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에요. 시험 기간이고 내일이 마지막 시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
알림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7년 전
고등학생이에요. 시험 기간이고 내일이 마지막 시험인데.. 공부는 안하고 지금 이거나 쓰고 있네요. 아무튼.. 가정형편이 어려운건 아니지만 중학교 공부를 장학금 때문에 하던 학생입니다. 평범하게 아이들이랑 지내면서 학교생활 했어요. 하지만 고등학교를 올라오니 다르더라구요. 적응기간도 힘든데, 집안에서도 수습하지 못할 일이 하나 터졌습니다. 더군다나 외향적인 사람이 아니라서 친구들이랑 그리 노는 편도 아니라 학교 내에서 사람들이랑 함께 있는 시간이 즐겁지도 않구요. 학교에선 주로 그림을 그리고 놀아요. 초등학생 때 부터 계속 이어져온 취미자 습관인데, 제가 하는 일중 행복하다고 느끼는 거예요. 물론 그림을 그리며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었지만.. 돌아보면 그림 그릴때가 너무 즐거웠어요. 하지만 대한민국은 재능있는 사람을 찾잖아요. 저는 나라가 원하는 만큼의 재능은 가지고 있지 않아서 그냥 인문계로 와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워낙에 과제를 미루고 안하고 나태하게 살다보니 그나마 유지하던 성적도 더 떨어질 것 같아요. 그러면서 문득 생각이 든거 있죠. '나 뭘 위해서 공부하지? 무얼 위해서 살고있지?' 전 마땅히 원하는 직업이 없어요. 누군가 정해준 학교를 가고, 학원을 가고, 그렇게 타인에게서 만들어진 시간표 대로 움직이는게 제 일과구요. 앞서 중학교 공부를 장학금 때문에 언급했듯이 저는 부모님이 용돈을 줘도 안쓰구요, 먹고 싶은게 있어도 어차피 오늘 하루동안만 나를 괴롭힐 충동이라 여기고 군것질에도 돈을 아끼는 학생이에요. 어릴적부터 그랬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요. 이 이야기는 갑자기 왜 꺼냈냐면, 이렇게 저는 커서도 적당히 돈을 벌 수 있음 하지만 회사같은 곳에 취직해서 승진, 야근.. 같은거에 묶여있고 싶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그런 일들이 아니면 저는 어디로 진로를 확장해 가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림 방향으로 가고싶어도 저는 재능있는 아이가 아니구요, 그나마 믿던 성적도 이제는 떨어질 상태구요.. 뭐라도 목표가 잡히면 그걸 성취하려는 노력이라도 할텐데 말이에요. 커서도 하고싶은 것이 없어요. 사람을 만나는건 너무도 불편하고, 온라인을 통해서 가끔 몇 대화를 하는것이 즐거운게 다인데다, 제가 할만한 일들도 없고.. 글이 너무 두서가 없네요. 죄송합니다. 대략 십몇년을 살았는데 기댈사람 하나없고 매일 학업 스트레스에 죽고싶단 생각만 드는데 이런 이야기를 꺼낼 사람도 하나 없는게 속상해서 아무렇게나 글을 쓴 것 같아요. 좋은 밤 되세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4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ROYALKING
· 7년 전
ㅠ제가 중딩이긴 하지만 비슷한 상황이듯 싶네요ㅠ 마카님께서 원하시고 좋아하는길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도움 됬길 바래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ROYALKING ㅎㅎ.. 감사해요. 아무래도 고등학생이 되니까 시간에 쫓기는 느낌이 팍 들더라구요. 비슷한 상황이라니.. 마카님께서도 저처럼 늦게 방황하지 마시구 좋은 방향을 가지셨음 좋겠어요..! ;D
커피콩_레벨_아이콘
hardcarryer
· 7년 전
정말 공감되네요.. 저도 그림을 좋아하고 종종 그리지만 재능이 있다 싶진않아요. 공부도 중학생때까진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떨어지니 의욕이 사라졌어요. 하고싶은일도 사실 없어요. 남들이 대학은 가야한다 해서 보여주기식으로 직업을 골라놨는데 별로 직업으로 삼고싶진않아요. 다들 제가 꿈이 있고 야망이 있는줄 알아요. 근데 저 사실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몇달후면 성인일텐데 이리저리 방황하고 있어요. 지금은 현재를 즐기자 라는 생각으로 하고싶은것들 해보고있어요. 무언가를 꼭 해야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그저 가는대로 살아보는것도 좋은것 같아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hardcarryer 구체적인 조언 감사드려요 ;) 마카님 덕분에 잠시라도 침착하게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카님도 저도 꼭 시간이 좀 걸릴지라도 만족스러운 방향을 택할 수 있길 바랄게요. 좋은 꿈 꾸셨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