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어...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그냥 편하게 얘기 할게요
아무에게도 못 한 이야기인데 저도 위로 받고 싶어서요
3년 전 저는 아이를 지웠습니다
제가 아이를 부를때는 이수 라고 불렀어요
이별의 슬픔이란 뜻이예요
초음파 때 봤습니다 저는 아이의 얼굴형태며 팔 다리의 형태를요
죄책감이였어요 무서웠고 슬프고 미안해서 울기도 엄청 울었어요
수술대에서 울고 수술 후 회복실에서 울고 병원을 나와서도 주저앉아 울었네요 제 잘못인데
아이한테 너무 미안했어요 나도 죽어버릴까 라는 생각만 수백번 수천번을 하고 약도 먹어봤어요 너무 괴로워서
우울증도 걸리고 수술날이 겨울이여서 뼈도시리구 지금도 겨울만 오면 몸이 아파요
몸조리도 못했어요 아니 안한거였죠 죄책감이, 아이한테 미안함이 너무커서 나도 같이 아파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무슨벌이든 받겠다고 혼자 망가질동안 아이 아빠는 저에게 이별을 고했어요 너 같은거랑 못살겠다며 얼굴보기 싫다며 자기한테서 떨어져달래요
안잡았어요 제가. 내가 검사받은날 병원간날 수술한날 그날이후 어떻게 생활하고 얼마나 우는지 매일 봤으면서 위로 말 한마디를 안해주고 한 번을 안아주지를 않아서
그냥 그렇게 헤어졌어요
아이도 남편도 잊고싶어서 그래도 살아야겠다 싶어서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일년은 ***듯이 일만 했어요
기일날 혼자 미역국해먹고 아이 옷 사서 태워주면서 기도했습니다
미안하다고 엄마가 미안하다고 다음에 태어날때는 좋은부모 밑에서 귀한자식으로 태어나라고 기도하고 빌었습니다
남편은 잊어도 아이는 계속 생각나더라구요
그 후로는 연애도 몇 번 했어요 아직 20대니까!
겨울엔 아직도 몸이 많이 시려워요
작년기일에는 케이크사서 혼자 초 불었네요
지금쯤이면 너가 한 살 이였을거라구 하면서 엄마가 우리 애기 잊고 연애하고 그래서 미안하다구 그래도 항상 너 생각한다고 미안하다고 정말 미안하다그러구 염치없이 시간이 지나서 엄마한테 한번만 더 와줄수 없겠냐고 물어보고 울면서 술먹고 잠들었었네요
그리구 아직 날짜가 조금 남았는데 아이생각하면서 타투도했어요
항상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죄책감 버리지 않겠다는 의미로
그렇게 아직 살고있네요!
가끔 이렇게 새벽에 깨면 생각나서 적어봤어요
위로가필요하기도했고 누군가에겐 털어놓고싶어서요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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