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매일매일 사소한걸로 툭하면 싸우는 부부입니다
오늘도 아니나 다를까 또 싸웠네요
남자는 이성적인 사람이고 여자는 감성적인 사람이라 부딪힐 일이 많다고는 들었지만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거 같아서 객관적인 의견 듣고싶습니다
남편과 여행을 왔습니다.. 여객선을 탔는데 화장실이 가고싶어서 여객선 안에 있는 화장실을 갔어요 근데 문이 잘 안닫히더라구요
그래서 남편한테 여기 문이 안닫혀 문 앞에 좀 있어줘~ 라고 했습니다
안심하고 볼 일을 본 후 옷을 입으려던 찰나에 갑자기 문이 휙 열리면서 지나가던 아저씨가 안쪽을 쳐다보더군요
너무 당황하고 놀란 마음에 얼른 옷을 마저 입고 나와보니 남편이 문 앞에 있는게 아니고 옆쪽에 서있더라구요
그래서 왜 문 안잡고 있었어? 했더니 문이 열리길래 제가 나오는줄 알고 피한거라고 하더라구요
순간 문이 열리던 상황과 지나가던 아저씨가 안을 봤었던게 떠오르면서 수치스러움에 눈물이 났습니다
남편이 왜 우냐고 물어서 ‘아저씨가 안에 본거 같다구ㅜㅜ’ 했더니 본인 상황을 설명하더라구요
전 그 당시 잘잘못을 따지자는게 아니고 위로를 받고 싶었거든요
그냥 자기도 그런 상황인지 몰랐다.. 순간이었으니 보였던거도 없었을거다 괜찮다.. 이런 한마디를 원했던건데
남편은 사실관계와 잘잘못에 대해 하나씩 따지더라구요
니가 문 앞에 서있어달라고 했지 문 열릴거 같으니 꽉 잡아달라고는 안하지 않았냐,아님 문이 열릴때 소리를 치거나 자기를 불렀어야지 왜 가만히 있었냐 그때 안에서는 어떤 상황이었냐 아저씨가 어디까지 봤냐 등등이요
중간중간 대답을 하면서도 제가 원하지 않는 말들만 하는게 야속하더라구요
근데 남편도 자기가 잘못한것도 아닌데 제가 그렇게 우는게 보기 싫었나봅니다 더이상 말을 걸지도 않더라구요
그렇게 말없이 있다가 밥을 먹고 나와서 제가 대화좀 하자고 했습니다. 어쨌든 놀러왔으니 기분을 좀 풀고 다녀야 할거 같아서요
내가 오빠한테 잘못했다고 막 뭐라고 하길했냐.. 난 그 당시에 너무 당황하고 수치스러워서 눈물이 난건데 좀 위로해주는 말을 해주면 안됐냐고.. 왜 잘잘못을 거기서 따지고 있냐구요
전 그러면 좀 아까란 다른 리액션이 나올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짜증을 내더라구요
너 하는거보면 정말 답답하고 짜증이 난다면서요
문이 고장났으면 화장실을 가질 말던가, 아님 자기한테 문을 꼭 잡고 있어달라고 하던가, 아님 문이 열리는 순간 자기를 불러서 잡아달라고 소리쳤어야 했다구요
이 세가지를 다 안한것도 답답한데 울기까지하니 더 짜증이 난다네요
그래서 제가 우리 둘 다 문이 열릴지 모를 상황이었고.. 그렇다고 내가 오빠한테 막 잘못했다고 뭐라고 하기라도 했냐했더니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문 왜 안잡고 있었냐고 말하지 않았냐고 따지네요.. 난 그때 너무 당황했고 나와보니 오빠가 문 옆에 서있어서 물어본거다.. 그리고 문 열리는 그 짧은 순간 내가 빨리 옷을 입어야겠단 생각이 먼저 들었겠냐 오빠를 불러서 문 닫아달라고 소리칠 생각이 먼저 들었겠냐 했더니
둘 다 했어야했는데 제가 안했다고 뭐라고 하네요
대화를 할 수록 풀리는게 아니고 더 고구마를 먹는거처럼 답답해요
싸우는게 매일 이런식이에요
사소한거 가지고 말꼬리 붙잡기 바쁘네요
이 사람은 자기가 한 번 짜증나면 제가 풀어주기 전까지 먼저 절대 풀 생각을 안해요
이러다가 대화를 안하는게 지속되면 혼자 더 열받아서 나중에는 소리지르며 막말하고 화내는 정도까지 가구요
근데 제가 여기서 풀어줘야할 부분은 무엇인가요?
남편한테 힘든거 기대고 의지하고 하고싶은데 대화하다보면 이런 사소한 말장난 식의 싸움이 너무 잦아서 정말 대화하기가 싫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집에서 말수도 줄고 뭔가를 공유하기도 싫고..
결혼 생활이 왜 이렇게 스트레스인걸까요
하루하루가 즐거운게 아니고 견디는 기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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