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1년차 되어가는 사원입니다.
성공하려면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으로
항상 싹싹하고 성실하게, 그리고 직원분들과 교우좋게 지내는데 퇴근하고 나면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어져요.
퇴근찍고 회사 문 밖 나서면 해방감보다 뭔가 빠뜨린것 같은 불안감에 시달리고, 다리도 움직이기 싫어지고 집에 도착해도 밥조차 먹기 싫어서 그냥 바닥에 누워서 형광등만 멀뚱멀뚱 바라보다 오전 1시가 되면 출근 기상을 위해 알람을 맞춰놓고 잠들어요.
산책을 하거나 어디 멀리 나와도 항상 갇혀있는 느낌이 들고 주말은 특히 쉰다는 생각보다 불안한 마음만 더 들어서 제대로 쉬는 기분도 안들어요.
그 일상이 한 달째 반복되고부터 내가 회사생활을 열정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손에 쥔 밧줄을 놓치면 죽을 사람처럼 일을 했단 걸 깨달았어요. 돌이켜보면 난 항상 조금만 긴장을 늦추면 총을 맞을 사람처럼 불안해했고, 그 불안감과 위태로움 속에서 일한 걸 열정을 불태웠다고 생각하며 일해왔던 거 같아요. “난 욕먹기 싫어.”, “손가락질 받기 싫어.”, “그래서 실수하면 안돼.” 이런 생각들이 어느순간 강박적으로 다가온 거 같아요.
깨닫고 나니 더 미칠 거 같습니다. 초년생인 이 시점에서 정신상태가 망가질대로 망가져서 퇴사를 해야될지 심각하게 고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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