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다보니 제 전공을 살린 직업이 너무 싫다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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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blue042
·7년 전
일을 하다보니 제 전공을 살린 직업이 너무 싫다는걸 알았습니다 정말 너무 너무 싫어요 병원이 지긋지긋해요 그리고 어느곳을 가더라도 비슷할거란 생각이들어요 나이는 이미 25이고 지잡대나와서 내세울거는 겨우 자격증 하나.... 이걸로 뭘할수있을지 고민입니다 병원을 옮겨라라는 댓글도 봤는데 기본적인 병원 시스템이 너무 싫습니다 8시간인줄 알았던 나이트근무는12시간이였고 추가수당은 없다고 하네요.... 병원이 실제로 근무해보면 꼭 몇가지 이런점이 있더라고요.... 돈과 시간를 포함해서 태움이라든가 그리고 기본적으로 간호사쌤들의 그 말투가 있어요 말을 좋게 하든 나쁘게 하든 기본적으로 넌 왜 못하냐를 깔고 가요 신입이 뭘 잘할까요....? 무서워서 모르는거 물어***도 못하겠어요 전 지금 제 정서가 불안하다는걸 아주 잘 알고있고 사소한거에 자주 울어요 근데 이 곳은 너무 날카로운 곳이라 상처가 아물지가 않네요 25살 가진거 없고 아예 새로운걸 시작하기에 겁이 나요 이제와서 난 뭘 해야 할까 공부한4년이 너무 아깝고... 머리가 복잡합니다 영원히 잠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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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ES
· 7년 전
간호사의 유서를 본 적이 있습니다 마지막 문장을 보니까 생각이 나네요 그분은 삶이 내리막길 같다고 했습니다 삶이 너무 무거워서 견딜 수 없다면 그냥 굴러 내려가세요 모든 나무의 뿌리는 바닥에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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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042 (글쓴이)
· 7년 전
이제와서 다른일을 해도 잘 할수 있을까요? 정말 가진게 하나도 없어요 기초수급자 편모가정에서 자랐는데 일은 당장 관두고 싶은데 그럼 돈 문제가.. 취직하자마자 바로 탈락이라고 한달에 주던 100만원도 못받고 할인혜택도 바로 못받네요 정말 제가 일을 안하면 안되는 상황인데 일을 관두고 다른걸 하기까지에 상황도 지금 감당이 안되요...... 잘할수있을지도 걱정이지만 현실적인 문제도 걱정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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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ES
· 7년 전
어머니와 주소지를 다른곳으로 옮기면 어머니께서 계속 혜택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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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042 (글쓴이)
· 7년 전
그건 따로 살아야하는거 아닌가요? 혼자 주소지를 어디로 옮겨요...... 엄마 혼자 혜택받으면30만원은나올려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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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ES
· 7년 전
따로 안살고 주소지만 친척집등으로 전입하시면 됩니다 어머니 연세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으나 금전적 지원 이외에도 지자체에서는 취업활동 지원, 생활불편 서비스등을 지원하고 있으니 전화상담이라도 받아보세요 예를들어 경기도같은 경우는 오는 31까지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신청기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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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042 (글쓴이)
· 7년 전
옮길만한 친척분이 안계시네요... 엄마랑 둘이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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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w3
· 7년 전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전공못살리고 자격증공부한다고 1년 놀고.. 힘들게 취업했는데 이것도 힘들어서 관두려고해요 새로운거 도전할 용기도 돈도 시간도 없는데.. 미래가 깜깜해요 제가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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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ani
· 7년 전
병원이 너무 싫으시다면.. 사직하셔도 괜찮아요. 하지만 집안이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다면 참 어려운 문제네요. 25살이면 아직 어린 나이이고, 충분히 이직하실 수 있어요. 병원에서 버티면서라도 조금씩 준비해보셔요.. 그게 어렵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알지만요 ㅠㅠ 간호사쌤들 말투에, 말 한마디에 너무 상처받지 마세요.. 다 지나갑니다... 그 분들과 함께 오래 일하게 될 것 같고 도저히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 적도 있는데, 부서이동을 하니 나와 상관없는 사람이 되더라고요.. 내 인생 전부에서 그 사람들이 몇 퍼센트나 차지할까, 생각하니 그분들 눈치보며 매일 울던 시간들이 안타까워지기도 하고요.. 밑으로 새로운 신입들이 들어오면 비난의 화살이 옮겨가기도 하고, 도저히 못할 것 같았는데 하루 하루 또 지나가고.. 그러다보면 윗년차가 되어있고, 조금이나마 편안해집니다.. 그 과정이 얼마나 아픈지, 얼마나 견디기 어려*** 조금이나마 알아요. 저도 혹독한 신규 시절을 보냈거든요.. 하지만 있잖아요, 전부 다 놓아버려도 괜찮아요. 정말 괜찮아요. 그러니 정말 죽음을 생각하는 정도를 넘어 죽음을 선택하려 한다면, 과감히 놓아버리셔요. 퇴직금도 나오니 한두달은 버틸 수 있을 거고, 알바로 생활하며 새로운 직장을 구해볼 수도 있으니까요. 전공을 살려 취업을 하면 좋겠지만, 전공을 살리지 못하더라도 그냥 대학 나왔다는 거, 그거 하나만으로도 구직활동은 해볼 수 있고.. 면허라는 게 자격증보다 좋아서.. 취직이 잘 안되면 병원으로 돌아올 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병동마다, 병원마다 분위기도 상당히 달라서 다른 곳에서 새로 취업하거나 부서이동을 한 후에 잘 적응하는 사람들도 있답니다. 간호대학을 다니셨다면 아무리 지잡대라도 성적이 좋으셨을 거고, 기본적으로 힘든 공부, 실습, 국시 다 통과하신 분이니 무엇이든 분명 해내실 수 있을 거예요. 신입으로 일하며 아마 많이 잊혀졌을 자부심이나 자존심같은거, 조금씩 살려보셔요.. 응원할게요.