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학업에서 원하는 길에 자신이 없다.
학업을 이루고 내 꿈을 이루는 일은 더 이상 이룰 수 없게 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룰 수 있는데 그러기엔 내가 너무 게으르다.
나는 나에게 쳐진 거미줄에 걸렸고
그 거미줄은 내 몸을 싸맸고
어두운 방 한켠에 나를 꼼짝 못하도록 묶어두었다.
나는 그 거미줄 속에 있는게 익숙해졌고
나는 그 거미줄에 길들어져서
거미줄이 쳐져있지 않은 날에도 어두운 방 한켠으로 내 스스로 발길을 떼었다. 철저히 날 어두운 공기 속에 가둬두었다.
사실 나에게 거미줄을 친 거미는 어느 누구도
하느님도, 운명도, 그 어느것도 아닌
나였으니까.
그렇기에 거미줄 따위가 없더라도 나는 얼마든지 나를 가둘 수 있었다.
학업에서 이루지 못한다면 내 꿈도 잃어야 한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해왔다. 이제서야 그 사실을 인식했다.
나에게 우선은 학업에서의 성공이었고
그게 내가 살 수 있는, 그리고 살*** 이유고 명분이였으니까.
학업에서 실패하는 중이기에 죽음을 생각했고
죽음이 두려워서, 그래서 도망치려고 다른 길을 찾아봤다.
나중에 후회할게 뻔했다. 우울하게 살게 뻔했다.
그렇지만 지금의 난 학업을 하기 싫어서 다른 길에 꽂혀 있는 듯 하다.
학업은 하기도 싫고 그에따라 자연스럽게 내 꿈도 하기 싫어진 듯 하다.
아니다. 내 꿈은 하기 싫어진게 아니라 일부러 정을 떼려고 밀어내고 의식적으로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하는것이 더 맞는 말일거다. 그래서 그걸 하기 싫어하는거라고 착각하는 중일거다.
내 꿈은 학업의 성공을 기반으로 이루겠다고 한 선택이었으니까.
꼭 그래야만 했으니까.
그리고 학업을 포기한 이상 내가 살기위해선 뒤도 돌아*** 않고 다른 길로 도망쳐야 하니까.
아니면 죽음밖에 없으니까.
다른길로 가려 하니
포기한다는 이 상황이 너무 마음에 걸려왔다.
분명히 나는 마음을 떼었는데, 이젠 더이상 내 진짜 꿈과 관련된 사진을 보아도 두근거리지도 멋지다고 생각되지도 않는데,
난.. 난 정말 정을 떼고 마음을 비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런데도 학업 때문에 포기한다는 그 사실이 내 손목을 잡았다.
땅을 박차고 팔을 앞뒤로 흔들며 있는 힘껏 도망치려고 했는데
정말 그러려고 했는데
내 손목을 잡아버렸다. 내 손목을 잡고있다.
가지 말란듯이....
그래서 나는 도망치지도 못하고
학업쪽을 ***도 못하고
내 진짜 꿈 방향쪽도 *** 못하고
손목을 붙잡힌 그 길목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손목을 붙잡힌채로 그저 가만히
그 자리에 서서
다른팔로 내 눈을 가리고 울고있다.
온 몸에 힘은 다 빠져서 축 늘어진 손목을 붙잡혀 있는 팔에
차마 도망치려고 땅을 박차지도 못한 두 다리에
차마 어느 앞길을 볼 수도 없어 두 눈을 다른 팔 속에 감추고
눈을 뜨지도 못하고
몸을 부르르 떨면서,
그렇게 나는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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