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피아노전공입니다 해외에살고있어요 근데 전공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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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저는 피아노전공입니다 해외에살고있어요 근데 전공을결정할때 거의 엄마 혼자결정해서 제의견은 반영되지않았습니다 근데 이제 힘들더라고요 제가 하고싶지않은일을 억지로 하고있는게 쉽지는 않잖아요 그걸 길면길고 짧으면짧다고 느껴질수있겠지만 1년 좀 넘게 해왔어요이제는 제가 잘하는지도 모르겠고 저보다 잘하는사람들도 훨씬 많은거같고 전에는 장점에 당당히 피아노라고 쓸수있었는데 이제는 못쓰겠더라고요 그래서 엄마한테말했어요 못하겠다고이제 힘들다고.. 근데 엄마는 제가선택한거래요 쉽게 포기못하는거래요 이게 . 제가 선택했다고 제맘대로 포기하지도못해요저는 안그래도 국제중다녀서 영어도힘들고 성적도 안좋고 그렇게 친한친구도없고 5,6학년때 왕따였어서 털어놀 친구도없는데 요즘에 진짜 죽고싶다라는 생각밖에안해요 지금사는데가 호텔59층인데 집에만가면 뛰어내리고싶고 그래서 집가는것도 무서워요이제 진짜 모르겠어요 이젠 전 왜태어난거죠 사는이유를 모르겠다고 누가 나보고 괜찮다고좀 해줘요 해결방법보다 위로가 더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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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dxd3
· 7년 전
제가 누군갈 위로할 말솜씨가 있진 않습니다 되려 화만 사는건 아닐까 걱정이 되는데 제가 요즘 생각하고 있는게 만에 하나 도움이 될까 싶어 글 남겨봅니다 여기앱보시면 아시겠지만 행복해서 글남기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고민도 다양합니다 이성문제, 친구문제, 가족관계, 금전문제 등등이요. 하지만 원인만 다를뿐 심리는 똑같습니다 두렵고, 공포스럽다는 것이죠. 그럼 왜 공포를 느낄까요? 상황이 안좋아서? 미래가 분명히 나빠서? 제 생각에 이에 대한 답은 인간의 뇌는 애초에 고통에 민감하다는겁니다 사람들이 그토록 행복한 시간을 남기려 사진을 찍어대지만 정작 기억에 남는건 없고 어릴적 고통스러웠던 일 하나는 뇌에 선명히 각인돼어 수십년을 가지요 또한 인간의 간이나 심장 등 장기들이 각각 기능들이 있는 것 처럼 뇌의 주요 기능은 애초에 고통을 느끼는 것이 주요 업무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논리에서, 세상의 어떤 문제건 수단으로 고통을 해결하긴 어렵습니다 돈이 많으면, 결혼을 잘하면, 취업을 하면 고통이 사라질거라 생각하지만 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작 고통을 없애주는건 행동에 있다고 봅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 일하고 사업을 구상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소개팅 나가려고 머리하고 화장하고 옷을 고르는 과정이 뇌안에서서의 고통을 다른 것으로 치환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를 예로 들면 어릴적에 무슨 말만 했다하면 아버님께 호되게 혼이 나서 학창시절 제대로된 인간관계를 맺어본 적이 없습니다 왕따는 언제나였고 사람들 사이에 섞여야 한다는 생각에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려고 하는 심리상태까지 됬습니다 어머님은 저의 일거수 일투족에 간섭하시고 제가 그 당시에 고통받았던 친구 문제들, 심지어 싸우거나 맞았을 때는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고 되려 어머님 본인이 멋대로 결정하신 진로등의 문제에 책임 진다는 생각은 일도 없으셨죠 그래서 결국 가출해서 혼자 사는데 그러면 과거의 회한이 사라지냐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왜태어났을까, 죽으면 어디로갈까 살펴봐도 대단한건 없습니다 결국 마음약한 사람은 종교에 귀의하고 보통 삶의 고락에 빠져살며 제정신으로 이 문제를 파고든 사람은 회의론자가 되거나 깨닫거나 하는 것이겠죠 결과적으로 글쓴이는 직접 ***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충분히 괜찮고 착하고 두려움을 느끼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결국 글쓴이에게 제가 생각하기에 필요한 것은 공포를 대하는 법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꿈이니 돈이니 하는 것들도 제 생각엔 다 공포를 좀 어떻게 쉽게 피해볼까 하는 기만입니다 어머님이 글쓴이에게 피아노를 강요하는 것도 어찌보면 어머님 본인이 자신의 고통을 피하기위한 방법이지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자신의 간에 문제가 있고, 심장이 맘에 안들어도 달고 살아야 하는게 인간의 운명입니다 저는 저를 삼십년간 괴롭혀온 공포를 스스로 즐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 상태로 해야할 일을 하면 어떤 지저분하고 힘든 행위라도 하다보면 멈추고싶지 않아지듯 재미있어 지겠죠 글쓴이같은 경우 저처럼 방법을 찾고 원인을 찾느라 인생을 허비하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마도 어머님이 글쓴이가 자신의 상태를 얘기해도 알아듣지 못할 것 같고 고난스러울 것만 같아 저도 슬픕니다 힘들겠지만 인생의 고난을 회피하지 말고 재미삼아 즐겨보면 어떨까 조심스레 말씀드려봅니다 피아노를 남이 치라 했어도 스스로 하기로 다짐하면 죽기 살기로 하고, 내가 피아노과에 가기로 선택했어도 갑자기 안가기로 결단했으면 집안 돈을 얼마를 썼든 그만두고. 친구가 없고 사람과 어울릴줄 모르고 가진 것 없어도 항상 스스로 즐겁게. 전 요런식으로 살겠다고 요즘들어 다짐하고 있습니다. 괜한 장문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