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학생 때부터 의대에 가고싶었습니다. 그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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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lisa102938
·7년 전
저는 중학생 때부터 의대에 가고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학교가 힘든걸 알고왔고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요. 이 글을 쓰는 나는 이렇게 약한 사람이었구나. 학생이라는 말은 배우는 사람인데 저는 학생이면서 공부를 못 해요. 자퇴말고 자살하고싶어요. 의대가고 싶다는 ***가 공부못하니까요. 저는 공부잘하는 친구들 중 돈때문에 의사하고싶다는 놈들은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아무리 힘들어도 빚이 생기고 몸이 부서져도 봉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갖은 꿈이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자격없는건 수학 못 하는 '나' 이더군요. 요즘은 수학시간마다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교과서를 못풀고 선생님이 이 정도면 쉽다고 내주신 문제를 못풀고 학원선생님에게는 이과는 아닌거 알지? 라는 말을 듣고 옆 친구가 수학문제를 풀 때 문제 푸는 척을 하고 답을 적은 척 하고. 그러면서 수학시간마다 혼자 울어요. 그리고 있지도 않은 손톱으로 손목을 그어요. 그러다가 쉬는 시간, 점심시간이 되면 친구들과 웃고 떠들어요. 집에 오면 내가 왜 행복하게 웃었지. 웃을일은 없는데. 라는 생각을 해요. 그래요. 공부하는 것만이 행복한건 아니래요. 근데 저는 제가 의대에 못 간다면 저는 정말 미칠것같아요. 진짜 죽을것같아서요. 결과를 보진 않았지만 결과를 알것같으니까 ***않을래요. 저는 수학을 영원히 못할것같아서 죽기전에 소원을 묻는다면 그냥 수학 잘하고 공부잘하는 친구들의 느낌이 어떤지 물어보고싶어요. 그렇다고 자살할 용기로 살지는 않아요. 밤을 새서 공부하지도 않아요. 저는 자살하는 사람은 나와의 싸움에서 진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손목을 긋거나, 바다에 투신하거나, 옥상에서 뛰어내리거나, 저는 그 싸움에서 졌으니까 자살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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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a102938 (글쓴이)
· 7년 전
그러게요. 평소때라면 *** 했을텐데 그럴 힘도없네요. 즐거운 인생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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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nikitax
· 7년 전
위에는 악플러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저 사람 다른 사람에게 상처입히고 다니더군요... 그런 사람말은 듣지 말아요. 제가 해드리고 싶은말을 해드릴까요. 저는 의사라는 꿈을 가진 사람들을 존경합니다. 의사를 존경하는것이 아닌 의사라는 꿈을 가진 사람들을 존경해요. 그 꿈이 힘든걸 알고 있으면서도 꿈을 꾸고 있거든요. 의사가 되고 싶은 사람이 꼭 공부를 잘해야할까요? 글쎄요. 물론 당연히 잘해야하겠지만 저는 그것보다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환자를 귀찮아하는 의사도 있고, 그 직업을 싫어하는 사람도,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하지만 의사의 꿈을 가진 사람들은 반짝반짝 빛이나요. 그래서 당신도 빛이나요. 하지만 자해와 자살은 아니예요. 수학이 당신을 그만큼으로 힘들게 만든다면 그만두는게 맞을지도 몰라요 의사가 그런걸 하면 환자가 어떻게 의사를 신뢰할 수 있겠어요? 수학은 어려워요. 너무 어려워. 그거 왜하는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당신이라면 잘해낼 수 있어요. 당신은 집념이 강하니까, 아마 가능할지도 몰라요. 오히려 지금은 당신이 환자일지도 모르겠네요. 조금 더 편한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천천히 너무 많은걸 한꺼번에 할 생각하지 말고 안정을 찾아야 할것 같네요. 의사가 되는거 어렵겠죠. 그만큼 사람 살리는게 어렵겠죠. 제가 해드릴 말이 별로 없네요... 저는 당신이 뭘하든 당신의 편이예요. 의사: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건 따뜻한 격려와 위로인듯 하네요. 평생치 처방입니다. 필요할때 꺼내드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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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a102938 (글쓴이)
· 7년 전
@nanmojiri 왜 저한테 이런 글 써줘요ㅠㅠㅠㅠㅠ다죽어가는 사람한테 어제 막 문과갈까 아니면 다 접고 실업계갈까 갈팡질팡한 사람한테......진짜 토하듯이 글쓴건데.. 너무 고마워서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저희도 2학년때 문이과를 정해요. 글쓰고 책읽는게 좋아서 가끔 문과갈까 생각하기도 해요. 그런데 의사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에요. 평생 차선책, 취미여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 그래서 의대 얘기하니까 가슴이 두근두근 뛴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것같아요. 지금 저는 그렇거든요. 병원이랑 의사 의대 이야기만 들어도 눈물 나올 것 같은거. 저는 문과에 갈 것 같아요. 그리고 문과 가서 후회할거예요. 차선책이지만 길이 여러개인 덕분에 초등학생때부터 의사를 꿈꿔오신 i님보다는 옅은 절망이겠지만 말이에요. 여전히 고민이에요. 고1주제에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저는 사람의 길은 다 정해져있고 가는 과정 중에 약간씩은 비껴가지만 결국 마지막은 자기 길을 걸을거라고 믿고있거든요. 비관적인걸까요. 편하게 생각하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고요. 정해져있다고 믿어서인지 자살하고 싶은 것일수도 있고요. 말이 이상한데로 빠졌지만 자살은 정말 자살할것처럼 공부해보고 내 길이 아닌 걸 확인하고 난 뒤에 해도 늦지 않다는걸 알았어요. 학교에서 또 동아리에서 2, 3학년 많이 만나지만 잘 와닿지 않아서 선배라는게 뭔가 궁금했는데 이런게 진짜 선배군요. 별 기대없이 들어왔는데 엄청 큰 위로받고 가는거같아요. 고마워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