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안녕하세요. 중학교 1학년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학업 관련 고민이 있어 몇 자 적어봅니다.
본디 저는 생각이 많고 독서를 즐기는 학생입니다. 어렸을 당시부터 다니고 있는 태권도 영향이 있는지 활달하고 운동을 좋아합니다.
모범생으로 살아왔습니다. 다만 타인 삶에 귀속되어 살아가고 자기 자신을 인정하지 못 하는 완벽주의적 성격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교내 대회나 과제를 수행할 때도 거의 마지막에 제출하거나 심하면 미완성작으로 제출을 하지 못 한 적도 있었습니다. 상 하나 더 받겠다고 저는 발버둥 쳤습니다. 부모님 기대가 컸습니다. 맞벌이 가정 맏이이다보니 책임감이 강했습니다.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이 점이 화근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작년 경 무렵이었습니다. 무기력하고 힘들어졌습니다. 저는 여느 때와 같이 책임감이라는 녀석 때문에 혼자 버텼습니다. 그 당시에는 버틸 만 했습니다. 그렇지만 방학 때 더 심해졌습니다. 세상에 대한 비관과 회의가 들었습니다. (사춘기 영향도 있을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못 버틸 것 같아 담임 선생님께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진심이 뚝뚝 떨어지는 위로를 받고 제 얼굴은 눈물범벅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버텼습니다. 허나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후 현실 도피적 생각이 들었습니다. 담임 선생님께서 눈치 채시고는 잘 잡아주셨습니다. 우리 눈치 없는 남동생 이야기 들어보면 현재도 제 안부 물어보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가족한테는 티를 안 내서 동생도 잘 모를 겁니다.)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학업 잘 신경써서 민족사관고등학교 같은 자사고 혹은 특목고 진학하고 싶습니다. 지금도 공부하고 있어야 하나 무기력이라는 핑계로 학업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지방 거주 중인지라 전교 1등 해도 힘든데 이러고 있습니다. 수행평가 잘 안 챙겨도 진학할 수 있는 학교라고 얕잡아 보고 있습니다. 1학년 때 전교 20~30등 찍어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면 안 됩니다. 진짜 저 이러면 안 됩니다. 영어는 오래 전부터 했으나 실력은 엄청 없습니다. 기타 과목은 완전히 손 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수학은 과외와 방과 후, 과학은 과외) 진짜 저는 턱 없이 부족한데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아무나 진학할 수 있다고 낮게 보는 것 같습니다. 내신이 뭐가 어떻게 반영되는지도 모르겠고 너무 답답합니다. 공부 잘 해야 하는데 왜 이러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현실을 직시하지 못 합니다. 이 와중에 무기력으로 너무 힘들다보니 극단적인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자연스럽게 학업에 신경쓰고 있지 않는 상황입니다. 공부 지금 바짝 해야 하는데 힘듦 때문에 펜을 잡기 힘듭니다. 너무 힘듭니다. 이러면 안 되는데 너무 불안합니다. 진짜로 민족사관고등학교 진학해야 만 합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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