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안녕하세요.. 올해 서울의 한 외고에 입학하게 된 여고생입니다.
강남이나 목동 출신이 아니고 그저 서울 변두리에서 묵묵하게 입시를 치르고 운좋게 붙었던 학생이에요.
초등학생때까지 시골에서 살다가 중학교를 대안학교 갈뻔했다가 결국 서울에 올라와서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에 시작했던 공부였는데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잘하는 아이들 많고 성적도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정말 열심히 살고는 있어요. 하지만 슬슬 체력의 한계가 오는게 느껴져요. 평소에는 새벽 1시반까지 자습하고 6시반에 일어나서 학교를 가고, 시험기간이라 지금은 3시까지 공부를 하는데요.
어떻게든 버티고있지만 이대로 3년을 버티고나면 저에게 도대체 뭐가 남는건지 모르겠어요. 3년만 버티라고 하지만 저는 이 3년도 제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공부를 안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힘든시기를 버티면서 의미를 가지길 바랬는데 가족얼굴은 ***도 못하고 친구들도 결국 경쟁상대 이상의 관계가 되기 힘들더라고요..
저는 부잣집도 아니고 학력같은건 중요하지 않은데.. 제가 외고를 온건 좋은 선생님과 좋은 친구들을 만나고 싶었던건데 오히려 일반고보다 훨씬 구시대적이고 보수적인 학교분위기에 적응이 되지도않습니다. 전학도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결국 주변 시선이나 성적 처리 등으로 저만 더 상처받고 힘들어질까봐 포기했어요.
고등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건강도, 가족도, 친구도 포기해야한다는게 어째서 당연한건지 저는 여전히 이해가 가지않습니다. 어른들은 제가 그저 투정부리는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학교에서 1달동안 단 한번도 5시간 이상 자본적이없어요.. 전학도, 자퇴도 안된다는 강박에 결국 극단적인 생각도 매일 드는 요즘입니다. 섣부른 충고는 하지않으셨으면 해요. 이미 너무 많은 주변 어른들이 충고를 가장한 상처주는말을 해서... 그냥 힘들었겠다, 외로웠겠다 위로해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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