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초등학생시절부터 고등학생 시절까지의 얘기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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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f00berry
·7년 전
나의 초등학생시절부터 고등학생 시절까지의 얘기를 꺼내보려 한다. 나는 어릴때부터 그저 평범한 학생처럼 보이고 싶었다. 부모님 두분이 다 맞벌이인 집안에 그렇다고 잘사는 집안도아닌 못사는 집안에 속해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토요일도 학교를 나가는 날이 있었다. 수업을 다 끝낸 토요일이면 다른 친구들의 부모님은 친구들을 마중나와있었다. 나는 그게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었다. 그게 너무 서러워 울기도 해봤다. 하지만 정작 부모님께는 이런저런 말을 못하였다. 나는 부모님이 못 오신다는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방학이면 두려웠었다. 난 혼자 집에 있어야 했으며 그게 두려웠던 부모님은 나를 이곳저곳 쉴틈없이 학원에 보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항상 웃으며 살았다. 우리집은 겉보기 좋은 화목한 집안이였으며 그걸 너무나도 잘 알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올라갔을때부턴 학업이라는 큰 벽에 부딪혔다. 항상 혼나고 울고 공부하고 혼나고 그 와중에 가정폭력을 꾸준히 당했었다. 그러면서도 내가 성적을 잘 받아오면 집안이 다시 조용해질까 하는 마음에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였다. 결과는 내 예상대로였다. 그때부터였을것이다. 모든 집안 사람들이 내 성적에 집착하였던게.. 사실 나 조차도 집안의 평화를 위해 엄지손가락에 기스가 나면서까지 공부를 하였다. 그러면 다 될줄알았다. 하지만 성적에 대한 아빠의 집착은 훨씬 커져버렸다. 전교1등을 해왔어도 잘했다소리 들어본 적이 없었다. 2등과 몇점차이인지. 이 문제는 왜 틀려서 100점인걸 놓쳤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꾸중들어야만했다. 그렇게 버티고 버티다 보니 고등학교 진학이 다가왔고 아빠와 3달을 다퉜다. 결국 아빠가 이겼고 아빠가 원하던 1시간이 넘는거리인 인문계로 진학하였다. 난 그 학교에서 공부하려하지않았다. 일종의 반항심이였다. 하지만 그걸 깨버린건 다름아닌 고1담임선생님이였다. 첫 상담시간에 대놓고 넌 이쪽지역 아이들을 잘 못따라 올 것이라는 말을 들어버렸기 때문이다. 자존심이 무척이나 상했다. 그래서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전교7등을 하였고 학교에선 나에대한 대우가 달라졌지만 집안에서의 대우는 밑바닥이였다. 역시나 였지만 왜 7등밖에못했냐였다. 이쯤이면 난 그냥 ***였다. 그걸 잘 알면서도 공부를 그만둘수 없었다. 집안이 시끄러워 지는걸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다른 아이들은 전혀 모를것이다. 대학때문에라고만 생각 할 것이다. 전혀 아닌데 말이다ㅡ. 이것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고3에 올라간 나는 대학진학을 희망하지 않았다. 뻔한 이유였다. 내 공부는 집안의 조용한 평화 외엔 의미가 없는 짓 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나의 뜻을 부모님께 전하는것은 내 스스로 우리집의 평화를 뿌리치는 일이였다. 하지만 나는 이젠 도저히 못버틸 수 없었다. 내가 이토록 노력해봤자 얻는것이 없었고 오히려 집안의 폭력은 심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랬던 것일까? 내가 대학진학을 희망하지 않는다 말 한 뒤로 우리집안은 나뉘어 버렸다. 어쩌면 내가 그토록 바래왔던 이혼이였다. 난 내가 한 일에 후회하지 않는다. 그냥.그저. 난 이렇게 살아야만 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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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ete801
· 7년 전
수고했어요 . 이제는 자신을 위한 삶을 살때가 왔어요 이제는 꽃을 활짝 피울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