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S여고 한문 J선생님. 통통한 저를 놀리는게 그렇게 재미있으셨나요? ......고 2때였는지 고 1때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선생님의 말씀은 기억나네요. 아마 그 날 지진 대피 훈련이 있었을 거에요. 반 친구들은 전부 벨이 울리자 책상 밑으로 들어가 숨었죠. 하지만 저는 그 때 발목을 다쳐서 책상 아래로 들어가기가 힘들었어요. 거기에 들어가려면 우선 발목을 틀어야 하니까요. 그런데 제가 책상 아래로 들어가지 못하고 앉아서 고민하는데 선생님께서 제게 그러셨죠.
"너 뚱뚱해서 못 들어가지? 그렇지? 역시 그럴 줄 알았어."
반 친구들이 들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선생님 욕을 안 하는걸로 봐서는 몰랐던 것 같아요. 그 때 재미있으셨나요? 남이 책상 못 들어가는게 그렇게 웃기시던가요? 제가 설령 진짜로 살이 쪄서 들어가지 못했던거면 어떻게 해주실 수는 있으신가요? 뭘 그럴 줄 아셨다는거죠? 본인은 기억도 못하고 넘겼을 일이지만, 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답니다.
고 1 한문 시간에 제 그림이 노트 사이에서 떨어졌는데 그 땐 제가 그림을 참 못그렸었어요. 그렇다고 지금 막 잘 그리진 않지만. 보통 선생님이면 그냥 떨어뜨린 애한테 건네줄 그림을 선생님은 반 아이들 전체에게 보여주셨죠. 재미있으셨나요? 남의 못 그린 그림을 가지고 다른 애들한테 보여주면서 수치심 느끼게 하는게 재미있으셨냐고요.
마음같아선 실명을 까고싶지만 네 실명을 밝히는 순간 내가 누군지 공개될 것 같으니 그만 둘게요.
제발 생각좀 하고 말해요. 딸도 있으면서 인생 왜 그렇게 살아요? 너 우리 학년 애들이 너한테 하고싶은 말 1순위가 뭐였는지 알아요? 'J선생님은 말을 막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에요. 나 말고 그렇게 당한 애들이 많은가봐요. 그렇죠? 네가 그러고도 선생이에요? 애들 치부 들추고 말하는게 재밌어요? 정신연령 몇 살인데요? 5살? 7살? 니 딸이 너보다 정신연령이 높을 것 같은데요? 적어도 걔는 남한테 상처주는 말은 함부로 안 할 것 아니에요.
넌 남자 선생이에요. 네가 있는 학교는 여고고. 네가 말 조심 안하면 우리 상처받고 수치심 느껴요. 아무리 성적인걸로 희롱하지 않았고, 장난이었어도 당사자가 싫으면 그건 성희롱이에요. 애들한테 가슴이 크다는 둥, 여자는 그러면 안된다는 둥, 뚱뚱한 여자는 여자로 보이지 않는다는 둥, 그런 말 좀 하지 마라고요. 난 네 미의 기준을 맞춰 주려고 고등학교에 간게 아니에요. 제발 인생 그렇게 살지좀 마요. JDH 선생님.
+글 수정했습니다. 미투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셔서 불편하셨던 분들 있으시다면 사과드릴게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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