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인데 내가 이래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난 고등학교도 부모님이 억지로 보내서 별로 오고싶지도 않았던 고등학교에서 성적이 떨어지는 것만 바라보고있고, 이 이야기가 나올때면 2살 많은 형제한테도 짜증만 내고있다. 부모님이 마치 나를 형제의 대용품으로 대하는 것처럼 느껴지니까. 형제는 지금 내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못갔다. 대학교도 본인이 하고싶어하는게 없어서 선생님이 정해주셨고, 거기서 부모님 맘에 들었던 대학교 1지망에도 못가고 2지망에 겨우 갔다. 지금은 1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는 왕복중. 형제에게 짜증만 나는 이유가 적어도 조금 잘해줬으면. 형제라도 부모님이 원하는 곳에 갔으면 나에게 오는 잔소리가 적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버리기때문. 이런 나도 싫고, 이제 잔소리를 할 상대를 나로 정한게 너무 불편하다. 할머니조차 첫째는 실패했으니 너 (나) 는 할 수 있다. 노력만 하자 그런다. 나는 예체능으로 가고싶었고, 그 꿈은 중학교때 밟혔다. 처음으로 무엇을 해보고싶다가 아닌 하고싶다라고 말을 꺼냈는데 부모님 입에서 나온 말은 "그런건 고등학교 (대학교..또는 나중에) 가서 해도 괜찮아. 학생의 본부는 공부야."하고 들었다. 정말...그 이후로 부모님께 기대는게 싫다. 내가 사실 우울증을 앓고있다거나,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는걸 밝히기 싫다. 분명 그러겠지. 너가 아직 세상을 덜 살았어. 라고. 나는 우울한 내가 싫고, 우울한 삶도 싫고, 부모님이 싫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나는 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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