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6살이라는 지금 생각하면 어린나이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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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2014년 26살이라는 지금 생각하면 어린나이에 좋은 직장 연봉 승진 다 버리고 남편을 따라왔어요 남편은 대학을 늦게 졸업해서 제가 활발한 직장 생활을 할때 학생이었죠 그래도 하고 싶은게 명확한 사람이어서 응원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자리를 잡기 전까지 엄청난 자격지심으로 헤어지자는 말을 반복하던 사람이었죠 그땐 뭐 그걸 달래고 달래려했는지 어쨌든 잘 되었고 그치만 그 직업이 서울에서 성공하긴 힘들다는걸 너무 잘알아서 결혼을 결심하고는 제가 모든 제 커리어를 내려놓고 따라오게 되었습니다 연애때 헌신적인 사람이 변하더군요 막상 내려오니 사회적인 성격인 저를 일도 못하게 하였고 집에서 본인만 내조하길 바라는.. 집밥에 집착하는 남자였죠 아이가 없을때 갈라서야했을까요 저는 이혼녀가 되기 싫어서 참았습니다 첫째 아이를 가졌고 남편은 사소한일에.. 자신의 말에 불복하는데에 아주 분노하였고 자주는 아니지만 폭력을 행사하였고 이로 인해 싸움이 잦아졌죠 목이 꺾여서 치료를 받으러 다녔고 팔은 멍으로 가득했죠 근데 또 이혼이 두려운 저에게 아이가 생긴것으로 인해 이혼생각을 할수 없게 만들었죠 저는 참 겁쟁이죠.. 그래서 난 어차피 살거니까 다 참았습니다. 남편이 몇일 집을 나가더라도.. 첫 아이를 낳으니 저는 본래 아이를 두려워했어서 키우는게 많이 힘들었습니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그러건 말건 남편은 모든 엄마가 그러는데 넌 니가 모자란거다라며 애키우라고 일도 못하게하고 아이를 기관에 맡기지도 못하게하고 육아에 지친 저에게 밥 안차린다고 폭언하고 애앞에서 맞은적도 있네요 근데 다행인지?? 시간이 지나며 폭행은 없어졌으나 다혈질인 성격은 남았고 전보다 화는 덜내도 자신의 말에 어긋나면 말도안하고 이혼하자는 말을 반복하더군요 근데 저는 참 ***에요 남편을 너무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냥 가정을 깨기가 싫었어요 결국 둘째가 생겼고 신랑의 폭력성은 좀 줄어든듯했죠 그치만 이혼하지않으려면 자신의 말에 복종하라는.. 자기말로는 가부장적이라는데 그건 절 미치게 하더군요 그렇게 지금 첫애 29개월 둘째 6개월입니다 신랑의 일이 바빠져서 아니.. 자긴 가장이라 돈을 벌어야 한다고 일주일 내내 일하면서 독박육아까지 하니 저는 돌아버릴거같더군오(다행히 둘찌가 있으니 첫째 어린이집은 보냅니다) 일도 하고싶고 본인이 연애때 느낀 자격지심을 저한티 푸는지 전업주부로서 절 무시하는것도 싫고 힘들다그러면 다 그렇게 사는데 저는 엄마자격이 없어 그런거라하고 이런저런게 육아까지 힘드니 사람 미치게 합니다 자꾸 첫째 혼만내고 조금만 어긋나도 화내고 밤만되면 눈물이 앞을 가려요 저에게 이제 사랑은 없는거같아요 신랑이 오면 이제 눈치보이고 답답하고 육아도 힘든데 신랑의 존재가 너무 힘드네요 오자마자 또 밥타령할텐데 또 걱정이네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 번외로 연애 시작전 저에겐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당시 그 사람이 여러 외부 상황으로 힘들고 어려웠는데 그로 인해 저에게 소홀해지고 서서히 뭔가 멀어지는듯해서 굉장히 힘들던 시기였습니다(당시 24세) 그렇게 현재 남편을 우연히 알게 되었고 제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음에도 그걸 알면서도 저에게 엄청 잘해주었죠 상투적인 말이지만 하늘의 별도 따다줄만큼.. 저는 당시 다른분을 너무 사랑해서 현 남편에게 정말 차갑게 굴었는데 주기만 했던 사랑을 받으면서 그에 익숙해진건지 자연스레 현 남편과 만나게 되었죠 그게 잘못된 선택이었는지 사랑을 하는거보다 받는게 좋은줄 알았는데 남편은 변해버렸고 그 결말은 이렇네요.. 얼마전 그 옛사랑이 굉장히 안좋은일이 있어 어찌저찌 동료들과 위로하는 자리가 생겼습니다.(연애했는지 주변사람은 모름) 조의금을 내고 인사를 하자 많이 놀란 옛사람의 얼굴과 함께 고마워하는 얼굴.. 날 사랑해줬을때 나에게만 보여줬던 얼마나 고마우면 그 눈빛을 보며 왜 날 붙잡지 않았는지 원망스럽더군요 제가 나쁜년이면서.. 그치만 보니까 기분이 좋더군요.. 예전의 순수한 사랑을 했던 제가 떠올라서일까요 저도 현 남편과의 첫 시작은 희망적이었겠죠 근데 많은 역경속에서도 그냥 나는 결혼했으니까 아이도 가져야지 낳아야지 이혼은 무슨 그냥 그래야 하는 삶을 살아왔던데 요새는 조금 후회스럽네요 그래도.. 저는 이혼할 용기가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편부모 자식으로 만들고 싶지 않거든요.. 아.. 주절주절 쓰다보니 글이 맥락도 없고 그냥 끄적인듯 하네요 그래도 좀 후련합니다 읽어쥬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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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510
· 7년 전
그 폭력 언젠가는 아이에게도 향할껍니다 잘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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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oki
· 7년 전
마음이 짠해지네요... 기대수명이 많이 높아졌죠 100살까지 산다고 가정했을때 남은 생을 더 의미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래요.. 본인은 충분히 행복하고 사랑받아야 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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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malcrush
· 7년 전
모든 부부들이 배우자를 100프로 알고 결혼할수없어요 가식의 탈을 쓴채 결혼하는 사람들 너무도 많아요 본인탓 하지마세요 내 운명이려거니 받아들이지마세요 그러기에 이혼제도가 있는겁니다 옛날어른들은 꾸역꾸역 참고 사시다 병나시곤 했죠 요즘 시대 절대 옛날같지않아요 이혼 안좋게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줄었고 아이들도 엄마가 잘케어하면 충분히 바르게 자랍니다 오히려 지금 가정환경이 아이들을 힘들게하고 그아빠를 보며 나도모르게 닮아갑니다 어머니는 점점 날카로워 지실거고요 어떤게 좋은환경인지 잘못된 배우자 선택처럼 혹시 또다른 잘못된 선택을 하고 계신건 아닌지 신중히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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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onbbin1
· 7년 전
저런 아*** 밑에서 있는다고 아이들이 행복할까요.. 엄마가 행복하고 잘 웃어야 애들도 밝게 잘 자랄거예요 마카님 얼른 .. 나오세요 편부모라는 편견따위 요샌 없습니다 정말 걱정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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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ki
· 7년 전
전 폭력적인 아*** 밑에서 자랐어요 제 어릴때 기억은 맞다가 병원에 실려가던 기억뿐이네요 그때 당시는 지금보다 이혼가정에 대한 편견이 심해서 엄마는 쉽사리 이혼하지 못했고 참고 살았습니다 의처증이 있어 혹여나 엄마가 바람 날까봐 엄마는 집에만 있어야 했고 조금씩 돈벌이로 부업하던게 생각나네요 제가 초등학교 6학년때 이혼 하시고 저희 가난했지만 행복하게 살았어요 요즘 드는 생각은 엄마가 진작에 이혼했다면... 합니다 어린시절 폭행때문인지 저는 눈치 많이 보는 사람 자존감 낮은 사람 애정결핍 연애에 대한 두려움이 많아요 정신과 상담을 받을 정도로요 아이들에게 어린 시절은 그 사람의 평생을 좌우하는 것 같아요 물리적인 폭행이 없어도 정신적인 폭행... 사실 집안 분위기를 아이들이 모르지는 않을거예요 부디 현명한 선택을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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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d9
· 7년 전
힘내요..이혼을 하지 않았던 했던 모든건 글쓴이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이고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말아요 예상하고 바래왔던거에 대한 보답이 아니더라도 괜찮아요 저희 가족도 어릴때 아빠가 폭력을 쓰는걸 보고 자랐어요 진작에 이혼했으면 하는 바람이 지금까지도 남아있고 저희 엄마는 늘 너희 때문에 이혼을 못했다는식으로 말해요 저는 그런 죄책감으로 자책감이 강한 아이로 자랐어요 아이를 진정 생각하신다면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