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상상하면 그냥 막막해요. 내가 노력하면 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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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미래를 상상하면 그냥 막막해요. 내가 노력하면 바꿀 수 있을까? 잘 모르겠어요. 노력하지 않은 나를 탓하진 못하겠어요. 정신적으로 너무 나약해서 어쩔 수 없었던 거니까. 그냥 막막해요. 솔직히 말하면 "괜찮아요 지금부터라도 할 수 있어요" 같은 입에 발린 소리같은 건 듣고 싶지가 않아요. 근데 그냥 불안해서 참을 수가 없어요. 어릴 땐 마냥 내 인생이 밝게 빛날 줄 알았어요. 공부도 언제나 쭉 반에서 1등이었고 과학을 너무 좋아해서 그 쪽으로 연구원이 되는게 제 꿈이었어요. 그런데 전혀 원하지 않았던 과를 들어가게 됐고 정말 자살하고 싶을만큼 적성에 맞지 않았고 대학 생활이 지옥처럼 힘들어서 1학년 1학기때 생긴 매우 극심한 우울증과 무기력증이 저를 매일 죽였어요. 우울증이었을 때는, 이렇게 상담을 받을 생각을 할 기력조차도 없었어요. 솔직히 인생 다 포기하고 오늘내일 하며 살다가 시간이 지나니 학점은 엉망진창이지만 학교도 이제 올해면 졸업하고 학교 수업도 널널해지고 절 따스하게 이해해주시는 너무 대단하신 부모님때문에 저도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그런데 막상 미래가 너무 막막해서 무섭고 불안해요. 토익도 조금이지만 준비해뒀고 학교도 열손가락 정도 대학이지만 과가 너무 안 좋고 막막하고 무서워요. 그냥 무서워요. 모르겠어요. 위로가 듣고싶다기보다는 그냥 말을 하고 싶었어요. 중고등학생때의 나는 내 미래가 너무 당연히 빛날거라고, 아니 행복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어릴 때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대학생이 되어서까지 취업 걱정때문에 괴롭고 고통스러워하며 우울증까지 걸리고 자살까지 생각하며 살았던 내 삶이 가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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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ot
· 7년 전
그래요. 마카님입장에선 충분히 힘들고 불안하고 미래가 걱정될 것 같아요.. 하지만 마카님보다 가정이 안좋고 가난하고 대학도 못갔거나 마카님같은 대학을 못갔고 우울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정도로 아프고 건강이 좋지 않거나 자해를 수시로 하고 당장 며칠이 막막함이 펼쳐지는 인생도 있겠죠. 그런분들이 보기엔 마카님은 나보단 낫네, 훨씬 좋은조건이네, 저정도라서 좋겠다, 그런 심정이 들수도 있어요. 그리고 긍정적인 요소로 보자면 전문가들도 마카님에겐 많은 장점과 능력이 있다할거예요. 현재 무서움속에서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는것도 좋아요. 마카님이 원하시고 느끼는 거니까요. 하지만 그상태에서 벗어나길 바란다면 자신을 다른관점으로 보기 시작해야해요. 언젠가 마카님의 고통이 나아지길 바라지만 방황하고 쉬어가는 시간이 있는게 나쁘지않다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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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i0
· 7년 전
저도 너무 막막해요 그런데 너무 무기력하고 뭔가 변화할 힘이 나질 않네요. 어쩌면 다 나약한 내탓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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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aei0 제가 지나고 나서 생각이 든 건데, 만약 병원에 가서 일찍이 조금이라도 치료를 받았더라면 하는 후회가 있어요... 모두가 다 그렇다는 건 아니고 그냥 제가 지나고 나서 하는 후회에요. 스스로가 나약해서 힘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내 성격 때문에, 내 정신력 때문에, 가 아니라 마음이 병이 걸려 아파서라고 생각하는 입장이라서. 혼자 고치기는 너무 힘들잖아요. 안 그래도 힘이 없우니까. 그러니까 국가기관같은 무료 시설에서 상담이라도 받거나 약을 먹고 조금씩 치료를 하면서 점점 생산적이고 활발한 사회생활을 해나가면서 병을 고치게 되고 선순환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말주변도 없고 공감능력도 떨어져서 이 말이 어떨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지금 당장 생각했을 때 내가 한창 자살 생각에 빠져 있고 미칠듯이 무기력하고 나약해서 힘이 없었을 때 누가 나한테 이런 말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생각이 들어서 그냥 적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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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plus
· 7년 전
대학에서 전공을 다른 분야로 하셨더라도 진로는 본래 원하셨던 길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게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찾으셔서 결과가 어떻든지간에 꼭 행복한 삶을 살아가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