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것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살아남으려고 악으로 깡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소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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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note22
·7년 전
배운것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살아남으려고 악으로 깡으로 버티며 사업장을 지켜오신 아*** 밑에서 자라 온정은 많이 못느꼈어도 물질적으론 크게 부족함없이 하고싶은거하며 살았습니다. 그런 제가 모든일과 꿈을 접고 아*** 회사에 들어가는건 저희 부모님입장에선 당연하게 요구되는 희생이었고 가족중에 환자까지 생기고 경제상황이 기우니 더이상 모른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못하고 싫어하는 일, 그래서인지 잘 하지도 못해 욕만 먹으며 몇 해가 지났습니다. 처음에 입사했을땐 기존에 누리던 모든걸 내려놓고 자신을 잊어야 버티는 이 생활이 버거워 사람이 싫어지고 우울감속에 살았네요. 그래선 안되지만 이 모든 상황을 버티라고 윽박지르시는 아***가 원망스럽고 죽고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회사에 정이 붙기는커녕 이질감과 소외감, 무력함만 늘다보니 억지로 하루를 버티는 상황이 되었고 제 분야로 인정받고 잘 지냈던 과거가 무색하게 업무 능력이 후임보다도 못해 껍데기같은 존재로 회사에 남게 되었습니다. 이젠 이 회사 사람들에게 실세도 아니고 고집세고 영향력도 없는 늙고 겁많은 아***가 보입니다. 제 등뒤에서 들리는 욕을 들을때마다 화가 치미면서도 마음은 왜 그들이 그러는지 알아 더 비참합니다. 이 일을 정말로 하기싫어 무능해져버린 제가 아*** 편에서 힘이 되야 하지만 아***가 평생을 일해 가족을 먹여살린 이 회사가 너무나 싫어 죄스럽습니다. 뒤에서 아버질 모함하는 그들도 가장으로써 회사에 인생을 바쳤기에 저는 더 보잘것 없이 느껴질 뿐입니다. 저는 자식으로서도 사람들에게도 수수로에게도 아무런 가치가 없는 인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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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music
· 7년 전
아버님이 고생하셔서 가족을 부양하시고 마카님도 그 덕에 물질적으로 부족하지 않게 사셨다고 해도 그 회사가 정말 맞지 않는다면 굳이 그 회사에 다녀야만 할까 싶네요. 부모님 입장에선 마카님이 그 회사에 다니셔야 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자식이라고 해서 그 자식의 인생을 부모님이 결정지으시는 건 아니지 않나 싶네요. 운 좋게 마카님이 그 회사에 잘 맞으시고 행복하게 다니실 수 있다면 상관없겠지만 그게 아니잖아요. 자식은 부모님의 뜻을 이어받아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의 독립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마카님이 그 회사를 다니지 않겠다고 하시면 당연히 부모님은 반대하시겠지만 어쩔 수 없지 않나 싶어요. 마카님은 부모님을 위해 희생하셔도 괜찮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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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22 (글쓴이)
· 7년 전
우선 제 긴 글에 조금이라도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해요. 님이 하신말씀의 의미는 아마 누구나 다 알고 있을겁니다. 저도 제 일에만 매진하고 지내온 시간이 있었구요..그러나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외면하기 힘든 집안 상황에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이 공간에 많은 아픈 사람들은 아마 이해,위로,조언을 기대한다면서도 결국 완전히 이해받*** 하는 기대는 애초부터 없을지도 모릅니다. 각자의 아픔과 넘치는 자의식에 고통받을 뿐이지 누군가 통감해줘도 느끼지 못할거애요. 여기서 님이 타인에게 다가서는 방식이 적극적이고 실천적이라 대단하다 느껴지지만 제 생각엔, 여기선 일종의 깨달음을 얻게 주도하는 것 보단 들어주고 헤아려주는 한마디 말로도 충분할거라 생각합니다. 모두가 답을 몰라서 여기에 썰을 풀지 않거든요. 님이 다른분들에게 남긴 피드와 님의 글들을 보고 느낀 생각입니다. 님도 이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힐링을 찾는다면 그만이지 그것을 대의를 위한 것 처럼 생각하지 말았음 합니다. 도움은 상대가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