 한 번 독하게 살아놓고 뒤통수 맞으니까 기분은 드럽고 그지같은데 지금 그래서 재수가 남들보다 편한 거 아닐까요 빡센 재종 스케줄도 전 너무 여유롭거든요 해왔던 것보다 적으니까 지금 많이 힘드실거에요 근데요 결과가 어떻든 지금 하는게 앞으로의 삶의 태도 견뎌낼 수 있는 힘 이런 것들을 길러주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잘하고 있어요 울 필요도 없어요 노력에 보상이 오지는 않지만 노력하지 않은 자에게 보상이 오진 않아요 부디 열심히 하시고 같이 원하는 대학 19학번 됩시다: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