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일반고등학교에서 특성화고등학교로 전학을 왔어요.
오고 나서는 대충 공부하고 대충 노력해도 1등이고 자격증도 따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는 세상이 쉬운 줄 알았어요.
그런데 교외 활동으로 다른 학교 학생들과 만나고 선생님들과 얘기를 해보니 다른 학생들에 비하면 저는 진짜 보잘 것 없었어요.
제가 이 학교로 전학 온 이유가 그곳에서의 공부가 힘들어서인데 나란 애는 여기서 성적 좀 잘 나왔다고 바로 까먹었어요. 그냥 우물 안 개구리죠.
지금 내가 노는 와중에도, 여유를 즐기는 지금에도 다른 학생들은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저를 계속 몰아붙이고 있어요. 항상 나는 부족하다라고 생각하며 평소에 먹지도 않던 커피를 마시며 공부하고 그렇게 열심히 했던 게임도 접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불안해서 영어 단어 하나라도 더 외우고 있어요. 하지만 이래봤자 아직 저는 부족해요. 학교 차이부터 수준 차이까지, 지금은 아니지만 2년 후면 생기는 학력 차이까지. 이런 생각만 들어서 그런지 요즘 무기력하고 너무 우울해요. 1등 뺏길까 봐 항상 불안하고요. 전공 과목이 아닌 일반 수업시간 때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해져요. 친구들은 장난식으로 일반고에서 전학 왔는데 이것도 몰라?라고 하지만 그 말이 저한테는 너무 아프고 상처가 돼요.
지금 제가 이 글은 쓰는 와중에도 다른 애들은 공부하고 있을 거예요.
그러면 격차는 더 벌어지겠죠?
그럼 나는 더욱 사회에서 필요없는 인간이 되겠죠.
그냥 끄적거려 봤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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